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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10.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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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거상> <맛보기>
* 서막(序幕)
동림서원(東林書院)의 비극(悲劇) 폭설(暴雪)이 내렸다. 대륙은 온통 건곤일색(乾坤一色), 은세계(銀世界)로 화했다. 세모(歲暮)가 가까워질수록 강소인(江蘇人)들은 설레는 마음을 안고 다가오는 신년(新年)의 기대감과 저물어 가는 한 해의 아쉬움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강소성(江蘇省) 연운현(連雲縣)은 서쪽으로 서주(徐州), 남으로는 남경(南京)을 두고 있는 곳으로 아담한 규모의 마을이었다.
휘이이잉...... 한밤에 내리는 폭설로 인해 마을은 깊이깊이 가라앉는 듯 했다. 사람들은 창문을 꼭꼭 걸어닫고 따뜻하게 화로를 피운 방 안에 모여앉아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만력(萬歷) 이십구 년(十九年). 대명천하(大明天下)는 암담한 상황에 빠져 있었다. 정국(政局)은 날이 갈수록 혼란의 극을 치닫고 탐관오리와 환관들의 부패로 인해 민심은 흉흉할대로 흉흉해지고 있었다.
청렴한 학자(學者)들은 사화(士禍)에 연루되어 떼죽음하거나 세상을 한탄하며 초야(草野)에 묻히고 있었으며 기개있는 관리들은 분루를 삼키며 하나 둘 북경(北京)을 떠나고 있었다.
암담하기만한 그 시점에 뜻있는 문사들에게 하나의 희망이 솟아나고 있었다. 그것은 강소성 무석(無錫)에서 동림서원(東林書院)이 새로 세워졌다는 낭보(朗報)였다. 동림서원의 부활(復活)! 그것은 꺼져가던 학문의 불씨를 다시 일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썩어빠진 정사(政事)...... 환관의 부패...... 추악한 당쟁(黨爭)....... 뜻있는 문사들은 일제히 붓을 꺾고 초야에 묻혀 썩어빠진 세상에 대해 한탄만 하던 시대에 동림서원의 부활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마침내 대의를 품은 문사들이 하나 둘 동림서원으로 모여들면서 새로운 세상의 도래를 예고하는 듯 했다. 한때 동림학파(東林學派)로 불리웠던 학자들이 동림서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학문을 열고 재기의 용트림을 하게 된 것은 이제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라는 기대를 만천하들에게 예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동림서원이 다시 열렸다는 소문이 중원천지에 퍼지면서 학자들의 감겼던 눈이 번쩍 뜨여졌으며, 처박아 두었던 고서(古書)를 다시 펼치는 자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우내제일학(宇內第一學) 천화빈(天華賓). 그는 당대 제일의 석학이었다. 그는 썩어빠진 정국에 회의를 품고 연운현으로 낙향한 사람이었다. 이후 그는 연운산(連雲山) 오죽거(烏竹居)에 은거하여 자신을 감추고 살았다. 동림서원의 열풍이 전중원을 휩쓸자 이 거유(巨儒)도 감았던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저자 - 서효원
80년 성균관대학교 산업심리학과 재학중 『무림혈서』로 파란을 일으키며 무협소설계에 데뷔했다. 그후 10여 년 동안 무려 128편의 무협소설을 써냈으니, 작가의 타고난 기(奇)가 엿보인다. 독특한 인간상을 통해 무림계를 잘 표현한 그의 작품은 창작 무협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고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대자객교』『실명대협』『대중원』『제왕성』『대설』등 수많은 작품들이 손꼽힌다. 92년 위암과 폐기종으로 생을 짧게 마감했으며, 93년 동료작가들이 그의 시와 산문을 모은 유고집 『나는 죽어서도 새가 되지 못한다』를 발간했다.
등장인물
서사
서장1 - 천 년의 폭풍... 그날
서장2 - 운명의 선택
제1장 무서운 천재들
제2장 격동의 대지
제3장 절대절명
제4장 생존자들
제5장 24인의 대가들
제6장 2년 수업
제7장 진회하의 낭인
제8장 고약한 기연
제9장 운명의 동업자
제10장 풍운, 이제 시작되다
제11장 묘한 시험
4.8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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