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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순 동화선집 상세페이지

원유순 동화선집작품 소개

<원유순 동화선집> 원유순은 강원도 고장의 아름다운 산수를 배경으로 한 생태 동화와,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그늘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문제작들을 써냈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남북 분단이라는 민족의 한까지도 아동문학 세계로 끌어들여서 동심 고유의 진정성과 아름다움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할 만큼 크고 깊은 민족의식과 진지한 포부를 지녔다. 이 책에는 장편 「둥근 하늘 둥근 땅」 외 2편이 수록되었다.

지식을만드는지식 ‘한국동화문학선집’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동화작가와 시공을 초월해 명작으로 살아남을 그들의 대표작 선집이다.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공동 기획으로 7인의 기획위원이 작가를 선정했다. 작가가 직접 자신의 대표작을 고르고 자기소개를 썼다. 평론가의 수준 높은 작품 해설이 수록됐다. 깊은 시선으로 그려진 작가 초상화가 곁들여졌다. 삽화를 없애고 텍스트만 제시, 전 연령층이 즐기는 동심의 문학이라는 동화의 본질을 추구했다. 작고 작가의 선집은 편저자가 작품을 선정하고 작가 소개와 해설을 집필했으며, 초판본의 표기를 살렸다.

이 책에는 원유순이 교단 작가로 등단했던 1990년대 초기에 쓴 단편 「잔소리 할머니」와 「꿈꾸는 아이」가 실려 있다. 이들은 비록 세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단 작가로 등단했던 초기의 한창 왕성했던 작가적 의욕을 바탕으로 해서 그녀 나름의 작풍을 정립해 가던 시기의 면모를 대변할 만한 작품들이다.
「잔소리 할머니」는 대가족 제도를 대변하는 서민층의 한 가정을 무대로 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할머니와 손녀 그리고 삼촌의 애인 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둘러싼 심리적 반응이 적절히 구사·원용되는 재치가 돋보인다. 삼촌의 애인이 할머니의 엄정한 마음을 사게 할 만한 심리적 묘책을 낸 이는 바로 그 집안에서 제일 어린 신애라는 손녀다.
이와 같이 심리적 반응을 잘 이끌어 냄으로써 등장인물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이야기는 초등학교 6학년 교실을 무대로 삼은 「꿈꾸는 아이」에서도 나온다. 여기서는 등장인물 미정이가 갈등을 해결한다. 갈등을 해결할 묘책이 비록 선생님을 통해 얻은 아이디어라고 하지만, 어린 미정이가 이를 충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인터넷 메시지를 통해 민영이의 마음을 자기한테 유인해 낼 수 있도록 계책을 꾸민 점에서 남다른 영악함이 돋보인다. 주인공의 영악한 생각과 행동의 동기에서 드러나는 바, 동심다운 순수성이 보여 주는 매력이요, 동심이야말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작가 나름의 진지성이 드러난다.
원유순은 초등학교 교실 언저리에서만 헤매는 근시안적인 교단 작가의 한계에만 머물려 하지 않는다. 작가적 관심 폭은 초등학교 교실을 벗어나 점차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것들로 넓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둥근 하늘 둥근 땅≫이 그 구체적인 예다. 1983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소련의 미사일을 맞고 격추당한 사건을 소재로 삼은 장편 아동소설이다. 작가가 이 작품에서 거듭 강조하는 것은 “어린이는 어린이끼리 통하고,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끼리 통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어린이 노래 가사처럼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뻗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러시아인이든 누구든 음악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둥근 하늘 둥근 땅처럼 서로 만나 친구가 되자”는 합창과 춤으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있다.


