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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전장 상세페이지

소설 한국소설

시장과 전장

소장종이책 정가24,000
전자책 정가30%16,800
판매가16,800

시장과 전장작품 소개

<시장과 전장> “삶에 고통이 없었다면, 문학을 껴안지 못했을 것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한국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걸작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장편소설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친 이번 작품은 박경리의 장편소설 『시장과 전장』이다. 작가의 실제 삶과 구분 짓기 어려울 만큼 그가 겪은 전쟁 체험이 짙게 녹아 있는 한편, 전쟁과 이념에 대한 그의 깊은 성찰을 보여주는 이 작품을 통해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느껴보길 바란다.


출판사 서평

“제 삶이 평탄했다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입니다.
삶이 문학보다 먼저지요.”

고전의 품격과 새 시대의 감각을 동시에 담아낸
박경리 타계 16주기 추모 특별판

1957년 단편 「계산」으로 데뷔해, 26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 『토지』로 한국 문학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남긴 거장 박경리. 타계 16주기를 맞아 다산북스에서 박경리의 작품들을 새롭게 엮어 출간한다. 한국 문학의 유산으로 꼽히는 『토지』를 비롯한 박경리의 소설과 에세이, 시집이 차례로 묶여 나올 예정인 장대한 기획으로, 작가의 문학 세계를 누락과 왜곡 없이 온전하게 담아낸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한국 사회와 문학의 중추를 관통하는 박경리의 방대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구성했고, 새롭게 발굴한 미발표 유작도 꼼꼼한 편집 과정을 거쳐 출간될 예정이다.

오래전에 고전의 반열에 오른 박경리의 작품들은 새롭게 읽힐 기회를 갖질 못했다. 이번에 펴내는 특별판에서는 원문의 표현을 살리고 이전의 오류를 잡아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감각을 입혀 기존의 판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책을 선보인다. 이전에 박경리의 작품을 읽은 독자에게는 기존의 틀을 부수는 신선함을, 작품을 처음 접할 독자에게는 고전의 품위와 탁월함을 맛볼 수 있도록 고심해 구성했다. 이전의 고리타분함을 말끔하게 벗어내면서도 작품 각각의 고유의 맛을 살린 표지 디자인으로, 독서는 물론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게 했다. 한국 문학사에 영원히 남을 이름,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다산북스의 기획으로 다시 경험하길 바란다.

“밟혀도 밟혀도 뻗어가는 잡초. 난 잡초야!”
“끈질기고, 징그럽고, 지혜롭고, 민감하고 무서운 여자야!”

문단의 선풍을 일으킨 베스트셀러, 제2회 한국여류문학상 수상작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장과 전장』

다산북스에서 새롭게 출간된 『시장과 전장』은 작품성과 더불어 대중적 관심과 사랑을 받은 박경리의 또 다른 걸작이다. 검열을 피하기 위해 연재를 거치지 않고 1964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박경리 문학을 논할 때 그가 남긴 여러 장편 가운데서도 『김약국의 딸들』, 대하소설 『토지』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이다.

1965년 제2회 한국여류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이념 대립이나 물리적인 폭력의 세계를 묘사하는 기존 전쟁문학의 남성 중심 서사와 달리, ‘여성’으로서 작가가 경험하고 직시한 전쟁과 생존의 서사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시장과 전장』은 1960년대 들어 그의 문학 세계가 초기작이 지닌 한계를 넘어 단편에서 장편으로 옮아가면서, 작가의 개인사적 담론에서 사회 현실 전반으로, 이념의 문제로 전후 인식의 넓이와 깊이 면에서 확장되어 나감을 보여준다. 작가 자신이 직접 체험한 전쟁의 참상을 객관적 거리 두기를 통해 문학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전쟁이라는 거대한 폭력이 남긴 상흔과 이념 대립의 허상, 인간 존엄의 상실, 더 나아가 그것이 여성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어떤 양상으로 나타났는지, 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비판적 시각으로 그려낸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시장과 전장』은 1?4후퇴를 기점으로 1, 2부가 나누어져 있으며 총 4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지영’과 ‘하기훈’이라는 남녀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이야기는 두 주인공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전개되며 “두 개의 플롯을 이끌어가는 구조”이다. ‘시장(市場)’은 “시끄러운 장터의 분위기에 근사”하지만, ‘전장(戰場)’은 “구원의 문제를 놓고 벌이는 이념 논쟁을 함축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념 문제는 하기훈을 중심으로 거론된다. 그는 공산당원으로 당의 지령을 받아 활동을 하고, 인민군으로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그 스스로 ‘코뮤니스트’를 자칭하고 있음에도 보이고 있는 행동과 이념의 불일치로 인해 오히려 이념 대립으로 촉발된 한국전쟁이 허구성이 드러난다.

