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2.04.19.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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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MB
- 약 2.5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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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교수 - 리더를 읽다 시리즈> 아직도 우리가 왜곡된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일제강점기 등 근대사의 곳곳이 거짓으로 둔갑되어 있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겠는가?
대학 초년생 시절부터 끊임없이 한국사에 대해 연구하며, 일제에 의해 조작된 역사를 바로잡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가 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 운동을 시작하고, 동경대생들에게 한국사 강의를 하고,
무능한 군주로 알려졌던 고종황제의 진면목을 알려
숨겨진 우리 역사를 되살린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책속으로>
“교수님께서 연구실로 내려오시더니 이태진이 누구냐고 찾으셨어요. 저라고 밝히니 연구실로 올라오라고 하시더군요. 올라가니 ‘논문 잘 썼어. 그대로 <역사학보>에 싣겠어.’라고 말씀하셨어요. 의외의 칭찬이라 놀랐고, 노력한 일에 대한 결실의 기쁨을 맛본 순간이었습니다.”
그의 졸업논문은 한 글자의 수정도 없이 원문 그대로 <역사학보>에 실렸다. 그 당시 <역사학보>는 역사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로 학부 졸업논문이 실리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그에게 있어선 엄청난 첫출발이었다.
“유교가 시대에 역행하는 잘못된 사상이라면 조선사회가 훨씬 일찍 무너지지 않았겠습니까? 500년이란 세월은 정말 긴 세월입니다. 분명히 유교의 사회적 순기능적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오랜 기간 국가이념으로 존속했을 거란 말이죠. 그 부분을 사회경제사적인 배경으로 접근해보니 새로웠습니다. 이 방면에 관한 나의 연구들이 발표된 뒤에 그것을 따르는 논문들이 많이 발표된 것을 보면, 후배들도 내 견해의 타당성을 상당히 인정했다고 볼 수 있지 않겠어요?”
“과거에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전, 후로 나눈 것은 임진왜란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일본인들의 의도가 없지 않았습니다. 자기네들이 일으킨 전쟁이 조선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는 인식을 심어 놓으려 한 거죠. 조선시대를 찬찬히 살펴보면 건국 후 100년, 태조에서 성종까지가 1단계예요. 성종 후 연산군 시대는 비록 혼란기였지만 그 뒤 소위 사림세력의 성장이란 역사적 사실이 16, 17세기의 역사 중심에 있죠. 이전엔 관료제였다면 이땐 정파정치 기반이 생깁니다. 지식인층의 형성이 서원의 발달과 함께 함경도, 평안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조선 후기 숙종 이후에 오면 지방으로까지 확대된 지식인들을 기반으로 한 정파정치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다시 중앙집권, 왕권 중심의 탕평정치체제로 바뀝니다. 저는 이렇게 초, 중, 후기로 나누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어쨌든 이 방식은 이른바 조선왕조시대사의 식민주의 역사관을 거의 걷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난 편지 내용을 보고 놀라서 바로 국제법 전공의 백충현 교수를 찾아갔어요. 그리고 비록 소실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프랑스에서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는 전형적인 전시 약탈행위이므로 반환운동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죠. 그것이 바로 외규장각 도서 반환운동의 계기가 됐습니다. 아쉽게도 백 교수는 4년 전 작고했지만 20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외규장각 도서가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왔지요.”
임시정부 쪽에서 국호를 정할 때 두 가지 의견이 있었어요. 당초 준비된 국호는 조선공화국이었습니다. 그런데 국회에 해당하는 의정원 회의에서 신석우 의원이 긴급동의를 냈습니다.
‘우리가 지금 나라를 새로 세우는 것은 한 달여 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작된 만세시위의 함성의 힘이다. 그 함성은 무엇이냐? 대한제국의 실질적인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리고 그에 대한 마지막 충성을 표하는 소리였다. 그렇다면 그 힘으로 세우는 나라의 이름은 당연히 대한제국을 계승하는 민국이란 뜻으로 대한민국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
이 제안이 채택되어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탄생하였던 것입니다. 만약 그때 사람들이 고종을 부정적인 군주로 보았다면 이런 제안은 나올 수가 없었을 겁니다. 현재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고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의 산 증거가 되겠습니다.
들어가며
그의 이야기
그에게 묻다
덮으며
이태진 교수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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