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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쓰는가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인문

나는 어떻게 쓰는가

글로 먹고사는 13인의 글쓰기 노하우
소장종이책 정가12,000
전자책 정가30%8,400
판매가8,400

나는 어떻게 쓰는가작품 소개

<나는 어떻게 쓰는가> ■ 소개

13인의 전문가에게 던진 질문,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쓴다는 것의 괴로움, 직업적 ‘천형’으로서의 글쓰기

나는 변호사가 된 뒤에, 이미 40대에 들어선 어느 고등법원 판사에게서 받은 문자메시지에 가슴이 아팠던 일을 잊지 못한다. 그 문자메시지는 이랬다. “몸이 부서지도록 아픕니다. 아직도 판결 다 못 썼는데……”

판사의 독백. “담배꽁초는 재떨이에 수북한데, 밤은 이미 지나 동이 훤히 터오는데, 몸은 파김치가 되다 못해 이제 가슴이 저릿저릿 아파오는데” 판결을 쓰지 못한 판사의 심정은 참담하다. 백여 권의 책을 출간한 정상급 번역가 성귀수. 그 역시 깊은 밤 모니터 속 커서를 노려보며 여전한 글쓰기의 괴로움을 신음처럼 내뱉는다. 신문기자 생활만 18년을 하고, 온갖 픽션과 논픽션을 써 온 칼럼니스트 임범. 칼럼 마감이 다가오면 여전히 “원인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며”, “소재를 못 찾아 마감 전날 밤을 꼬박 새거나”, “잠을 청해놓고 악몽에 시달”리고 “여드름을 짜고, 코털을 깎고, 안 하던 청소를 하고” 난 뒤에야 겨우 펜을 든다.
글쓰기 선수인 그들에게도 글쓰기는 괴롭다. 하얗게 비어 있는 모니터 화면을 마주하고 앉은 새벽의 암담함을 겪어보지 않은 자는 모른다. 마감은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다가오고 수명이란 게 없는 글은 낳아서 버린 자식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그들은 쓴다. 써야 하기 때문에 쓰고, 먹고살기 위해서 쓰고, 잘 쓰기 위해서 쓰고, 또 쓴다.
《나는 어떻게 쓰는가》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13인의 전문직 글쟁이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글쓰기에 이골이 난 당신,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소설, 시나리오, 동화, 시, 평론, 칼럼을 쓰는 전업 글쟁이들부터 기자, 카피라이터, 전직 판사, 목사까지. 직업상 글을 ‘쓸 수밖에 없고’, 더구나 ‘잘 써야 하는’ 이들은 각자가 처한 직업적 글쓰기의 현실을 과장도, 엄살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그들의 고백은 처절하다. 기자는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감정 없이 쓰기 위해 울음을 삼키고, 카피라이터는 광고주의 요구와 소비자에 대한 양심 사이에서 배우처럼 1인 2역의 역할극을 한다. ‘설교 용역’까지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좋은 설교문을 쓰기 위해 신학의 본질을 고민하는 목사, 극장에 앉아 자신이 쓴 대사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관객들 앞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시나리오작가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애달프다. 누군가의 인생을 글쓰기로 좌지우지해야 하는 판사는 판결문 쓰기를 ‘천형’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그들이 들려주는 ‘어떻게 쓰는가’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가 아니다. 단순히 글쓰기 테크닉이나 작법을 설파하는 영역을 넘어서서 ‘글쓰기의 본질’을 탐구하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직업적 고민과 삶의 태도를 성찰한다.