저자 프로필

원유순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57년
  • 학력 2006년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학 석사
    경인교육대학교 학사
  • 경력 인천 일신초등학교 교사
    인천 불로초등학교 교사
    인천 백석초등학교 교사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이사
  • 데뷔 1990년 아동문학평론
  • 수상 2013년 제23회 방정환문학상 동화부문
    2011년 제43회 소천아동문학상
    1993년 MBC 창작동화대상
    1993년 계몽사 아동문학상
    1990년 아동문학평론 신인상

2015.04.2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원유순
나는 1957년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에서 태어났지만, 태생지에 대한 기억은 전무하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교사였던 부친이 갑천면에서 잠깐 근무했을 당시에 내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 후 부친의 잦은 전근으로 내 유년 시절은 거의 유랑 생활이나 다름없이 강원도 산골을 옮겨 다녔지만,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낯선 곳으로의 이주에 늘 가슴이 설렜다.
내 유년의 기억은 대부분 영월군 주천면 중선리와 원주시 일산동에 머물러 있다. 중선은 한창 놀기를 좋아했던 열 살 무렵의 추억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곳이다. 산골 중에서 심심산골, 농지라고는 산비탈 옥수수밭이 전부였던 그곳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천진난만한 아이였던 내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사계절을 산과 들로 쏘다녀서 종아리는 성한 데가 없었고, 이마는 까맣게 타서 반질거렸다. 그곳에서 나는 살아 숨 쉬는 작은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체험했고, 자연이 주는 혜택을 감사하며 받을 줄 알았다.
원주시 일산동은 상처 받으며 훌쩍 커 버린 곳이다. 부친은 3대 독자 외아들(두 살 터울의 오빠)을 면 단위 주천중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도시로 전근을 원했는데 발령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부친은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내가 4학년이었던 11월에 고향인 원주로 이사했다. 퇴직금으로 작은 기와집을 장만하고 나자, 우리는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아버지는 그룹과외를 하고, 어머니는 갈포 공장에 다녔지만 조부모님을 비롯, 여덟 식구가 살아가기에는 어림도 없는 수입이었다. 학교생활에서 늘 주인공이었던 나는 졸지에 존재 가치조차 없는 아이로 전락해 버렸고, 교과서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놀기만 했으니 성적은 바닥이었다. ‘양’과 ‘가’로 뒤덮인 4학년 통지표를 받아 들고는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리라 다짐했다. 당시는 중학교 입시가 있던 시절이어서 5학년부터는 본격적인 입시 공부의 시작이었다. 학기 초부터 한눈팔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자, 3월 말 고사에서는 대뜸 학급에서 2등을 해 버렸다. 그러자 담임선생님은 나를 1등짜리 아이와 짝을 시켜 주었는데, 그 아이가 ‘정숙’이었다. 정숙이는 참 신비로운 아이였다. 아버지가 육군 대령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언제나 맞주름이 잘 잡힌 치마와 고급스러운 블라우스나 스웨터를 입었다. 