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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노 신이치 단편집 상세페이지

마키노 신이치 단편집작품 소개

<마키노 신이치 단편집> 이상이 동경하던 작가 마키노 신이치. 그의 문학은 자연주의의 전통을 이은 ‘사소설’의 방류로 평가되며, 그 미학적 본질은 창백한 자의식에서 반사되는 신경증적 양상과 비애감이다. 수록된 여섯 편의 단편은 모두 작가 자신과 가족사를 담았다. 예술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몽상, 신경증과 우울감, 권태감이 그려진 가운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나 아내를 거침없이 폭로하는 위악성이 드러난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마키노 신이치
마키노 신이치(牧野信一, 1896∼1936), 그는 소위 마이너 포엣(Poet)이다. 17년이라는 짧은 작가 생활 동안 단편 194편(미정고 4편 포함)의 작품을 남겼지만,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의 평론가 히라노 겐(平野謙)은 “쇼와 초년 신흥 예술파와 마르크스주의 문학의 공세에 의해, 독자적인 작품을 확립하면서도 문단의 한편에 생존하는 것 같은 인상밖에 남기지 않고 말았다”(≪쇼와문학사(昭和文學史)≫)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起夫)는 “일본인으로서 일본 풍토에 발을 디디고 살면서, 이것을 서구적 교양으로 치환해 바라보고, 서구적 환상으로 장식해, 언어 예술만이 잘해 낼 수 있을 것 같은 이 같은 이중의 영상을 작품 세계로 해, 그 신비한 지적 감각 체험에 독자를 이끌고 가는 하이칼라의 작가”라고 작품론에서 그 본질을 적확하게 짚고 있다.
사실 마키노 문학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마키노는 대학 졸업(1919)과 동시에 열세 명의 동인을 모아 ≪13인≫이라는 잡지를 창간했는데, 거기에 첫 작품 <손톱>(1919)을 발표했고, 당시 자연주의의 대가였던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후 전기에는 대부분 신변잡기적 사소설풍의 육친 혐오적 작품을 썼다. 그러나 중기에는 작풍이 다소 변화되어, 이른바 환상풍의 경지를 개척하게 된다. 고향 오다와라(小田原)의 풍토에 고대 그리스나 유럽 중세의 이미지를 중첩시켜 꿈과 현실을 교착시킨 환상적인 작품들로, 지적인 유머나 풍자성이 그 특징이다. 이로써 훗날 ‘그리스 마키노’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지만, 그 밝은 환상성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후기에 해당하는 1931년 무렵부터는 신경쇠약의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작품은 다시 전기의 사소설적 경향으로 바뀌며 더욱 어두워져 간 것이다. 이런 마키노 문학은 일본문학사에서 일반적으로 자연주의의 전통을 이은 ‘사소설’의 방류로 평가되며, 그 작품은 ‘변형 사소설’로 불린다. 그러나 표면적으로는 자연주의의 사생아로서 ‘사실성’의 혈맥을 잇고 있는 듯하지만, 끝내 그것을 지양하려는 강렬한 모더니즘적 포즈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듯 마키노의 글쓰기는 그토록 실험적이고 재기발랄하며, 몽상적이며, 개성적이고, 풋풋하며, 또 ‘청년’스럽다.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밝다는 말은 아니다. 마키노는 작가나 작품을 볼 때 ‘창백한 비애감이 있는가, 없는가’를 자주 언급했다. 이와 같이 그가 관심을 가지고 그의 문학에서도 빈출하는 ‘창백함’, 그 창백한 자의식에서 반사되는 신경증적 양상과 비애감이 마키노 문학의 미학적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그를 평할 때의 수식어이기도 한데, 두 살도 채 안 된 자신과 어머니를 남겨두고 미국으로 가 버린 아버지의 보헤미안적이고 데카당적인 삶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교육열이 높고 훈육에 엄격했다. 어머니의 엄한 양육 방식은, 아버지를 닮아 틀에 얽매이기 싫어하던 마키노의 유년 시절에 큰 상처를 남겼으며, 그 트라우마는 끝내 치유되지 못했다. 그것이 육친 혐오 양상이나, 신경증적 양상, 그리고 방랑이나 위악성과 자조성, 광기 등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또 마키노 문학에서 꼭 주목해야 할 것은 오다와라라는 공간이다. 마키노는 가나가와(神奈川) 현 오다와라 시에서 태어나 39세에 자택에서 자살했다. 오다와라를 떠난 것은 와세다대학 영문과에 진학하고 졸업 후 잠시 신문사에 취직했을 때뿐이다. 그러므로 오다와라는 육친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사소설풍의 작품이 대부분인 마키노 문학의 중핵을 이루는 중요한 토포스라고 할 수 있다. 작품 속의 오다와라는 애증 뒤섞인 그의 시선에 의해 다소 굴절되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풍경과 사람들이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묘출된다. 앞으로 바다를 내려다보는 오다와라 시로야마(城山) 공원 중턱 마키노 기념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

“오랜 방랑 생활 중에 지친 내 꿈은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창백해지는 밤이 많았다. 어머니 품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고 생각했다.”(≪박제≫)

매사에 겸연쩍고 내성적이던 마키노의 인격과 문장들처럼, 역자가 들렀을 때 기념비는 한여름 수풀 속에서 굳이 찾는 사람에게만 보이겠다는 듯 한편에 비켜서 있었다.

역자 - 김명주
김명주(金明珠)는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나와, 일본 나라여자대학(奈良女子大學) 국문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고베여자대학(神戶女子大學)에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경상대학교 사범대학 일어교육과에서 일본 문학을 가르치며, 주로 한·일 근대문학 비교 연구를 하고 있다.

목차

손톱
아비를 파는 자식
‘악’의 동의어
F마을에서의 봄
엘리베이터와 달빛
박제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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