장르를 불문하는 글쓰기의 핵심
기자 안수찬의 말을 빌리자면 “글은 불멸의 미디어이므로 사람들은 찰나의 삶을 글에 담으려 안달한다.” 우리는 꽤 자주 글을 써야 하고 쓰고자 하며 더 잘 쓰지 못해 애태운다. 회사나 학교에 낼 보고서 쓰기가 대하소설 쓰기보다 어렵고 편지 한 줄 쓰다가도 졸필에 좌절하고 마는 대다수의 ‘우리’에게, 이 책은 유려한 문장 쓰기의 기교가 아닌 실전에서 당장 구사할 수 있는 글쓰기 비법을 제시한다. 13인의 전문가가 오랜 글쓰기 끝에 체득한 방법론은 신기하게도, 어느 장르의 글에 갖다 놓아도 손색이 없다. 하나의 인상을 잡아 파고들고(영화평론가 김영진), 디테일로 보여주며, 문장은 짧게 끊어 친다(기자 안수찬). 대중, 즉 독자의 욕망을 파악하기 위해 온갖 매체를 탐독하고(카피라이터 손수진), 글쓰기 재료를 찾아 메모를 습관화하며(철학자 최훈), 한번 든 생각을 오래 묵혀 숙성시키기도 한다(칼럼니스트 임범). 많은 습작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글쓰기 특징을 정확히 익히고(시인 유희경), 글을 쓴 뒤에는 여러 사람에게 돌려 읽히며 의견을 듣기도 한다.(소설가 듀나). 저자들은 자신이 직접 쓴 글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지 못하는 글쓰기의 핵심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그들의 글은 때론 날카롭고 건조하며 때론 감성이 뚝뚝 묻어나지만, 이 공식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글쓰기에 갈증을 느끼는 독자라면 그들이 직업 현장에서 써낸 글들을 예제 삼아 몇 가지 핵심 과제들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꽤 그럴 듯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떻게 쓰고 싶은가, 글쓰기의 본질은 소통과 공감
이 책의 ‘나는 어떻게 쓰는가’는 ‘나는 어떻게 쓰고 싶은가’의 다른 말이기도 하다.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 13인의 전문직 글쟁이들은 글쓰기의 지향점도 제각각이다. 그 속에서 발견한 것은 ‘의외성’이다. 멋진 문장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영화평론가의 글쓰기 원칙은 의외로 ‘멋 부리지 말고 간명하게 쓰기’다. 암호 같은 말만 중얼거릴 것 같은 철학자는 대중이 이해하고 재미있어하는 글을 쓰는 게 일대의 목표이고, 근사한 한 구절에 목숨 걸 줄 알았던 시인은 오히려 충고한다. 그 빛나는 한 줄이 시를 망칠 수도 있다고. 이 책을 읽으며 여러 번 의외의 순간을 만나고 글 쓰는 자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와 마주하게 된다. 미술평론가가 미술관 밖의 사회 문제를 고민하고 소설가가 결말을 모른 채 글을 시작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직업이 다른 만큼 글쓰기의 성격도 고민도 다르지만 그 끝은 한 곳으로 귀결된다. 바로 ‘소통’과 ‘공감’이다. 기자는 “남의 문제를 응시”하는 데서 글쓰기를 시작할 것을 충고한다. ‘국가 권력의 행사’에 목적을 두는 판결문을 쓰는 판사조차 누구에게나 통하는 “상식”과 “논리”를 글에 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목사는 대중과 공유하는 설교를 위해서라면 설교조차 “비평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글’이라는 가치, 누군가에게는 예술의 수단으로, 누군가에게는 언론 매체로 쓰이는 그 가치는, 소통 없이는 기능하지 못한다. 글은 한순간도 독자를 우선하지 않으며 오직 독자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동화작가 김중미는 말한다. “나는 글보다 앞서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을 하는 데 첫걸음은 역지사지의 마음이다. 즉, 나 아닌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이다.”
읽기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만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책의 저자들이 항상 좋은 글을 생산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그들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매순간 세상과 타자에 예민하게 감응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사람들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들의 글을 교본 삼아 오늘, 나만의 글쓰기를 시도해보라. 그 어떤 자기계발보다 의미 있을 것이다. 피 말리는 제조 과정에도 불구하고 글은 불멸의 미디어니까.


저자 프로필

김선정

  • 국적 대한민국
  • 학력 중앙대학교 문예창작과 학사

2014.12.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 저자 소개

김선정
시나리오작가.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미녀는 괴로워>, <사랑 따윈 필요 없어>, <국가대표>의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 쓴 책으로《로마의 휴일》이 있다.

김영진
영화평론가. 중앙대학교 영상예술이론 박사.《씨네21》기자,《필름2.0》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중앙대학교, 서강대학교, 서울예술대학에서 강의했다. 2006년부터 명지대학교 영화뮤지컬학부 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미지의 명감독》,《영화가 욕망하는 것들》,《평론가 매혈기》,《코스타 가브라스》등이 있다.

김중미
동화 ‧ 청소년소설 작가.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운영하며 지역운동을 해왔고,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기차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제4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 당선이 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괭이부리말 아이들》,《내 동생 아영이》,《종이밥》,《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공저),《거대한 뿌리》,《꽃섬고개 친구들》,《모여라, 유랑인형극단》,《다시 길을 떠나다》,《조커와 나》가 있다.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 연구실장.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한백교회 담임목사로 일했으며, 계간 《당대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민중신학자로서 한국 교회와 사회에 대한 신학적, 문화적 비평의 글을 써 왔으며, 인권연대가 수여하는 ‘올해의 종교인권상’(2011)을 수상했다. 쓴 책으로 《반신학의 미소》, 《예수역사학》, 《예수의 독설》, 《급진적 자유주의자들》, 《인물로 보는 성서 뒤집어 읽기》, 《시민K, 교회를 나가다》 등이 있다.