또 눈부시게 하얀 커버 양말과 예쁜 구두를 신고는 향수를 뿌린 손수건을 늘 들고 다녔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뛰지 않고 사뿐사뿐 걸었다. 정숙이는 여름방학이 되자 서울로 전학을 갔는데 아버지가 별을 달고 영전한다는 거였다. 가면서 정숙이는 아이들을 몰래 모아 놓고 차기 반장에 나를 선출하도록 지시를 내려놓았다. 그래서 나는 2학기 반장이 되었다. 그런데 담임선생님은 다른 아이가 반장이 되기를 원했는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나를 닦달했다. 그러던 중 공설 운동장에서 관내 국민학교 연합 체육대회가 열렸다. 담임은 교실 청소가 안 되었다며 내게 혼자 남아 청소를 하라고 했다. 청소를 마친 나는 할 일이 없어 교내를 기웃거리다가 방치된 도서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연히 접한 도서실에서 먼지에 쌓인 책들을 꺼내 홀린 듯이 읽기 시작했다. ≪작은 아씨들≫, ≪피노키오≫, ≪폼페이 최후의 날≫ 등. 지금 생각해도 하루에 어떻게 그리 많은 책을 읽어 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창문 틈새로 비치는 마지막 저녁 햇살의 애달픔, 사붓사붓 어둠처럼 내려앉는 서글픔! 그 멜랑콜리한 느낌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내게 큰 변화가 찾아온 것은 5학년 가을이었다. 이미 지난 6월 학교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우수상을 받았는데, 덕분에 시 대표로 도 단위 글짓기 대회에 나가게 되었던 것이다. 춘천 교동초등학교에서 열린 글짓기 대회의 제목은 “국기를 바라보며”였다. 당시 베트남전이 한창이었으므로 시류에 맞게 나온 제목이었다. 나는 베트남전에 참가한 이웃집 오빠를 가상으로 설정해 한달음에 써 내려갔다. 결과는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특상’이었다. 나를 싫어라 했던 담임은 심사위원이 이원수 선생님이라며 더욱 감격했다. 그 후로 나는 학교의 글짓기 대표 선수가 되었다. 교대에 들어온 후, 이원수 선생님이 인천교대에서 특강을 하신 적이 있었다. 나의 사연을 들으신 손동인 교수님이 인사를 시켜 주겠다며 연구실로 오라고 하셨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 가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국민학교 6학년 내내 성적이 우수했던 나는 장학금 혜택이 많고 신설인 성화여자중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해 3년 장학금을 받아 냈다. 오빠를 위해 맏딸인 나는 희생을 해야 했다. 그즈음 아버지는 경기도 양평 조현국민학교에 복직이 되었는데도 우리 집은 여전히 어려웠고, 오빠를 의대에 진학시키려는 아버지의 뜻은 완고했다.
1970년 원하지 않았던 중학교에 입학한 나는 학교에서 겉돌았다. 등하교 길에는 이류로 분류되는 성화여중 교복을 입은 나 자신이 부끄러워 골목으로 숨어 다녔다. 어머니가 일하는 한복 가게에 들러서 저녁 찬거리를 받아 집으로 오는 발걸음은 더 창피했다. 집에서는 말이 없는 아이가 되어 갔고, 학교에서는 도서실에 처박혀 세계 명작에 빠져들었다. 그즈음 내가 읽었던 책들은 주로 모파상과 발자크, 스탕달, 이광수, 황순원 등의 소설이었다. 몇 달 뒤 월말고사에서 나는 처음으로 전교 1등에서 2등으로 밀려났다. 담임은 내게 실망했다며 면박을 주었고, 그동안 무시했던 친구들의 눈길은 고소하다는 표정이었다. 우울한 내게 전교 1등을 한 옆 반 친구가 말을 걸었다. 키가 크고 깡마른 아이였는데, 자기네는 형제가 여덟인데 좁은 방에서 열 식구가 살기 때문에 특별 장학금이 필요하다는 거였다. 특별 장학금을 놓쳐 속상했던 나는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중학교 1학년을 마치고, 우리 가족은 경기도 용문으로 이사를 했다. 