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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테크리스타 상세페이지

앙테크리스타작품 소개

<앙테크리스타> 1. ‘대중을 선동하는 문학소녀’, 또는 프랑스 문단의 ‘앙팡 테리블’로 불리는
아멜리 노통브의 2003년 최신작


애독자들이 성자처럼 추앙하고, 미디어가 팝스타처럼 대접하며,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그녀는 매년 가을이면 새로운 작품을 출간해낸다. 사람들은 그녀의 신작을 마치 보졸레 포도주처럼 기다린다. “올해 것은 (맛이) 어떨까?” 그녀의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이 자전적 소설이라 할 수 있는 『앙테크리스타』에서 작가는 고통스런 청소년기 우정의 세계를 탐험하고 있다.
매년 소설을 한 권씩 출간하고 있는 그녀의 리듬에 맞춰 2003년 9월에 출간된 아멜리 노통브의 열두 번 째 소설인, 『앙테크리스타』는 출간되자마자 또다시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수십만 명의 젊은 팬들이 아멜리 노통브 책을 서로 차지하려고 달려들었던 것이다. 그들은 일명 ‘노사모’(우리가 알고 있는 ‘노사모’와는 물론 다르다) 독자들이다.
알벵 미셀 출판사에 작은 사무실을 두고 있는 작가는 “독서야말로 범상성에 대한 가장 좋은 해독제 가운데 하나다”라고 털어놓는다. 그녀 뒤로는 산더미 같은 편지들이 쌓여 있다. 그녀는 매일같이 독자편지를 수백 통씩 받고 있다. 왜 글을 쓰는가? 라는 한 매체의 질문에 그녀는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어요!”라고 잘라 말한다. “글쓰기가 나를 삶에 끌어들였고, 내 삶의 모든 칸을 채우고 있다.” 막 마흔아홉번째 책을 끝낸 작가는 스스로를 그렇게 분석한다. 서른여섯 살에, 소설 12권을 이미 출간했고, 37권이 대기중이다. 노통브는 서늘한 유머를 담은 완숙된 작품을 한 줄 한 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모의 노통브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역시 꽃미남으로 프랑스 문단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레데릭 베그베데Fr?d?ric Beigbeder와의 관계이다.
언젠가 프레데릭이 노통브와의 경쟁을 끝내기 위해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노통브는 “프레데릭과는 이해타산으로 맺어진 멋진 결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여운을 남겼고, 이에 프레데릭 베그베데도 “둘이 합치자고 제가 제안했죠.”라고 답했다고 한다. 프레데릭은 2001년 9월 11일 사태를 다룬 책으로 판매부수 2위를 차지한 작가이다.
아멜리 노통브 현상은 프랑스와 벨기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독일에서 영국을 거쳐 일본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초청받는 작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알벵 미셀의 저작권 담당 책임자인 자클린 파브로는 “미국인들이 아멜리를 프랑스 문학의 ‘앙팡 테리블’이라 부르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사실, 소설 가운데 한 편이 백만 부 이상 팔린 일은 프랑스 소설가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1984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만이 동그라미 여섯 개의 한계를 넘은 적이 있다. 아멜리 노통브는 하루에 네 시간씩 글을 쓴다. 그것이 그녀에게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다.

2. 악에 지배당하고 있는 청소년기를 매혹적으로 탐색하고 있는 소설

“악이 세상에 침투한 것은 거짓말을 통해서이지 범죄를 통해서가 아니다.” 이 문장은 악마적인 벨기에 작가의 열두번째 소설을 여는 인용문으로 쓰일 수도 있다. 1992년 첫 소설을 출간한 뒤, 그녀는 자신의 강박관념인 ‘타인’의 관에다 못을 박는다. 그 타인을 우리는 “적대자” 혹은 “침입자”, 또는 사르트르식으로 “지옥”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앙테크리스타』는 따라서 노통브 특유의 이야기다.
여주인공인 블랑슈는 열여섯 살이다. 그녀는 수줍음 많고 얌전하고 못생기지도 예쁘지도 않다. 그녀의 부모, 두 원죄자들을 그녀는 “나를 태어나게 한 창조주들”이라고 부른다. 그것이 모든 걸 말해준다. 블랑슈는 학업에는 조숙하나, 신체적으로는 그렇지 못하다. 한마디로 그녀는 서툴고 멋없는 청소년의 외적 특징을 모조리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외로운 그녀는 언제나 남자애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애들을 향해 존경어린 시선을 던진다. 그에 비해 크리스타는 재능 넘치고,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악마적 인물이다. 그녀는 자기중심적이고 가까이 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은근슬쩍 블랑슈의 삶에 끼어든다. 그러더니 그녀의 방, 그녀의 공간을 차지하고 그녀의 부모까지 사로잡는다. 블랑슈는 장식은커녕 방해만 되는 거추장스런 장롱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크리스타는 매혹적이고 영악한 거짓말쟁이요, 제 주위로 해로운 거미줄을 치는 땅거미다.
『앙테크리스타』는 거짓말에 대한 냉소적인 탐구다. 작가는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는 두 여자애들의 관계를 잔인하게 관찰한다. 이 작품은 약간의 사디즘과 퇴폐적 사악함의 색채가 묻어나고, 신랄한 유머가 듬뿍 담긴 작품으로, 청소년기의 고뇌에 대한 탐구로서는 매우 성공적이다. 게다가 그 모든 걸 제대로 엮어내고 있어, 행복하게 빠져들 수 있게 해준다.