소시민으로서 현실적으로 “전쟁에서 생존 방식을 모색”하는 ‘여성-지영의 서사(시장)’와, 공산주의와 아나키즘 등 “이념의 문제를 거론”하는 ‘남성-기훈의 서사(전장)’를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념’이라는 허상이 ‘전쟁’이라는 형식으로 소시민의 삶을 어떻게 뒤바꿔 놓는지, 이데올로기의 낭만에 기댄 허울뿐인 전쟁의 폭력성과 그 참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어떤 짓을 하더라도 지금은 사는 일이 징그러운 그런 때가 아니에요.
영혼이나 순결이 무슨 소용이에요? 모두 동물이 되어버렸는데…….”

이념 대립에 희생된 소시민의 삶
박경리가 목도한 전쟁의 참상과 인간성 상실의 현장

지영의 식구들은 전형적인 소시민이다. ‘위대한 승리’ ‘인민 해방’ ‘영웅적인 투쟁’이라는 구호는 먼 얘기일 뿐, 민중들에게는 생사가 걸려 있는 눈앞의 현실만이 중요할 뿐이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전세(戰勢)에 아무런 사상도 이념도 없는 민중들은 ‘반공’ 혹은 ‘반동’ 이데올로기의 검열로 생존이 위협받는 현실에 놓인다. 서울의 점령군이 인민군과 국군, 중공군과 연합군으로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사상 검열을 통해 희생되고, 결국 지영의 남편도 이 문제로 잡혀간다.

전쟁은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오직 ‘살아남는’ 데 온 신경을 쏟게 한다. “먹을 것만 찾는데도 짐승 같지 않고 도둑질을 하는데도 도둑놈 같지 않고 사람을 죽여도 살인자 같지 않”은 상황에 놓인다.

“산과 들에는 탄피와 파편, 불발탄이 수없이 깔려 있”고, 피란민들의 발길이 닿는 산길에는 “무수한 시체가 누더기처럼” 여기저기 굴러 있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 “피도 말라버린 시체”들 사이를 피해 걸으면서도 울지 않았던 지영은, 기르던 개가 “말라비틀어진” 채 “죽지 않고 살아남”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이 땅에 있는 그 어떤 생명도 피해갈 수 없는 “전쟁의 무참함”을 본다. 가부장 없이 홀로 남은 여성들을 향한 주위의 시선, 그들이 체감하는 성폭력의 위험과 공포 또한 구체적으로 묘사된다. ‘젊은 여자’인 지영은 의혹과 감시, 성적대상화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영은 ‘부역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시민증이 없어 배급도, 피난도 할 수 없는 처지다. 폭격과 굶주림이 생활이 된 가운데 지영은 밀가루 포대에 눌어붙은 부스러기에 기뻐하고, “연탄불”도 약도 사람도 없는 마을에서 병은 곧 죽음과 직결되기에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아이들의 옷을 짤 뿐이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언제든지 떠날 수 있으면 떠나려고” 매일매일 어른들이 입던 털옷을 풀어 “아이들 옷을 쉬지 않고 짜는 것”으로,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영은 사는 것을 지탱”해나간다.

어머니를 잃고도 슬퍼할 겨를이 없다. 지영의 어머니 ‘윤씨’는 중공군이 남기고 간 쌀을 가지고 오려다 국군의 총에 맞아 “피에 젖어 거무죽죽”한 “쌀자루를 꼭 껴안”은 채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이웃과 함께 “건너편에 있는 밭”의 “얼어서 삽이 잘 들어가지 않는” 땅에 “가마니에 싸”서 묻는 것으로 “장사는 끝”이 난다. 지영에게 이웃 김씨 부인이 건네는 위로의 말은 그가 처한 현실을 아프게 상기시킨다. “애기 엄마, 정신 차리세요. 아이들을 위해서도 애기 엄마가 정신을 차려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참 슬픈 세상에 우리가 태어나서…….”

“살고 싶다! 내 자식들, 내 어머니.
당신은 죽어도 난 죽지 못해요!”

전쟁 속에 깨닫는 생의 아름다움과 애착
박경리가 주목한 생존과 성숙의 서사

개인주의적이고 결벽적인 성향을 가진 지영은 애정 없는 결혼 생활과 남편의 속물적 성향, 살림과 육아 등에 대한 친정어머니의 지나친 간섭으로 가정 내에 안주하지 못하고 삼팔선 부근 연안에 있는 학교에 교사로 부임해 홀로 생활한다.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결국 전쟁이 시작되고, 지영은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험난한 피란길에 오른다.

전쟁이 일어나기 전 지영은 가족들에게조차 비판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전쟁이 일어난 후 “이제는 갈 수 없다”고 느낀 절망의 순간에 배를 얻어 타고 땅에 발을 내디디면서 흐릿하던 아이들과 남편, 어머니의 얼굴이 똑똑히 떠오른다. “모르는 사람끼리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광경을 보며 “대지에 입맞춤하고 싶은 감동에 모든 것은 새롭고 정답고 소중하기만” 한 지영은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생(生)’의 아름다움과 남편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새삼 깨닫는다.

