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태프로 일하며 처음 만났다. 그해 10월 연애를 시작하며 비혼주의자임을 서로에게 밝혔는데, 오히려 이 사람과 결혼하면 다르게 살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었다. 반 동거 생활로 희망의 근거를 발견하고는 2012년 5월 결혼했다. ‘평등한 결혼생활’을 고민하며 결혼선언문의 첫 번째 항을 “하나, 우리는 남편과 아내이기 이전에 독립된 개체로서 평등한 관계로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채웠다. 결혼식이야말로 두 사람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 부모님의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고 예식, 신혼여행, 신혼집을 마련했다. 2013년 세계여행을 떠나 24개 도시를 ‘한 달에 한 도시’씩 천천히 여행했다. 2015년 돌아와 회사로 출근하는 대신 글 쓰며 여행하는 삶을 선택했다. 두 사람은 스스로를 ‘도시빈민’이라 일컫지만, 서로를 ‘불확실한 세계의 유일한 확신의 존재’로 여기며, “지금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언제나 “예!”라고 답한다.
2012년 결혼한 두 사람은 2013년 4월 함께 세계여행을 떠났다. 한 도시에서 한 달간 머무는, 이른바 ‘한달살기’라고 불리는 느린 여행이었다. 유럽, 남미, 아시아에서 24회 연속 한달살기를 하는 2년 동안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다. 덕분에 2015년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직장을 구하는 대신 글 쓰며 여행하는 삶을 시작했다. 2013년 이래로 두 사람의 한달살기는 계속되고 있다. 2019년 7월 쿠알라룸푸르, 8월 발리를 포함, 모두 마흔 번의 한달살기를 마쳤다.
이 책 『여행 말고 한달살기』는 7년간 두 사람이 한달살기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초심자의 눈높이에 맞춰 세세하고 꼼꼼하게 풀어 쓴 실전 가이드북이다. 두 사람은 누구에게나 한달살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생계 부담, 시간 부족 등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나 오직 자신의 몸과 마음에 맞춰 일상을 꾸리는 단 한 달이 나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발견하고 이를 추구하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글 쓰며 여행하는, 지금 두 사람의 삶이 그러하듯이.
지금까지 『사랑한다면 왜』, 『없어도 괜찮아』, 『한 달에 한 도시』(유럽/남미/아시아, 전3권)를 썼고, SBS [뉴스토리], [SBS스페셜], KBS [아침마당], [사람과 사람들], EBS [생각하는 콘서트] 등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