3. 내 이름은 ‘아멜리 노통브’

2004년 여름 국내에 소개된 데뷔작 『살인자의 건강법』과 관련한 국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한국뿐 아니라 프랑스에서조차 ‘아멜리 노통’으로 알려져 있는 자신의 이름은 ‘아멜리 노통브’라고 하면서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바로 잡아주기를 요청했다.
5년 전부터 국내에 ‘아멜리 노통’으로 소개되어 지금까지 그렇게 불렸지만, 잘못 알았던 작가의 올바른 이름을 찾아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작품에는 노통브의 신화적 세계를 이루는 고유한 요소들이 모두 담겨 있다. 독기 서린 아름다움, 그리고 그와 짝을 이루는 추함, 침입자 등에 대한 이끌림, 문학 혹은 말 자체에 대한 숭배, 일상 세계의 범상성에 맞서는 내적 삶에 대한 찬미, 일상성 속에 침입해 들어오는 기괴함 혹은 끔찍함 등.
요컨대, 이중성, 그림자와 빛, 아름다움과 추함, 강자와 약자의 문제를 다루는 이 이야기는 작가가 원숙한 솜씨로 다루고 있어 긴장감이 살아 있으며, 기분 좋게 읽힌다. 박해받는 영혼이 겪는 번민의 정묘한 과정을 독자는 파도 타듯 가볍게 따라갈 수 있다. 아멜리 노통브가 독자들을(어디든 따라나설 준비가 되어 있는) 어떤 문학적 깊이까지 이끌 수 있는지 이미 여러 차례 보여준 작가이기에 그렇다.

. 서서히 숨통을 죄어오는 섬뜩하고 잔인한 적과의 결투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는 어김없이 ‘적’이라 부를 만한 성가신 타인이 등장한다. 대개 그 ‘적’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성가신 침입자나 섬뜩할 정도로 잔인한 가학자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희생자를 모욕하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서서히 숨통을 조인다. 이 ‘적’은 내부에서 출현하기도 한다. 공항 대기실에서 연착된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문득 다가와 말을 걸더니 도무지 놓아주지 않는 성가신 인물이 있다. 자신이 범한 강간과 살인까지 털어놓는 그 인물은 알고 보니 이 성가신 타인에게 붙잡혀 꼼짝없이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된 바로 자기 자신이었던 것이다(『적의 화장법』). 그밖에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 ‘적’의 존재는 비록 비중이 적을지언정 빠짐없이 등장한다. 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웃으며 지켜보고만 있는 잔인한 보모로든(『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 혹은 발레리나의 꿈을 접게 된 양딸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며 박해하는 어머니로든 말이다(『로베르 인명사전』).
적과 희생자, 박해와 고난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에 끈질기게 등장하는 테마로서, 이번 소설 『앙테크리스타』의 주 테마 역시 바로 그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두 인물이 악의에 찬 적과 박해받는 희생자로 대립하고 있다. 크리스타와 블랑슈가 그들이다. 한데 아멜리 노통브는 대체 왜 이렇게 ‘적’이라는 존재에 집착하는 걸까?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는 이 ‘두 인물의 대립’ 혹은 ‘적과의 대적’이라는 구도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으로 보이지 않으며, 적이라는 존재 또한 ‘절대적 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 ‘적’의 존재와 관련하여 작가는 매우 흥미로운 얘기를 하고 있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열두 살 때 자기 안에 “창조적임과 동시에 파괴적인 엄청난 적”이 탄생했으며, 그에게 글쓰기란 곧 이 “적과의 결투”라고 밝힌 바 있다.
작가의 내면 깊은 곳에서 집요하게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그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적’의 존재. 그에게는 “이 세상에서 없어서 안 될 것”이 바로 이 ‘적’인 것이다. 해마다 가을이면 어김없이 새 작품을 출산해내는 그다. 올 가을에는 또 어떤 형태의 적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진다.


저자 프로필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 국적 벨기에
  • 출생 1967년
  • 학력 브뤼셀리브레대학교 철학 학사
  • 데뷔 1992년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 수상 보카시옹 상
    독일 서적상 상
    파리 프르미에르 상
    샤르돈 상
    알랭푸르니에 상
    르네팔레 상
    1999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대상

2021.12.2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저자 -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특유의 뛰어난 독창성과 신랄한 문체,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신작을 내놓는 왕성한 창작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거느린 벨기에 출신의 작가. 검은 옷, 모자, 긴 머리와 빨간 입술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196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으며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중국, 미국, 방글라데시, 보르네오,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1992)이 1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시간의 옷』(1996)과 『배고픔의 자서전』(2004)이 공쿠르상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노통브는 자신에게 있어 글쓰기는 임신처럼 아주 내밀한 일이며, 자신의 작품들은 살아 있는 아이와 같이 생명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노통브의 다른 작품들로는 『사랑의 파괴』(1993), 『불쏘시개』(1994), 『오후 네시』(1995, 파리 프르미에르상), 『시간의 옷』(1996), 『공격』(1997), 『머큐리』(1998), 『두려움과 떨림』(1999,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 『배고픔의 자서전』(2004), 『아버지 죽이기』(2011) 등이 있다. 그녀는 알랭 푸르니에상, 샤르돈상, 보카시옹상, 독일 서적상, 르네팔레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역자 - 백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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