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업데이트
- 파일 정보
- EPUB
- 평균 5.3MB
- ISBN
- 9791166410628
- ECN
- -
- 출간 정보
- 2021.03.16.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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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온실 속 꽃은 개를 키운다> #헌신공 #다정공 #병약수 #싸가지없수 #키잡물 #연상x연하,
막강한 부와 권력을 쥔 시골 마을 지주의 딸 천하얀.
어릴 적 사고로 인해 생모를 여의고 하얀은 한쪽 다리를 제대로 쓸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된다. 몸이 불편한 하얀을 위해 아버지인 천남일은 이은백을 하얀의 간병인 겸 일꾼으로 채용한다.
처음은 그저 고용인과 고용주의 관계였다. 하나 조용하기만 했던 동네에 소설가인 강여현이 이사 오고, 그녀의 말 한마디에 은백을 바라보는 하얀의 시선이 바뀌게 된다.
탄탄한 은백의 몸이 자꾸 신경 쓰이기 시작했고 투박한 은백의 손마디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결국 샘솟는 호기심에 하얀은 은백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되고 은백은 그것이 동생 같은 아가씨를 위하는 길이라 믿고 하얀의 요구를 들어준다.
사랑이 아니라 생각했다. 배려와 호기심이라 치부했다.
그러나 은백과 하얀의 마음속에 어느새 연정이 싹트고 서로를 갈망할 때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은백은 궁지에 몰리게 된다. 살인용의자라는 어마어마한 범죄 혐의로.
***
“씻어.”
“보고 계시는데……, 어떻게 씻어요.”
은백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팔을 올려 몸을 가렸다. 일할 때 편해서 자주 입는 스포츠 브래지어가 보였다. 팔에 비하면 덜 탔지만 그래도 구릿빛이 도는 배에는 복근이 보였고 팔에도 잔근육이 선명히 보였다. 어린 하얀을 씻긴 적은 있었어도 같이 씻은 적은 없었다. 은백은 제 속살을 보이는 게 부끄러웠다. 하얀의 여린 팔다리에 비하면 그다지 여성스럽지 않았다.
“어서.”
“같이 씻으시게요?”
“아니. 팔 내려.”
하얀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생소한 느낌의, 장난스럽기도 한 웃음이었다. 물러설 생각이 없는지 꼰 다리에 팔꿈치를 대고 상체를 숙였다.
“백아.”
부르는 목소리가 노래 부르는 것 같았다. 옅은 미소가 하얀의 입가에 걸려있었다.
은백은 떨면서, 영문도 모른 채로 팔을 내렸다. 하얀의 시선이 잠시 가슴에 머물렀다가 몸 곳곳을 향했다.
“벗어야지.”
은백은 ‘오늘 왜 이러시지.’, ‘심심하신가?’ 등의 생각을 하며 태연해지려 애썼다. 하얀은 가끔 이상한 장난을 치기도 해서 이번에도 그런 장난일 것이라 받아들였다.
등을 돌리고 옷을 벗는데 장난이라 믿으면서도 손끝이 떨렸다. 그렇게 바지를 벗고 속옷도 모두 벗고 난 뒤에도 하얀을 돌아볼 수가 없었다.
“욕조에 들어가서 물 틀어.”
몇 초간의 정적이 실제보다 길게 느껴졌다. 은백은 우선 욕조에 들어갔지만 물을 틀려면 몸을 돌려야 했다.
은백은 반 정도만 돌아서서 하얀을 바라봤다. 자연스럽게 눈이 마주쳤다.
“계속, 어. 그러고 계실 건가요?”
은백의 귀에도 제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하얀을 상대로 떨다니,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지금의 하얀은 은백이 알아 오던 하얀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하얀의 입에서 반가운 말이 나왔는데, 그 반가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하얀은 나가지는 않고 의자를 끌어 더 가까이 다가앉았다. 욕조와는 거의 한 걸음 정도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위치였다.
“아, 어.”
“어서.”
긴장돼서 심장이 쿵쿵 뛰었다. 은백은 제가 왜 긴장하는 줄도 모르고 물을 틀었다. 하얀의 손짓에 따라 마개로 욕조 구멍도 막았다.
“앉아야지.”
은백이 구부정하게 서 있었더니 하얀이 재촉했다. 한쪽에 있는 예쁜 색 입욕제를 집어넣으며 은백을 향해 물을 튀겼다. 허벅지에 닿아 흘러내린 물방울은 은백의 발등을 적시는 물줄기와 섞여 푸른빛을 띠었다가 붉은빛도 띠었다.
은백은 무릎을 세워 앉았다. 하얀에게 등과 몸의 옆면을 보인 채로 다리를 끌어안았다.
트위터 @gl2yaa
[1권]
1. 인력
2. 전개
3. 심화
4. 신뢰
5. 비열
[2권]
6. 몽중
7. 진창
8. 구축
9. 염화
10. 멸화
11. 종
[외전]
1. 회복
2. 태양
4.7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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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온실 속 꽃은 개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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