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7.08.25. 전자책 출간
- 2011.09.05. 종이책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39.6MB
- 약 9.7만 자
- ISBN
- 9788901219486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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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의 이틀 밤> 서정과 파격을 오가는 문지혁 첫 소설집이다. 도발과 몽환의 이야기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만나 생경하면서도 다시 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서정적인 센트럴 파크에서 벌어지는 범죄, 예쁜 여자친구와 함께한 밸런타인데이의 참담한 결말이 그러하다. 그가 그려낸 로맨스는 쓸쓸하면서도 몽환적이고,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DDR 댄스팀의 에이스나 한국 최초의 우주인 등 익숙한 듯 낯선 소재는 더없이 흥미롭다.
그의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황홀한 당혹’이다. 표제작인 「사자와의 이틀 밤」을 비롯한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결말을 보여준다. 이루어질 것 같았던 로맨스는 한 발자국 앞에서 단절되고(그랜드 센트럴의 연인, 사자와의 이틀 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우주인이 되겠다는 결심은 로켓 발사 실패로 유예된다(스페이스맨). 읽는 이가 그려놓은 그림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고, 그렇기 때문에 더 유혹적인 것이 문지혁이 그려낸 세상이다.
서정과 파격을 오가는 문지혁 첫 소설집
그녀와 보낸 몽환의 밤, 사자가 내게로 다가왔다
“아름다운 풍경과 생경한 이야기가 자아내는 황홀한 당혹”
서정과 파격을 오가는 문지혁 첫 소설집. 도발과 몽환의 이야기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여덟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만나 생경하면서도 다시 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서정적인 센트럴 파크에서 벌어지는 범죄, 예쁜 여자친구와 함께한 밸런타인데이의 참담한 결말이 그러하다. 그가 그려낸 로맨스는 쓸쓸하면서도 몽환적이고,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DDR 댄스팀의 에이스나 한국 최초의 우주인 등 익숙한 듯 낯선 소재는 더없이 흥미롭다.
도발과 몽환의 이야기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가 나타났다. 문지혁은 서울대 영문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 전문사를 거쳐 뉴욕대학교(NYU)에서 인문사회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뉴욕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소설을 쓰고 있는 범상치 않은 이력의 신인 작가이다. 서울에서든, 뉴욕에서든 그는 항상 소설을 쓰는 것을 놓지 않았던 부지런한 글쟁이였는데, 이 책에 실린 여덟 편의 단편들은 작가를 꿈꾸던 소년이 어떻게 아저씨가 되어갔는지를 보여주는 흔적이다. 열일곱 여고생에서부터 뉴욕에서 아내를 잃은 남편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것은 이처럼 어느 곳에서든 그가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이 만나 생경하면서도 다시 보게 하는 마력을 지닌 그의 첫 소설집을 만나보자.
서정과 파격을 넘나드는 유혹의 이야기
""그날 밤 나는 사자도 사막도 두렵지 않았다""
그의 소설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황홀한 당혹’이다. 표제작인 「사자와의 이틀 밤」을 비롯한 여덟 편의 이야기들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결말을 보여준다. 이루어질 것 같았던 로맨스는 한 발자국 앞에서 단절되고(그랜드 센트럴의 연인, 사자와의 이틀 밤),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우주인이 되겠다는 결심은 로켓 발사 실패로 유예된다(스페이스맨). 읽는 이가 그려놓은 그림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고, 그렇기 때문에 더 유혹적인 것이 문지혁이 그려낸 세상이다.
표제작인 「사자와의 이틀 밤」은 뉴욕에서 고등학교 시절에 마음을 나눴던 여자 친구를 만난 나의 이틀을 다룬다. 여자 친구의 집에서 만난 금발의 게이 룸메이트와 함께 파스타를 먹고, 눈물이 많은 여자 친구의 방에서 에어매트를 깔고 자며 사막의 달빛 아래 사자와 그녀가 나오는 꿈을 꾸는 등 몽환적인 이틀 밤을 보내게 된다. 어린 시절에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지 못했고, 졸업하고 나서는 각자 연인이 생기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둘의 관계에는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상하게 한 번도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나와, 그런 나에게 관계에 무책임하다고 느끼는 그녀와 뉴욕에서 보내는 이틀 밤은 유혹적이면서도 꿈꾸는 듯하다.