지영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지만, 지인의 강권으로 공산당에 입당 원서를 낸 남편이 서울 수복 이후 수감되어 행방불명되면서 가장이 된다. 어린 두 자녀와 친정어머니의 ‘생존’을 책임지게 된 지영은 위협 속에서 식구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에 대한 애착과 굳건한 의지를 가진 인물로 변모한다. 전쟁은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었지만 지영에게 “독립된 주체로 성장하는 계기”이기도 한 것이다. 지영에게 “남아 있는 단 하나의 목표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가는 일”이며, 오로지 그것을 위해 살아남기로 결심한다.

우여곡절 끝에 남성 친척의 도움을 받아 트럭을 타고 피란지 부산진의 야시장 불빛과 음악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지영의 모습에서는 “모든 것을 잃”고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이후의 삶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작품 속에 여전히 생동하고 있는 박경리 문학의 힘과 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잃고, 슬픔까지도 잃었는지,
다만 잃지 않았던 것은 슬기로운 목숨과 삶을 향한 의지.”

인간 소외에 맞서는 사랑과 존엄
박경리 문학 기저에 깔린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

주인공 지영이 겪는 비극은 박경리의 개인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어머니에 대한 연민과 경멸, 아버지에 대한 증오로 점철된 불운한 유년 시절, 전쟁 체험과 남편과 아들의 죽음, 홀어머니와 딸을 부양했던 가장으로서의 책무…….

작가의 실제 삶 역시 생존을 위한 고독한 투쟁의 과정이었다. “어떤 궁핍보다 잊지 못하는 것은 내 존엄이 침해당한 일이다. 결코 지워지지 않는 피멍 같은 것, 인간의 존엄과 소외, 이것이 내 문학의 기저가 아니었나 싶어진다”라는 고백처럼, 박경리 문학에서 ‘존엄과 소외’의 문제는 초기 작품부터 드러난다.

전쟁미망인에게 덧씌워지는 사회적 냉대, 재혼과 이혼으로 인한 낙인, 사회생활 속에서 흔히 마주하는 차별과 멸시의 시선 등이 생래적으로 예민한 작가의 자의식에 “피멍 같은 것”으로 자각되었고, 사회에 팽배한 소외에 작가의 촉각은 발달되어 있었다.

이 ‘존엄(사랑)과 소외’ 문제는 ‘박경리 문학의 밑바탕에 깔린 기본명제’이자, 작가 “박경리의 문학 의식이 추구하고 성취”해나가고자 한 지점이다. 이를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것이 하기훈을 사랑하는 ‘이가화’라는 인물이다. 작가는 서문에서 “긍적적인 여자 이가화를 만날 수 있었다는 데 대하여 기쁨을 느”낀다고 밝힌다. 이가화는 공산주의자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고 월남하지만, 그로 인해 증오로 나아가기는커녕 자신에게 도움을 준 기훈이 공산주의자임에도 애정을 느끼고, 그를 사랑하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빨치산으로 입산을 감행하기까지 한다. 이가화에게 무엇보다 절대적인 것은 사랑과 삶, 기쁨과 행복이었던 것이다. 이는 박경리가 전하고자 하는 구원과 회복의 메시지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시장과 전장』은 그러한 박경리의 문학 세계를 이해하고 새로운 문학적 실험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저자 프로필

박경리

  • 국적 대한민국
  • 출생-사망 1926년 10월 28일 - 2008년 5월 5일
  • 학력 1994년 이화여자대학교 문학 명예박사
    1945년 진주여자고등학교
  • 경력 대통령자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
    호암재단 이사
    연세대학교 석좌교수
    제1회 한중청년학술상위원회 위원
    토지문화재단 창립 이사장
    연세대학교 객원교수
    문학의해 조직위원회 위원
    평화신문 서울신문 기자
    연안여자중학교 교사
  • 데뷔 1955년 단편소설 `계산`
  • 수상 2008년 금관문화 훈장
    1996년 칠레정부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기념메달
    1996년 제6회 호암예술상
    1992년 보관문화 훈장
    1990년 제4회 인촌상
    1972년 제7회 월탄문학상
    1965년 제2회 한국여류문학상
    1959년 제3회 내성문학상
    1957년 제3회 현대문학 신인문학상

2018.12.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 : 박경리 (Park, Kyung-Ree,朴景利,박금이)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목차

초판 서문

제1장

북한삼팔도
지령
푸른 보리
밀짚모자와 나비
행복의 이야기
석산 선생
백천온천
좋은 사람 아니다
페르시아의 시장
암살자
전야
육이오
대지여
김포가도
피란길
비둘기
서울의 거리
김 여사
수와 상황
후퇴

제2장

꽃상여
늙은 농부
환상
한 떨기의 들국화
야전병원
부상병들의 행군

입산
죄인들의 광장
역전
어느 빙하인가
연기 나는 마을
인민의 적
쌀!
이가화
이 세상 사람들에게 꽃을
싸락눈 속의 옛날을
탈출
황야를 헤매는 세 마리의 개미
달맞이꽃

어휘 풀이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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