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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상세페이지

인문/사회/역사 정치/사회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세계를 해석하는 것에 대하여, 세계를 변혁하는 것에 대하여
소장종이책 정가13,800
전자책 정가41%8,200
판매가8,200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작품 소개

<촘스키, 러셀을 말하다> 러셀은 아직도 살아 있는 정신이며, 지금도 현존하는 지성이다
1970년 2월 2일 영국의 사상가 버트런드 러셀이 사망한다. 향년 98세. 그로부터 1년이 지난 1971년 초, 노엄 촘스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러셀 추모 강연을 한다. 강연의 내용은 같은 해 영국의 [케임브리지 리뷰(Cambridge Review)]에 맨 처음 실렸고, 미국의 대형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그리고 30년이 흐르는 사이 미국의 주류 매체들은 미국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촘스키의 저술을 학술 논저를 제외하고는 애써 외면하게 되었고, 이 책은 2003년 뉴욕에 있는 소규모 공익 출판사 뉴프레스(The New Press)에서 재간되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양심적 지성인이라는 촘스키가 러셀을 존경하여 지금까지도 자기 연구실에 러셀의 초상화를 걸어두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촘스키는 러셀 1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강연에서, 러셀의 생애나 업적을 나열하지 않았다. 촘스키가 강연한 것은 러셀이 온 생애에 걸쳐 세상에 보여주었다고 촘스키가 생각한 그것, 곧 ‘앎’이란 문제에 대한 치열한 탐구 정신과 생애 마지막 무렵까지 시들지 않았던 비판 지성이다. 다시 말해 촘스키는 러셀이 추구해온 ‘지식’과 ‘자유’의 문제, 또 다른 말로 하면 인식론 철학(인간은 어떻게 세계에 대한 지식을 얻는가, 어떻게 세상을 인식하는가)과 정치사상(우리는 어떤 삶을, 어떤 세상을 추구할 것인가)을 자신이 ‘소화한 대로’ 이야기했다.
카를 마르크스는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해석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혁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촘스키가 생각하기에, 세상을 제대로 해석하고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혁하고자 한 것, 그것이 바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한 일이었다.
촘스키가 받아들인, 러셀 사상의 고갱이는 쉽고 단순한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세상 전체가 더 행복하고, 덜 잔인하며, 경쟁자들 간의 탐욕스런 갈등이 덜하게끔, 그리고 외부의 억압 때문에 성장하지 못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로 가득하도록 만들고자 한다.- 버트런드 러셀, Proposed Roads to Freedom-Socialism, Anarchism and Syndicalism(New York: Henry Holt & Co., 1919).

곧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세상은 창조적 정신이 살아 있고, 삶이야말로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한 모험이 되는 세상이다. 그러한 세상이야말로 우리의 소유는 그대로 지키면서 다른 사람의 소유를 탈취하려는 사욕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만들어가려는 욕구에 기반을 둔 세상이다. 또 그러한 세상은 사랑이 자유롭게 흘러, 남을 지배하려는 욕구가 억제되고, 잔인함과 시기심 대신에 행복으로 가득한, 그리고 우리 삶을 만들어가면서 정신적인 기쁨으로 삶을 채워주는 우리의 모든 본능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계발될 수 있는 세상이다.”- Proposed Roads to Freedom-Anarchy, Socialism and Syndicalism.

여기서 ‘우리의 본능이 제약 없이 계발될 수 있는 세상’이라는 표현에 주목하자. 러셀이 추구하는 세상은 우리의 본능을 ‘억제’하고 ‘개조’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제약 없이 계발’하여 ‘우리 삶을 정신적인 기쁨으로 채워’ 나가면서 만드는 세상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이미 모든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정원사가 어린 나무를 보듯이 인간은 어린아이를 본다. 특정한 내재적 속성을 가진 존재, 적절한 토양과 공기와 빛이 제공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놀랄 만한 성장을 이룰 존재로 간주하는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The Prospects of Industrial Civilization(New York and London: The Century Company, 1923).

인간이 가진 가능성들은 아직 잠재되어 있다. 가능성이 발현하여 실재가 되려면 적절한 자극과 영양분이 필요하다. 따라서 교육의 과제는 “통제가 아니라 사물의 가치를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 자유로운 공동체의 현명한 시민들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고, 또 개인의 자유로운 창조성과 시민정신을 결합함으로써, 오직 소수만이 성취할 수 있었던 가치를 사람마다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버트런드 러셀, Power: A New Social Analysis, New York: W.W. Norton & Company, 1938, 한국어판: 안정효 옮김, [권력], 열린책들, 2003.

