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가이드

*배경/분야 : 현대물, 판타지물, 가이드버스

*작품 키워드 : #현대물 #가이드버스 #구원 #피폐 #아포칼립스 #히든키워드 #미남공 #미인공 #에스퍼공 #존댓말공 #집착공 #강아지공 #헌신공 #사랑꾼공 #난로공 #상큼공 #고양이공 #분리불안공 #시호한테꼼짝못하공 #미인수 #가이드수 #무심수 #능력수 #단정수 #구원수 #가이딩으로공제압하수 #말은없지만눈치백단수 #조련사수 #푸딩좋아하수

공1 : 강재윤(30) ― 194cm. 중력계 S급 에스퍼, 히든 스킬은 신체 강화. 짙은 남색 머리칼과 눈동자에 선이 굵고 남성미가 깊은 미남. 국내 전투계 에스퍼 중 최고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5년 전 가이드를 잃은 후 매칭률이 맞는 가이드를 찾지 못해 괴로워하다 시호를 만나고 그와 페어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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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이드가 아니게 될지 모른다고 자신을 타일러봐도.
그의 서늘한 무표정. 달큼한 체향. 들이켜고 싶은 숨결. 온기가 느껴지는 심장 소리.
맞대고 싶은 체온. 보드라운 살결. 유난히 붉고 말랑한 입술. 안락한 파장. 아, 그 무엇 하나 내 것이 아닌 것이 없는데.
숙이고 있는 제 허리를 펴서 그에게 가까이 가고 싶다. 내 가이드 곁에 다가가 손을 맞잡아 체온을 느낄 수만 있다면. 뺨을 맞대 보드라운 살결을 느낄 수만 있다면.


공2 : 유이제(27) ― 194cm. 염력계 S급 에스퍼. 무지개색 반사광이 도는 은색 장발에 붉은 은자색 눈동자. 요염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미인. 자신을 증오하는 '지환'과 페어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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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는 할 수 없이 그 상태로 이제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제는 규호를 보고 싸늘한 살기와 함께 바람 한점 없는 복도에서 떠오른 긴 은발을 음산하게 흩날리고 있었다.
이제와 규호 사이에 껴서 눈만 한참 동안 굴리던 시호가 살기를 흘리고 있는 이제에게 힘겹게 물었다.
“유이제 에스퍼. 죄송하지만 머리카락 두 가닥만 뽑아도 됩니까?”
“네. 얼마든지요.”
규호를 보면서 흘리던 살기는 어디 갔는지 순식간에 사르륵, 솜사탕이 입에서 녹는 듯한 달콤한 미소를 짓고는 곧바로 대답하는 이제에게 시호가 오히려 당황했다.


공3 : 채명하(28) ― 204cm. 자연계 물 속성 S급 에스퍼. 푸른색 굵은 웨이브 곱슬 머리칼에 금색 눈동자. 부드럽고 다정한 성격에 큰 강아지같이 온화한 분위기이지만, 때때로 거친 마초 느낌을 주는 정석 조각 미남. 페어 가이드인 '세하'와 그녀의 아들 '혜안'을 지켜주며 이상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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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면 죽는다.’
본능이 명확한 소리로 속삭였다. 지금 움직이면 명하의 손에 죽는다.
숨도 멈춘 채 가늘게 떠는 시호의 얼굴 앞으로 바짝 다가온 금안이 천천히 시호의 얼굴 위를 방황했다.
코끝으로 명하의 뜨거운 숨결이 스쳤다. 시호의 얼굴의 굴곡을 따라 닿을 듯 말 듯 명하의 탐스러운 입술이 천천히 미끄러졌다.
그 터질 것 같은 긴장감에 모조리 선 솜털 끝으로 명하의 입술 온도가 느껴졌다.