산골학교에서 자취 생활을 하던 부친이 더 이상 못 견디겠다며 집을 팔고 용문역 앞에 여인숙을 장만한 거였다. 면 단위 학교에 3대 독자를 못 보내겠다던 부친은 ‘어디든 자기 할 탓이다’로 생각이 바뀌었다. 오빠는 용문고등학교에 수석으로 입학해 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나는 남녀공학 용문중학교에 전입했다. 내가 전학을 하던 2학년 바로 그해, 용문중고등학교에는 일대 변혁이 있었다. 3학년 오빠들이 주동해서, 재단의 비리가 있는 학교에 대항해 일종의 어마어마한 데모를 벌였던 것이다. 오빠들은 몽둥이를 들고 각 교실을 돌며 당장 가방을 싸고 집으로 가라며 내쫓았고, 교무실을 점령했다. 그 바람에 교사자격증이 없는 교사들은 모두 쫓겨났고, 젊고 유능한 교사들이 영입되었다. 그중 한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 되었으니, 인연이란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용문에서의 학창 시절은 그 나름대로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남학생을 보는 재미도 있었고, 각종 백일장에 참여하면서 문학소녀의 꿈을 키워 갈 수 있었다.
오빠가 경북의대에 합격하고, 이태 뒤 1976년에 나는 인천교대에 입학했다. 부친은 내가 대구교대에 들어가 오빠를 뒷바라지해 주기 원했지만, 나는 그러기가 싫어서 인천교대에 들어갔다. 인천이라는 대도시는 내게 또 다른 세계였고, 대부분 서울이나 인천 출신의 학생들 속에서 다시 열등감을 느꼈다. ‘청아’라는 문학동아리에 들었지만 별로 주목받지 못했고, 자취 생활을 하던 나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세계문학전집과 한국단편문학전집을 코딱지만 한 방에 가득 들여놓고 날마다 읽어 댔다. 친구들과 교분도 거의 쌓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학보사에 소설을 응모했으나 당선되지 못했다. 그러나 내 작품을 보신 손동인 교수님이 연구실 조교를 맡아 달라고 하셨다. 손 교수님 곁에서 처음으로 ‘동화’라는 장르를 알았으나, 당시 내 꿈은 소설가나 시인이었다. 교대 생활 2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고, 졸업을 하면서 나는 안선모, 민은기와 함께 학생 휴게실에서 3인 시화전을 열었다. 안선모는 후에 동화작가가 되었다.
교대를 졸업하면서 나는 바로 결혼을 했다. 팍팍한 학교생활과 고된 가사 노동으로 하루하루 지쳐 갔고, 문학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되어 갔다. 그래도 신춘문예 공고만 보면 가슴이 뛰었고, 며칠 밤을 새워 가며 동화 작품을 써서 응모하곤 했다. 1980년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최종심에 올랐으나 당선은 안 되었다. 공교롭게도 심사위원은 ‘이원수’ 선생님이었다. 교대 시절 이원수 선생님에게 인사라도 드렸다면 당선이 되었을까. 가끔 닿지 않았던 인연이 아쉽다.
그 후 연년생으로 아들이 태어나면서 더욱 힘들어졌지만, 교육 전문 잡지인 ≪새교실≫에 있는 ‘교단 작가 코너’에 투고를 해서 동화 추천을 세 번 받기도 했다. 당시 추천 위원은 박경용 선생님이었는데, 두 번째 작품부터는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좋다”는 평을 해 주셨다. 1989년 인천 부흥초등학교 근무 시절, 동료교사였던 김영균 선생이 계간 ≪아동문학평론≫을 가져다주었다. 무심코 뒤적이다가 신인상 공고를 보게 되었고, 신춘문예에 응모했던 작품들을 수정하기도 하고 새로 쓰기도 해서 대여섯 편을 ‘아동문학평론사’에 보냈다. 곧바로 이재철 박사님에게서 단편 <개구리 선생님>이 추천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때가 1990년도였고, 같은 해 ‘아동문학인협회’에서 모집하는 신인상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이 추천되었다. 인천교대 선배이자 부친과 인연이 있는 이동렬 선생님이 배려해 주어 ‘효성사’에서 단편집 ≪배꼽으로 웃는 나라≫가 곧바로 출간되었다. 첫 작품집이 나오자 여러 곳에서 원고 청탁이 왔는데 <잔소리 할머니>가 ‘서강출판사’에서 1991년에, <꿈꾸는 아이>가 ‘사과나무’에서 1992년도에 출간되었다.
