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추천평>
컴퓨터 시대의 총체적인 소설. 한 권의 책에 한 시대의 목소리와 꿈, 색깔, 음악, 기호를 모두 담으려 한 에코의 가장 야심만만하고 가장 교육적인 도전. 천재적인 기호학자, 탐욕스런 애서가, 그악스런 독서광, 『장미의 이름』을 비롯한 네 권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인터넷 시대에 피해 갈 수 없는 새로운 길을 작가들에게 제시하는 정교한 소설.
- 코리에레 델라 세라
학문적인 요소들과 유머, 역사적인 사실과 수수께끼를 혼융하는 에코의 절묘한 솜씨가 매력적이다. 특히 소설 전체를 암암리에 관통하는 이미지에 관한 성찰은 이 소설의 가장 특별한 측면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수많은 이미지들이 페이지 곳곳에 재현되어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박학다식함은 선택된 이미지들의 역사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과 시각적인 효용성을 보장한다. 정치 선전에서 식민지 시대의 인종 차별주의적인 그림, 만화, 스타들의 사진, 대중가요 악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료가 이미지와 그것이 주체성의 형성에 끼치는 영향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 르 몽드
한 세대의 자서전. 에코는 자기와 자기 세대가 현대사를 어떻게 경험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 ZDF
에코가 소설가로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것은 복잡한 관념들을 간명하게 전달하는 능력, 그런 관념들과 자기가 연구한 문헌들을 가지고 플롯을 무겁게 만들기보다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능력에서 연유한다. 에코는 교양의 수준이 낮은 문화 현상을 다룰 때도 수준 높은 문화적 성취를 다룰 때만큼이나 진지하다.
- 타임
<책소개>
『장미의 이름』의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최신작,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이 이세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2004년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이후, 주요 언어권별로 소설에 등장하는 각종 문학적 인용들에 관한 주석 작업을 위한 사이트가 개설되고, 번역자를 선정하기 위한 오디션(전통적으로 미국, 프랑스, 독일의 에코 소설 번역은 한 사람이 고정적으로 맡아 왔다. 그러던 것이 영어판 번역자 윌리엄 위버가 고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자 차세대 영어권 에코 번역자를 선정하기 위한 오디션이 개최되었고 시인 출신의 제프리 브룩이 그 영예를 안았다. 제프리 브룩은 이 첫 번째 작업을 위해 번역문 한 장 한 장을 에코에게 보내 직접 자문을 얻었다고 한다)이 개최되는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이 소설은 올해로 76세를 맞이하는 에코가 자신의 문학적 역량을 모두 쏟아 부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에코는 <살아 있는 백과사전>이라는 자신의 별칭에 걸맞게 고전 문학에서부터 현대 대중소설까지 방대한 문학적 텍스트를 정교히 엮은 후 그 위에 살아 있는 이미지들을 섞고 자신의 추억들까지 불어넣고 있다.
<삽화 소설>이라는 이색적인 장르 명을 달고 있는 이 작품은 단순히 글로 쓰인 것들을 그림으로 따라가는 <삽화가 들어 있는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삽화와 소설이 결합된 형태라 볼 수 있는데, 작가가 직접 제작한 몽타주를 비롯하여 1940~1950년대 이탈리아를 생생하게 되살리게 해주는 다양한 이미지 자료들이 텍스트들과 병치되어 독특한 효과를 빚어낸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이미지들의 상당수가 에코 개인의 추억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자료들이 작가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점이다.
