- 출간 정보
- 2018.12.20.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1.5MB
- 약 5.3만 자
- ISBN
- 9791189644208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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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분야: 현대물
*작품 키워드: 동거, 전문직, 재회물, 첫사랑, 나이차커플, 유혹남, 연하남, 존댓말남, 대형견남, 평범녀, 뇌섹녀, 철벽녀
*남자주인공: 차지원(25) - 밤톨이라는 옛 변명이 무색할 만큼 훌륭한 피지컬과 외모로 돌아와 예라에게 직진을 시작한 남자.
*여자주인공: 송예라(30) - 사회 고발 기자로 다져진 내공 덕에 어떤 협박에도 눈 하나 꿈쩍 않는 정신력을 지녔으나 지원의 구애에는 어쩐지 면역이 없는 여자.
*이럴 때 보세요: 어리고 잘생긴 연하남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당길 때
*공감 글귀:
“결혼하기로 했던 약속 지키려고 왔어요.”
<미스터 우렁 차> 잘나가는 사회 고발 기자로서 승승장구 중이지만
드세 보이는 평소 이미지 탓에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송예라.
그런데 어느 날, 굴뚝으로 산타가 찾아온다는 크리스마스이브의 밤
현관문을 열고 우렁 총각 하나가 그녀의 집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나 송예라는 차지원이 25살이 되는 해에 다시 만나 꼭 결혼할 것을 약속합니다.
만약 약속을 어길 시에는 독거노인으로 늙어 죽을 것을 맹세합니다.>
그것도 15년 전 맹세의 도장을 찍었다는 각서와 함께.
“저 누나한테 줄 것 있어요.”
“뭔데?”
그 애가 미리 준비해 놨던지 등 뒤편에서 네모난 케이스를 꺼내 내밀었다.
“누나 다른 액세서리는 잘 해도 목걸이는 늘 목에 걸려 있길래요.”
케이스 위에 쓰인 유명 브랜드마크에 그 애를 쳐다보자 아무렇지 않게 케이스를 열어 보인다. 동그란 링이 연결되어 있는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 족히 백만 원은 될 것 같다. 오늘 받은 페이가 얼마나 되길래. 신인들에게 엄청 짠 세계로 알고 있는데.
“페이 받은 걸로 산 거지? 기껏 벌어서 왜 나한테 써…….”
“저 쓰고 싶은 데다 쓰라고 하셨잖아요. 누나한테 선물하고 싶었어요.”
제가 받은 전부를 나에게 쏟아도 아깝지 않다는 뜻인가. 기분이 이상했다.
“…….”
“걸어 드려도 돼요?”
차지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차마 거절할 용기가 나지 않아 슬쩍 고개를 위아래로 움직였다.
묶지 않아서 어깨너머로 늘어진 머리를 넘겨주는 차지원의 손가락 끝이 내 목선을 스윽 훑어 흠칫하고 몸을 떨었다. 그다음엔 얼굴이 바짝 다가와 바닥으로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맹수에게 목덜미를 드러낸 초식동물이 된 것처럼 긴장이 가라앉지 않았다.
가까워진 그 애에게 은은한 비누향이 풍겼다. 익숙한 차지원의 향기. 촉각에 이어 후각까지. 목걸이가 채워지는 그 짧은 순간, 나는 차마 들이마신 숨을 내뱉을 수 없었다. 그 애와의 거리는 오늘따라 유독 가까웠다.
드디어 차지원이 멀어졌다. 그래 봤자 소파 아래에 나란히 앉은 좁은 거리다. 나는 어색함에 여전히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애가 걸어 준 목걸이 펜던트를 만지작거리며 참았던 숨을 천천히 뱉었다. 숨에서도 맥박이 뛰는 것 같았다.
“누나.”
그 애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제가 가진 향기만큼이나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본다.
“예뻐요.”
“그래? 네가 잘 골랐나 봐. 고마워.”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을 하니 그 애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누나가 예쁘다고요.”
차지원의 얼굴에서 순간 웃음이 사라졌다. 괜한 말을……. 입술이 바짝 마르는 것 같아 혀로 입술을 축이자 그 애가 나른한 시선으로 내려 본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바닥을 짚었다. 여차하면 방으로 도망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키스하고 싶어요.”
떨리는 눈빛으로 그 애를 쳐다봤다. 정염이 가득한 눈동자는 보이지 않는 밧줄로 나를 옴짝달싹못하게 묶어 놓은 것만 같다.
“싫으면 안 할게요. 저 누나한테 키스해도 돼요?”
“…….”
차지원이 원하는 답은 하나일 거다. 돼. 그 한마디가 참 어려웠다. 허락은 그 이후의 상황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였고 거절은 곧 서먹해진다는 뜻이었으니, 그 애의 물음은 내가 온전히 감당하기에 아주 무거웠다.
“안 돼요?”
“…….”
고개를 끄덕일까. 아님 눈을 감을까. 한 번쯤은 키스를 해도 좋을 것 같은데. 짧은 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는 나는 여전히 대꾸를 하지 못한 채 그 애를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다.
“대답 없는 거. 승낙이라고 생각할래요.”
차지원의 큰 손이 내 볼을 감쌌다. 두근두근.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그 애의 입술이 다가온다. 결정의 마지막 순간. 나는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민유희
독자 여러분께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email: minyoohee@naver.com
출간작: 장마의 끝, 첫사랑만 15년째, 사랑할 때 시리즈, 나 너랑 그만할래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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