그러나 점점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작품을 접하면서 부족함을 느꼈고, 혼자서 열심히 습작을 했다. 그 결과 1993년 계몽아동문학상에 장편 ≪둥근 하늘 둥근 땅≫이 당선되었고, 같은 해 제1회 MBC 창작 동화 대상에 단편 <할아버지는 여름지기>가 가작 당선되었다. 당시 계몽아동문학상은 유서 깊은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인 ‘계몽사’가 주관한 것으로 이미 문단에서는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알려진 공모전이었다. 계몽아동문학상을 받은 후, 나는 제법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지만, 독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작가였다. 1996년 ‘창비’에서 주관하는 ‘제1회 좋은 어린이 책 공모전’에 장편 ≪열 평 아이들≫을 응모했으나 최종심에서 낙방하고 말았다. 그 뒤 ‘창비’에서 출간된 ≪열 평 아이들≫은 독자에게 내 이름 석 자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열 평 아이들≫ 이후, 나는 여러 출판사에서 러브콜을 줄줄이 받았고, 바쁜 작가의 생활을 시작했다. 2000년에 출간된 ≪까막눈 삼디기≫는 독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 출간된 지 10년째인 2010년에는 우리 아동문학에서 드문 100쇄를 달성하는 영광을 얻었다. 그러나 교사와 작가 생활을 숨 가쁘게 병행하며 달려왔던 나는, 점점 자괴감에 빠져들었다. 내 작품을 보면서 채우지 못하는 구멍을 보게 되었다. 또한 우리 집안의 기둥이었던 오빠가 2001년 췌장암으로 천국(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오빠였기에 천국에 있으리라)으로 떠난 후, 왠지 모를 허무에 시달렸다. 그래서 남편의 허락을 얻어 학교에 휴직원을 내고 과감하게 영국으로 1년간 어학연수를 떠났다. 영국에서의 1년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를 눈뜨게 해 주었고, 작가로서의 안목을 넓혀 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학연수의 경험을 살려 쓴 ≪색깔을 먹는 나무≫는 2008년도에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그즈음 젊은 작가들이 문단에 대거 등장하면서 나는 작가로서 위기의식을 느꼈고, 문학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2006년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에 등록을 했고, 교사와 작가 생활을 병행하는 데 한계를 느껴 2007년 8월, 교직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 후 2010년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3대에 걸친 흑인 혼혈 가족사를 다룬 ≪김찰턴 순자를 찾아 줘유!≫로 2011년에 소천아동문학상을 받았다.
늘 산골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았던지라, 지금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산골에서 전업 작가로서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 강의와 강연, 여전히 바쁜 일상으로 글쓰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나, 앞으로 자연을 소재로 한 동화와 우리 신화를 바탕으로 한 동화를 쓰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