교육의 목표는 “죽은 사실들을 수동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창조하고자 하는 세상을 향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어야 하며, 교육의 목적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창조적 충동을 이끌려내고 북돋우려는 것”이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바로 세계를 해석하는 일(인간관, 세계관)과 변혁하는 일(실천 운동, 정치적 행동)을 하나로 잇는다.
촘스키는 러셀의 사상을 펼쳐 보이면서 1강 ‘세계를 해석하는 것에 대하여’에서는 러셀이 경험주의 철학(경험을 지식의 원천으로 여기는)을 타고 넘었음(우리 인간이 세상의 보편적인 원리를 안다면 “그것은 결코 경험을 근거로 한 것일 리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검증 가능한 모든 결과는 경험으로 검증할 수 있다”)을 설명하고, 로크와 흄에서부터 현대의 윌러드 콰인(Willard Van Orman Quine, 1908~2000)과 넬슨 굿맨(Henry Nelson Goodman, 1906~1998)까지 경험주의 철학의 역사적 맥락을 짚고, 자크 모노(Jacques Lucien Monod, 1910~1976, 프랑스 생물학자로 1965년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 같은 현대 과학자의 증언을 인용(인간의 대뇌피질은 진화 초창기에 언어 능력 습득의 영향을 깊이 받았으므로, 분절된 언어는 “문화의 진화를 허용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신체적 진화에도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인간 두뇌의 단계적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언어 능력은 이제 ‘인간 본성’의 일부가 되었다.”하면서 자신이 주창한 변형 생성 문법이 인식론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2강 ‘세계를 변혁하는 것에 대하여’에서는 말년에 강대국의 군비 경쟁과 미국의 베트남전쟁을 막고자 헌신했던 러셀의 싸움이 어디에 바탕을 두었는지 밝힌다. 산업문명이 낳은 권력 집중과 개인 자유의 몰락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통렬한 인식,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에 대한 의지는 촘스키가 견지해온 이른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로 귀결된다. 촘스키와 마찬가지로 러셀은 권력을 민중에게 재분배하는 운동이 가장 필요한 곳이 미국이라고 생각했다. “미국이야말로 지도적인 자본주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러셀과 장 폴 사르트르는 미국이 베트남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를 국제법에 따라 심판하자는 취지로 민간 법정을 세웠다. 이른바 ‘러셀 법정(Russell Tribunal)’이다. 촘스키는 “러셀이 창안한 법정을 오늘날 되살리는 것보다 더 적절한 러셀 추모 방안은 없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베트남 침략을 입증하는 생생한 증거들을 쏟아놓는다. 촘스키의 말과 같이 1970년대에는 라틴아메리카에서 자행된 미국의 군사 개입에 대해 2차 러셀 법정이 열렸다. 제3세계에 대한 미국의 자본 침투와 군사 개입은 오늘날에도 되풀이되고 있으니, 지금은 바야흐로 세계의 시민사회가 3차 러셀 법정을 열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삶의 막바지 단계까지 학문 탐구와 자유를 향한 투쟁을 그치지 않았던 러셀과 촘스키는 매우 닮았다.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지식인으로서 이 책에 추천사를 쓴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는 ‘강한 정신력을 다해 만연한 무지를 일깨우는, 위험한 검은 양’ 촘스키를 위해 주문을 왼다. “아브라카다브라(네가 가진 불꽃을 세상 끝까지 퍼뜨려라)!”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삶이 희망차고 즐거운 모험이 되는 세상”을 향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서, 억압적인 권력에 저항하며, 자유로운 공동체를 모색하고 있는 검은 양들을 통해 러셀의 비판 지성은 아직도 살아 숨쉰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 노엄 촘스키
미국의 언어학자, 철학자, 인지과학자이자 수십 권의 책을 쓴 저자이고 정치 활동가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언어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1955년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은 언어획득의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 '생성문법이론'을 제시한 그의 연구는 언어과학에 혁명을 가져왔다.
촘스키는 1967년 [뉴욕 리뷰 북스]에서 특별부록으로 발행한 [지식인의 책무]라는 글을 통해 '지식인은 거짓을 세상에 드러내야 하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 고 역설하면서,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등 이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 대한 뛰어난 사회 비평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1950년대 초 키부츠에 정착하려고 했던 그는 젊은 시절 좌익 시온주의 운동단체에 가입한 이후로 중동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1961년부터 MIT 언어연구소 교수로 있으면서,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전세계로 강연을 다니며 미국의 무모하고 폭력적인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목소리를 쉬지 않고 내고 있다. 1960년대부터 활발히 사회운동에 참여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언어 이론의 논리적 구조](1995), [통어론적 구조](Syntactic Structures, 1957), [통어 이론의 제상](Aspects of the Theory of Syntax, 1965) 등 다수가 있다.

그림 - 김한조
만화가 김한조는 '제주'가 본적으로,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였고, 졸업 후 한겨레출판만화학교를 다니며 만화를 시작했다. 2008년 첫 작품집 [소년의 밤]을 출간하였다.
작품으로 [어린이의 미래를 여는 역사](전 3권/한겨레출판), [소년의 밤](새만화책), [기억의 촉감]을 출간했고, [기억의 촉감]은 스위스의 대안 만화 출판사인 아트라빌Atrabile에서도 출간되었다. 경향신문에 [반지하생활자의 수기], 어린이 월간지 ‘웃음꽃’에 [밍기민기]를 연재했다.
블로그 http://sanchokim.khan.kr

역자 - 장영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이며, 한국언어학회에서 발행하는 [언어] 편집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언어의 비밀] [언어 속으로] [뫼비우스의 꿈] [서울의 영어 경쟁력] [안녕, 마그레브]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촘스키, 끝없는 도전] [불량국가] [촘스키, 변화의 길목에서 미국을 말하다] 등이 있다.
홈페이지 http://cau.ac.kr/~acadia

목차

들어가는 말

1강 세계를 해석하는 것에 대하여
2강 세계를 변혁하는 것에 대하여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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