공4 : 박선우(24) ― 191cm. 물질 이동계 S급 에스퍼. 짙은 보라색 머리칼과 눈동자. 사나운 삼백안이 돋보이는 날카로운 인상의 냉미남. 가이드를 제 부속품이자 소유물로 여기는 대표적인 가이드 혐오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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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삼백안으로 시호의 얼굴을 찬찬히 훑던 선우가 미간을 약하게 찌푸렸다.
“자길 버리고 간 에스퍼들을 왜 생각해. 이젠 내가 자기가 원하는 거 다 해줄게. 난 자기가 날 용서하고 받아들여 준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고개를 숙여 가까이 다가온 이번 선우의 움직임은 그 진지한 기세 때문에 물러설 수가 없었다.
“응? 나 용서해줘.”
선우는 얼어붙은 시호의 뺨을 감싸 쥐고 천천히 고개를 숙여 부드럽게 입술을 붙였다.
마주 닿은 입술에서 가볍게 촉 하는 소리가 울렸다.


공5 : 크리스 헤이즈(28) ― 205cm. 자연계 화염 속성 S급 에스퍼. 타는 듯 붉은 머리카락과 루비빛 눈동자. 미국 소속 에스퍼로, 전투력 랭킹 2위에 랭크되어 있다. 6명의 에스퍼 중 가장 근육질 체구를 가진 야성적 미남. 호탕하고 능청스러운 성격. 소수 인디언 부족의 후예로 명예를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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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왜 왔다고요?”
“내 정인이 추위를 못 견뎌 해서 따뜻하게 해주려고 왔다.”
“…?”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는 시호에게 크리스는 붉은 눈동자가 사라지도록 밝게 웃었다.
“그게 돼요?”
시호는 막힌 말문을 겨우 뚫고 중얼거렸다.
“정인을 보러 간다는데 막는 나라는 필요 없다.”


공6 : 구서준(25) ― 196cm. 자연 계열 대기 속성 S급 에스퍼. 짙은 잿빛 머리카락과 눈동자. 스피드계에 걸맞는 날렵한 잔근육질과 긴 팔다리가 특징인 나른한 미남.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으로 보이나 실상은 지독한 허무주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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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도 이럴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나 아무래도 내 생각보다 네가 많이 좋나 봐.
아무리 에스퍼에겐 성별의 개념이 별로 없다고는 해도 내가 이럴 줄은 몰랐어. 알몸도 깨물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예뻐서.”
시호는 또다시 예상치 못한 발언에 당황했다. 서준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굳은 시호를 보고 작게 키득거리면서 얼굴을 감췄다.
“그래서 나도 지금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거든. 혼자 나가기도 싫어. 붙어 있고 싶단 말이야.
근데 쪽팔리니까 못 본 척 그냥 몸으로 가려주면 안 될까? 진짜 아무 짓도 하지 않을게. 이게 내 의사랑 별개로 움직인다는 거 잘 알잖아.”
서준이 여전히 애교부리는 어투로 더 황당한 소리를 해왔다.


수 : 권시호(25) ― 176cm. 짙은 흑발에 까만 눈동자. 창백한 피부와 외꺼풀로 긴 눈매 때문에 차가운 인상을 주는 준수한 미남.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깊은 에스퍼 혐오증을 가지고 있으며, 말수가 심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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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른 에스퍼를 거친 제가 더럽다고 생각하십니까?”
쾅!
뭔가가 폭발하는 소리 같은 천둥이 쳤다.
“아니…! 그게 무슨…!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다시는, 다신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순간 분노와 같이 격한 감정을 터뜨린 재윤이 시호의 어깨를 붙들고 부정하려다 흠칫, 하면서 손을 뒤로 물렀다.
그 손을 보고 있던 시호가 다시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아니면요. 전 만지면 깨지는 유리가 아닙니다. 귀하게 여겨주시는 건 좋지만 지나치게 조심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절 비련에 빠진 약자 취급하시는 거, 유쾌하지 않습니다.”


*이럴 때 보세요 : 결핍을 가진 공들이 수에 의해 구원을 얻는 정통 가이드버스물을 보고 싶을 때.

*공감 글귀 :
내 가이드. …… 내 심장.
내 심장의 주인.
거짓으로라도 내 심장을 놓을 수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