에코는 「라 레푸블리카」에 실린 기사(2004년 6월 10일자, 44면)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 아니고 그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여러 에세이를 통해 밝힌 전기적 사실에 비추어 보면, 주인공 얌보의 모델은 작가 자신인 것이 분명하다. 밀라노의 셈피오네 공원이 건너다보이는 아파트, 어마어마한 장서(밀라노 아파트에 5천 권, 시골 별장에 3만 권),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책에 대한 애정, 헌책방에서 구했다는 파피니의 『고그』 초판본, 파쇼 시대의 작문, 곰돌이 안젤로의 추억, 아이스크림에 얽힌 추억, 1943년에서 1945년에 이르는 피난 시절 이야기, 알레산드리아의 안개(얌보는 그냥 <도시>라고만 하면서 도시 이름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책에 실린 보르살리오 모자의 광고 포스터에 알레산드리아가 나와 있다), 알레산드리아의 기차역 신문 판매대에서 구한 소설 등 많은 요소가 에코의 전기적 사실과 일치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무대인 솔라라는 에코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니차 몬페라토와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 네르발에게 발루아가 있고 프루스트에게 콩브레가 있다면, 에코에게는 솔라라가 있다. 일리에가 콩브레의 모델이었듯이, 니차 몬페라토는 솔라라의 모델이고, 얌보와 벨보(『푸코의 진자』의 주인공 벨보와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의 얌보는 어린 시절을 공유한다. 얌보가 솔라라 피난 시절에 겪은 이야기는 『푸코의 진자』에 나오는 벨보의 추억 -- 15장, 16장, 49장, 54장, 55장, 56장, 64장, 96장, 118장, 119장 -- 을 연상시킨다)가 그렇듯이 에코의 모든 추억은 이 솔라라에서 시작된다.
이처럼 에코의 다섯 번째 소설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은 <시대의 멘토>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일견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개의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전대미문의 작가 에코에게 보다 가까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다. 세상에 대한 모든 백과사전적 기록들을 다 기억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는 주인공이 그 상실된 기억의 조각들을 복원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 역시 에코 특유의 가공할 지적·문학적 파노라마를 특징으로 하지만, 그 공적인 기억에 스며든 개인의 역사, 인류가 만들어 낸 모든 아름다운 텍스트들 너머에서 빛을 내는 가슴속 깊은 사랑은 독자들로 하여금 에코라는 피와 살을 가진 인간과 대면하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대면의 순간 독자들은 이전의 소설들에서 느꼈던 재미와 감동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의 영어판 번역자 제프리 브룩이 말했듯 이 소설은 무엇보다 시대의 지성 에코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움베르토 에코는 24세 때부터 저술 작업을 시작해 현재까지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열정적인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장미의 이름]은 40여 개국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2천만 부가량 판매되었다. 프랑스 소르본 대학교와 미국의 브라운 대학교를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버드 대학교와 캐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강연을 하는 등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학자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활동 분야를 살펴보면, 그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를 찾아낼 수 없다.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의 한 사람. 저명한 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그의 지적 촉수가 닿지 않는 분야는 없다. 이 지독한 [공부 벌레]는 [언어의 천재]이기도 하다. 모국어인 이탈리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러시아어까지 해독한다. 1932년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볼로냐 대학 교수이다.
에코의 저서로는 [장미의 이름], [바우돌리노],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등의 베스트셀러 소설들과 [미의 역사],[중세의 미와 예술], [칸트와 오리너구리], [논문 잘 쓰는 방법], [대중의 슈퍼맨], [해석의 한계], [소설 속의 독자], [기호와 현대 예술], [해석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묻지 맙시다], [미네르바 성냥갑] 등이 있다.
역자 - 이세욱
1962년에 태어나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1~4권), [인간], [뇌](전2권), [타나토노트](전2권), [개미](전5권), [아버지들의 아버지](전2권), [천사들의 제국](전2권), [여행의 책],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전2권),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세상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카를로 마리아 마르티니 공저), 장클로드 카리에르의 [바야돌리드 논쟁], 미셸 우엘벡의 [소립자], 미셸 투르니에의 [황금구슬], 카롤린 봉그랑의 [밑줄 긋는 남자],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장 자끄 상뻬의 [속 깊은 이성 친구], 파트릭 모디아노의 [발레 소녀 카트린], 에코와 마르티니의 [무엇을 믿을 것인가] 등이 있다.
<목차>
제2부 종이 기억(계속)
11. 거기 카포카바나에서는
12. 이제 곧 화창한 날이 오리라
13. 예쁘고 창백한 소녀
14. 세 송이 장미 호텔
제3부 OI NOΣTOI
15. 드디어 돌아왔구나, 내 친구 안개여!
16. 바람이 씽씽 불고
17. 사려 깊은 젊은이
18. 당신은 햇살처럼 찬란하고
인용 및 도판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