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현철
20년 동안 가족들과 살았고, 19년을 혼자 살다가 라미, 보들이를 만났다. 온갖 취미생활을 두루 거쳤지만 동물과 함께 사는 건 ‘사실상’ 처음이다. 꼬맹이 시절 시골집 새끼 토끼를 집으로 데려가자는 동생에게 “이걸 니가 어떻게 키우려고 그러느냐”고 면박을 준 기억이 있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니가 이제 하다하다 고양이를 다 키우는구나”라고 했다. 동물에 대한 애정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있긴 한 건가 고민한 적이 있었으니 틀린 지적은 아니었다. 말하는 것보단 글 쓰는 게 덜 어색해 여기까지 왔다. 사람과 세상을 의심하면서 살아가는 중이다. 라미, 보들이 덕분에 그 의심의 대상과 강도가 줄어들길 바라고 있다.
<집사의 탄생> 저자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