작품 및 수상 연보

1984년 KBS 후원 ‘집배원에 관한 동화 모집’에서 동화 당선, 상금 30만 원을 받음.
1986년 한국교육신문 주최 ‘교원 문예상’ 동화 부문 가작 당선.
1990년 ‘아동문학평론신인상’, ‘한국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수상.
단편동화집 ≪배꼽으로 웃는 나라≫(효성사) 출간.
1992년 단편동화집 ≪개구리 선생님≫(엘맨출판사) 출간.
1993년 장편동화 ≪둥근 하늘 둥근 땅≫이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당선, 상금 500만 원을 받음.
단편동화 <할아버지는 여름지기>가 제1회 MBC 창작 동화 대상에 가작 당선.
1994년 장편동화 ≪둥근 하늘 둥근 땅≫(계몽사) 출간.
1996년 장편동화 ≪호랑나비 림보≫(두산동아) 출간.
1997년 단편동화집 ≪뿅뿅 선생님≫(엘맨출판사), 장편 아동소설 ≪멋대로 가족은 지금 행복 중≫(지경사), 저학년 단편동화집 ≪별난 숙제≫(꿈동산), 고학년 장편동화 ≪연어가 전해준 편지≫(꿈동산) 출간.
1998년 장편 아동소설 ≪열 평 아이들≫(창비), 단편동화집 ≪날아라 풀씨야≫(웅진닷컴) 출간.
1999년 단편동화집 ≪쥐구멍에 들어가 봤더니≫(여명미디어), 단편동화집 ≪힘찬이와 당찬이≫(견지사), 장편동화집 ≪콩달이에게 집을 주세요≫(대교출판), 단편동화집 ≪똘배네 도라지꽃밭≫(웅진닷컴) 출간.
2000년 저학년 장편동화 ≪개똥이 업고 팔짝팔짝≫(대교출판), 저학년 장편동화 ≪까막눈 삼디기≫(웅진닷컴) 출간.
2001년 단편동화집 ≪꼭 하고 말 테야≫(여명미디어), 단편동화집 ≪조금 늦어도 괜찮아≫(채우리), ≪호기심 천국과 꼬마 시인≫(채우리), 장편 아동소설 ≪넌 아름다운 친구야≫(푸른책들) 출간.
2003년 장편 아동소설 ≪누나를 사랑해≫(계림출판), 장편 판타지 동화 ≪넌 나의 소중한 친구야≫(세상모든책), 단편동화집 ≪바보 천재 만복이≫(진선출판사) 출간.
2004년 장편동화 ≪아빠와 토스트≫(두산동아), 장편 판타지 동화 ≪아바타 엄마≫(그린북), 장편동화 ≪진짜 우리 할머니야≫(늘푸른아이들), 장편 아동소설 ≪아빠, 행복하세요≫(주니어김영사) 출간.
2005년 장편 아동소설 ≪뫼다리 마을의 섶다리 놓는 날≫(파랑새어린이) 출간, ‘어린이 도서상’ 수상. 장편동화 ≪피양랭면집 명옥이≫(웅진주니어’) 출간, 네이버에서 우수도서로 선정. 장편동화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중앙출판사), 장편동화 ≪몰라 몰라 찐국이≫(우리두리) 출간.
2006년 장편 기획 동화 ≪우리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야구부입니다≫(두산동아), 아동소설 ≪엄마의 무지개≫(계림출판), 장편동화 ≪똥장군하고 놀면 안 돼요?≫(아이앤북), 장편동화 ≪북한산 다람쥐의 대단한 모험≫(가문비) 출간.
2007년 장편동화 ≪얀손씨의 양복≫(한겨레아이들) 출간,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도서’ 선정. 장편 판타지 동화 ≪마지막 도깨비 달이≫(디딤돌), 장편동화 ≪너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아?≫(중앙출판사) 출간. 장편 아동소설 ≪넌 아름다운 친구야≫이 2007년 익산시에서 ‘한 도시 한 권의 책’ 선정.
2008년 장편동화 ≪이야기 아저씨 청계천 징검돌≫(아이앤북) 출간. 저학년 동화 ≪늦둥이 이른둥이≫(좋은책어린이) 출간,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선정. 장편동화 ≪색깔을 먹는 나무≫(시공주니어) 출간,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2009년 동화 ≪눈꽃나무≫(봄봄출판), 저학년 동화 ≪타임머신을 타고 온 선생님≫(좋은책어린이), 단편동화집 ≪엄마의 풀꽃반지≫(아이세움) 출간.
2010년 동화 ≪모하메드의 운동화≫(봄봄출판), 저학년 동화집 ≪내 꿈은 백 개야≫(살림출판사), 고학년 아동소설집 ≪김찰턴 순자를 찾아 줘유!≫(주니어랜덤), 중학년 아동소설집 ≪신발장 바퀴벌레와 초파리 이미선≫(시공주니어) 출간.
2011년 아동소설집 ≪김찰턴 순자를 찾아 줘유!≫로 제 43회 소천아동문학상 본상 수상. 단편동화집 ≪새털 할머니≫(문원), 단편동화집 ≪고양이야, 미안해≫(시공주니어) 출간. 단편동화 <고양이야, 미안해>가 초등학교 7차 개정 교육 과정 4학년 2학기 읽기 교과서에 수록.
2012년 아동소설집 ≪하이퐁 세탁소≫(아이앤북), 단편동화집 ≪진짜 일기왕은 누굴까?≫(소담주니어), 저학년 동화집 ≪산골아이 나더덕≫(웅진주니어) 출간.

해설 - 신헌재
1949년 충청남도 서산에서 출생했다(호적상 1950년). 1967년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969년부터 1977년까지 서울 상계, 우이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75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교원교육원 국어과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1977년부터 1983년까지 서울 인창, 신일중학교 교사로 근무했다. 198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학위를, 1986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성균관대학교 및 한양대학교 강사를 거쳐 198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문학교육학회 회장, 학습자중심교과교육학회 회장, 한국아동문학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청람어문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잔소리 할머니
꿈꾸는 아이
둥근 하늘 둥근 땅

해설
원유순은
신헌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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