듀나
소설가이자 평론가. 1994년부터 컴퓨터 통신을 통해 작가활동을 시작했으며 소설, 영화평론, 문화비평 등 여러 분야의 글을 쓰고 있다. 쓴 책으로 《면세구역》,《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태평양 횡단 특급》,《필름 셰익스피어》(공저),《대리전》,《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공저),《용의 이》,《U, ROBOT》(공저),《브로콜리 평원의 혈투》,《제저벨》등이 있다.

반이정
미술평론가(원래 꿈은 배우). 《중앙일보》,《한겨레》,《경향신문》,《시사IN》,《씨네21》 등에 미술평론과 시평을 연재한다.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에르메스코리아재단 미술상 등에 심사 및 추천위원을 지냈고, 서울대학교와 세종대학교에서 강의한다. 자전거 일곱 대를 타고 다니는 자전거광. 네이버 파워블로거에 선정된 거처는 ‘dogstylist.com’이다. 쓴 책으로 《새빨간 미술의 고백》 등이 있다.

성귀수
번역가이자 시인. 시집으로 《정신의 무거운 실험과 무한히 가벼운 실험정신》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르센 뤼팽 전집》,《오페라의 유령》,《적의 화장법》,《빛의 돌》,《엘리펀트 맨》,《자살가게》,《꽃의 지혜》,《반란의 조짐》,《O 이야기》,《팡토마스 1,2》,《사드-불멸의 에로티스트》,《세 명의 사기꾼》등 백여 권이 있다.

손수진
카피라이터. 껌, 과자, 커피부터 보험, 은행까지 장르 불문 카피를 쓰고 있다. 12년 차이지만 여전히 ‘나는 글러 먹었어!’와 ‘나는 천재인가봐’ 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며 저녁이 있는 삶을 꿈만 꾸고 있다. 쓴 책으로《서른 살의 일요일들》,《낭만주의자의 연예세포 관찰기》가 있다.

안수찬
기자. 1997년《한겨레》에 입사해 《한겨레》탐사보도팀장 ‧ 24시팀장,《한겨레21》사회팀장 등으로 일했고 한국기자상 ‧ 민주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에서 강의한다. 쓴 책으로 《기자, 그 매력적인 이름을 갖다》,《스트레이트를 넘어 내러티브로》,《리영희 프리즘》(공저),《4천원 인생》(공저) 등이 있다.

유희경
시인.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를 졸업했으며 2007년 신작희곡페스티벌에 희곡이,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등단했다. ‘2011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 상’을 받았다. 시 동인 <작란>과 극단 <독>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집《오늘 아침 단어》를 펴냈다.

임범
칼럼니스트. 《한겨레》에서 사회부, 경제부, 문화부 기자와 문화부장을 지냈다. 영화 프로듀서이기도 하다. 쓴 책으로 《술꾼의 품격》,《내가 만난 술꾼》이 있으며 <술에 대하여>라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정인진
변호사이자 전직 판사. 1980년에 임관한 이래 판사 생활을 하다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2004년 법원을 떠났다. 젊은 시절 판결 쓰다가 그만 진을 다 뺐다고 믿지만, 아직도 마음에 쏙 드는 판결을 써보지 못했던 걸 아쉬워한다. 변호사가 된 뒤로는 ‘법하는’ 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지 고민하고 있다.

최훈
철학자.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교양과정에서 철학, 논리학, 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논리는 나의 힘》, 《라플라스의 악마, 철학을 묻다》, 《변호사 논증법》,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학교:철학》(공저), 《나는 합리적인 사람》,《철학자의 식탁에서 고기가 사라진 이유》,《좋은 논증을 위한 오류 이론 연구》가 있다.

목차

■ 차례

1. 솔직하게 영화의 껍질 벗기기 _영화평론가 김영진

2. 기자가 몰입한 만큼 독자는 공감한다 _기자 안수찬

3. 시 쓰기의 어려움 _시인 유희경

4. 판결이라는 글쓰기, 법관의 천형 _변호사 정인진

5. 쓰는 것 이전의 발상이 카피의 99% _카피라이터 손수진

6. 내 글쓰기의 첫걸음은 세상을 향한 연민이다 _동화작가 김중미

7. 대중을 위한 철학글 쓰기 _철학자 최훈

8. 진솔한 고백이 해답이다 _미술평론가 반이정

9. 번역의 천국과 지옥 _번역가 성귀수

10. 시나리오, 결국엔 나를 쓰는 일 _시나리오작가 김선정

11. 칼럼의 정수는 남다른 관점이다 _칼럼니스트 임범

12.설교에 대한 하나의 생각 _목사 김진호

13. 나는 상상한다. 그리고 쓴다 _소설가 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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