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는 여행중독자
매년 휴가지를 정할 때면 저에게 홍콩은 언제나 1순위였습니다. 그래서 한 번 찾고, 두 번 찾고, 친구와 함께, 엄마와 함께, 어린 딸과 함께, 또 어떤 날은 혼자서 무더운 여름날의 홍콩 거리를 구석구석 거닐어 보기도 했습니다. 혼자만 보기 아까운 흔적들을 메모하고 사진으로 남기면서 점점 더 홍콩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하지만 ‘여행’ 삼아 방문했던 적과는 다르게 ‘취재’를 목적으로 방문해야 했던 홍콩은 저에게는 전혀 다른 낯섦이었습니다. 그저 즐기고 먹고 쇼핑하며 나만의 여행을 즐기던 때와는 다르 게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맛보고 구입해야 했으니까요. 처음엔 조금 힘들기도 했습니다. 다 먹지도 못할 음식들을 종류별로 시키기도 하고, 관광객에게 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 있는 곳들을 무작정 찾아내야 했거든요. 하지만, 어느새 ‘취재’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던 홍콩을 ‘여행’으로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매번 먹던 음식만 먹고 보던 풍경만 보던 저에게 전혀 다른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준 홍콩에 저는 더 빠져들 수밖에 없었지요. 이 책에는 널리 알려진 홍콩의 뻔한 매력 말고 작가들이 직접 취재한, 아직은 알려지지 않은 홍콩의 구석구석 다양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제가 홍콩행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때마다 왜 또 홍콩이냐며 묻는 사람들에게 이젠 <무작정 따라하기 홍콩·마카오>를 통해 제대로 된 답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김승남
‘여행’이라는 짧은 단어가 주는 떨림과 울림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2010년 봄. 홍콩으로의 첫 여행 그 마지막 밤에 올랐던 빅토리아 피크에는 한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운 짙은 안개만 가득했습니다. 그토록 기대하던 찬란한 야경은 결국 보지 못했었지요. 다시 돌아 내려오는 피크 트램에서 ‘언젠가 또 오려고 이러나 보다’ 스스로 위로하며 쓰린 속을 달래던 것이 홍콩에 대한 제 첫 기억입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저는 취재라는 목적으로, 또 여행 작가라는 조금은 어색한 신분으로 홍콩을 수도 없이 여행해야 하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다시 찾은 홍콩에서, 다시 오른 빅토리아 피크에서 그토록 고대하던 찬란한 홍콩의 야경을 결국 마주할 수 있었지요. ‘언젠가 또 오려나 보다’ 했던 그 바람은 결국 그렇게 이루어졌습니다. 조금 더 새로운 책을 완성하기 위해, 더 정확하고 알찬 이야기들을 담기 위해 담당 지역의 거의 모든 골목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촉박한 시간에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도, 한 번 걸은 골목을 또 다시 달리면서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홍콩은 참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처음 취재했던 레스토랑이 출간 즈음에는 문을 닫는 일도 파다했지요. 하지만 그렇기에 홍콩은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홍콩을 처음 찾는 이에게도, 두 번 세 번 자꾸만 찾는 이에게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니 홍콩은 분명 매력적인 여행지겠지요.
여행 작가라는 거창한 타이틀보다는 여러분보다 조금 먼저 홍콩의 골목골목을 누빈 선배 여행자로서 홍콩을 강력 추천합니다. 새로운 여행 가이드북 <무작정 따라하기 홍콩·마카오>와 함께 더 멋진 홍콩을 발견하게 되길 응원합니다.
원정아
홍콩 생활자로서 그동안 기록했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께 전해 드립니다
우연한 기회에 향기로운 도시, 홍콩으로 흘러들어 와 터를 잡고 십수 년 간 살고 있습니다. 홍콩은 그렇게 저에게 제2의 고향이 되었고, 이제는 홍콩에서의 생활이 더 익숙하기도 합니다. 만 19살 겨울에 떠났던 유럽 여행을 계기로 길 위에서의 생활에 매료되어 일본, 중국, 호주, 동남아 등으로 떠돌아다니며 자유분방하게 살던 제가 이렇게 한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오래 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나도 작은 도시국가이기에 금세 질려 버릴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흥미롭기만 합니다. 동서양의 분위기를 모
두 가지고 있고,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으며 골목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팔색조 매력 덕분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그 즐거움과 매력을 나누고 싶어서 열심히 발품을 팔고, 협조를 구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썼습니다. 이 책이 부디 여러분이 홍콩에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홍콩을 제대로 즐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무작정 따라하기 홍콩 마카오>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