“낯선 동물의 침묵 앞에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을 이루지도, 일어나 도망치지도 못한 채 그냥 누워 있다. 어느덧 사자의 등 뒤로 먼동이 터올 때까지, 평온한 두 눈에서 불현듯 눈물 한 방울 내 얼굴 위로 떨어질 때까지.”21쪽
불발된 사랑과 꿈, 그 안의 흔적과 기억
엇갈린 자리에서 시작된 여덟 편의 소묘
문지혁의 단편에는 과거의 사랑과 재회하거나, 떠나간 이의 흔적을 좇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사자와의 이틀 밤」은 고등학교 시절의 여자 친구와 뉴욕에서 재회했지만, 여전히 관계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는 남자가 등장한다. 대학생 때 유럽 배낭 여행에서 만난 남자와 십년 후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보기로 했던 약속을 문득 기억하는 「그랜드 센트럴의 연인」 역시 ‘재회’가 키워드다. 아예 떠나버린 상대방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도 있다. 아내가 떠난 이후 그의 책장에서 발견한 책 한 권을 들고 뉴욕 곳곳에 배인 아내의 흔적을 좇거나(흔적의 도시), 상대방이 좋아하던 김윤아의 앨범을 들으면서 그를 추억하는 열일곱 살의 여고생(안녕, 열일곱) 등이 그렇다.
현재의 만남에 대한 뜨거운 묘사 대신 한 반짝 앞에서 불발되는 연애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끝나기에 그 뒤에 무엇이 있을까 자꾸 들춰보게 된다. 「골목길」은 우연히 자신을 좋아했었노라고 고백한 동생을 만나고는 그녀가 특별해졌지만 이미 그 순간 그녀가 저만치 멀어지는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러나 문지혁은 그녀가 다른 남자와 사라진 골목길을 뛰어가는 ‘나’에게 남겨진 뒷이야기가 더 있지 않을까 상상할 여지를 남기면서 여운을 남긴다.
DDR 댄스팀의 에이스가 전역 후 겪는 일들을 다룬 「온 더 댄스 플로어」와 한국 최초의 우주인을 튼재로 한 「스페이스 맨」에서는 독특한 꿈을 이루려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러나 「온 더 댄스 플로어」의 주인공은 DDR로 이뤘던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다가 오락실 주인에게 냉대를 받고, 같은 팀을 이뤘던 DDR 댄스팀 멤버에게도 ‘너도 빨리 다른 길이나 알아봐’라는 소리를 듣는다. 성이 ‘우’고 이름이 ‘주인’이라서 이름 속에 운명이 들어 있다고 굳게 믿었던 「스페이스 맨」의 나는 우여곡절 끝에 최후의 우주인에 합격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두 단편은 꿈을 이루면서 ‘빵’하고 터뜨리며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고, 불발된 반쪽짜리 소망을 그려냈다. 앞서 다뤘던 사랑과 관계를 다루는 문지혁의 방식처럼 틈 하나를 남기고 결말을 맺는 이야기들은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저자 : 문지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 전문사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인문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뉴욕대 동아시아학과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2010년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단편소설「체이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사자와의 이틀밤』, 장편소설 『P의 도시』 『체이서』, 여행에세이 『뉴욕』 『홋카이도』가 있고, 옮긴 책으로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호세아』『코끼리 믿음』 등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글쓰기와 소설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
사자와의 이틀 밤
안녕, 열일곱
스페이스맨
마이 퍼니 밸런타인
온 더 댄스 플로어
흔적의 도시
그랜드 센트럴의 연인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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