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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상세페이지

푸른 수염작품 소개

<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신간을 드디어 전자책으로 만나다
전 세계에서 총 1500만 부 이상 판매한 노통브의 힘!

25세에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아멜리 노통브가 신간 『푸른 수염』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올해로 데뷔한 지 22년이 된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프랑스에서 총 1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6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노통브는 8월 말~10월 말 사이에 5~6백 종 이상의 문학 신간이 쏟아지는 프랑스 문학 시즌에 문단과 독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노통브의 스무 번째 소설로, 노통브 데뷔 20주년과 맞물려 문학계의 집중 관심을 받았으며 프랑스 문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노통브가 완벽한 경지에 올랐다〉고 평했다.

문학을 깊이 탐구하고 늘 깊은 고민 끝에 단어를 선택하는 노통브는 가벼운 주제뿐 아니라 인간 영혼의 잔인성과 추악함, 광기 등도 망설임 없이 공격한다. 노통브 특유의 냉정하고 명철한 시선, 인간 내면에의 진지한 통찰, 신선한 비유와 상징, 재기 넘치는 대사는 언제나 문학 독자들의 뇌를 즐겁게 한다. 마치 단골 요리사의 요리를 즐기듯, 올해는 어떤 요리를 내놓을까 하는 설렘을 가지고 노통브의 신간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에는 『푸른 수염』의 차례다.

〈현대판 푸른 수염〉 집주인과 그 집에 세 든 젊은 여자,
아멜리 노통브의 21세기적 잔혹동화

샤를 페로의 동화 속 푸른 수염은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 황금과 중세 사상에 사로잡힌 에스파냐 귀족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로 변모했다. 그리고 푸른 수염의 젊은 아내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벨기에 여자, 사튀르닌으로 부활했다.

돈 엘레미리오는 자신의 고귀한 에스파냐 혈통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프랑스로 망명한 선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리에 망명 중이다. 그는 파리 7구에 있는 화려한 저택에 살고 있으며, 속세의 천박함에 염증을 느껴 20년째 두문불출 하고 있다.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귀족의 품격도 지키고(아무 일 안 하기), 요리도 하고, 옷도 짓고, 종교 재판 기록도 읽는다. 그리고 여자를 만나기 위해 방을 세놓는다. 저택에 세 들었던 8명의 여자는 실종된 상태이고, 아홉 번째 세입자로 사튀르닌이 들어온다.

『푸른 수염』을 왜 다시 쓰려 했냐는 질문에 노통브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로, 나는 늘 푸른 수염이라는 캐릭터에 사로잡혀 있었다. 푸른 수염은 살인자이기 전에, 비밀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지녔을 뿐이다.〉 독자들은 이미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의 변주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노통브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누구나 결말을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가 어떻게 이토록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 서사적 흐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 위트와 냉소적 유머가 십분 발휘된 문장들이 소설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한다.



출판사 서평

프랑스 현대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신작 『푸른 수염』이 이상해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노통브의 스무 번째 소설로, 노통브 데뷔 20주년과 맞물려 문학계의 집중 관심을 받았으며 프랑스 문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노통브가 완벽한 경지에 올랐다〉고 평했다. 샤를 페로의 잔혹동화 〈푸른 수염〉을 재해석한 이 작품은 노통브 특유의 빈틈없는 문체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노통브가 천연덕스럽게 던져 대는 대사들은 문학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 나는 박자를 이어 나간다. 그 박자를 따라 정신없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예상치 못한 결말이 독자들을 맞이한다.
25세에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노통브는 올해로 데뷔한 지 22년이 됐다.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프랑스에서 총 1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6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8월 말~10월 말 사이에 5~6백 종 이상의 문학 신간이 쏟아지는 프랑스 문학 시즌에 문단과 독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매일 새벽 4시 전에 일어나 적어도 4시간씩 글을 쓴다는 노통브는 스스로를 〈과잉 생산 활동〉을 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한다. 1년에 3~4권의 소설을 쓰고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출판사에 보낸다. 문학을 깊이 탐구하고 늘 깊은 고민 끝에 단어를 선택하는 노통브는 가벼운 주제뿐 아니라 인간 영혼의 잔인성과 추악함, 광기 등도 망설임 없이 공격한다. 노통브 특유의 냉정하고 명철한 시선, 인간 내면에의 진지한 통찰, 신선한 비유와 상징, 재기 넘치는 대사는 언제나 문학 독자들의 뇌를 즐겁게 한다. 마치 단골 요리사의 요리를 즐기듯, 올해는 어떤 요리를 내놓을까 하는 설렘을 가지고 노통브의 신간을 기다리게 된다.


〈현대판 푸른 수염〉 집주인과 그 집에 세 든 젊은 여자
아멜리 노통브의 21세기적 잔혹동화

샤를 페로의 동화 속 푸른 수염은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서 황금과 중세 사상에 사로잡힌 에스파냐 귀족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로 변모했다. 그리고 푸른 수염의 젊은 아내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벨기에 여자, 사튀르닌으로 부활했다. 돈 엘레미리오는 자신의 고귀한 에스파냐 혈통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프랑스로 망명한 선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리에 망명 중이다. 그는 파리 7구에 있는 화려한 저택에 살고 있으며, 속세의 천박함에 염증을 느껴 20년째 두문불출 하고 있다.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귀족의 품격도 지키고(아무 일 안 하기), 요리도 하고, 옷도 짓고, 종교 재판 기록도 읽는다. 그리고 여자를 만나기 위해 방을 세놓는다. 저택에 세 들었던 8명의 여자는 실종된 상태이고, 아홉 번째 세입자로 사튀르닌이 들어온다.
돈 엘레미리오는 사튀르닌에게 저택을 구경시켜 주며 〈아주 익숙한〉 당부를 한다. 〈이 방에는 들어가지 마시오. 단, 문은 잠겨 있지 않소. 신뢰의 문제니까.〉 푸른 수염이 젊은 아내에게 열쇠를 쥐여 줬다면, 돈 엘레미리오는 사튀르닌에게 〈문은 열려 있다〉는 유혹을 남긴다. 사튀르닌은 싼값에 좋은 방을 얻게 되었으니 그런 금기 따위는 무시하기로 한다. 짐짓 무심한 척하던 사튀르닌은 하루하루 돈 엘레미리오의 매력에 빠져든다. 이 수상한 집주인에게 너무나 깊이 빠져 버린 사튀르닌. 그녀는 결국 〈이전 세입자들의 실종은 돈 엘레미리오와 무관하며 그는 결백하다〉고 믿고 싶은 지경에 이른다. 어느 새벽, 그녀는 그의 결백을 확인하기 위해 돈 엘레미리오의 침실로 식칼을 들고 쳐들어간다.


금기와 비밀을 둘러싼 언어적 공방전
읽는 건 금방, 곱씹는 건 무기한

〈푸른 수염〉을 왜 다시 쓰려 했냐는 질문에 노통브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로, 나는 늘 푸른 수염이라는 캐릭터에 사로잡혀 있었다. 푸른 수염은 살인자이기 전에, 비밀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지녔을 뿐이다.〉
독자들은 이미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의 변주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노통브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누구나 결말을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가 어떻게 이토록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 서사적 흐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 위트와 냉소적 유머가 십분 발휘된 문장들이 소설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한다. 특히 두 남녀가 서로를 탐색하며 벌이는 언어적 공방전은 통통 튀는 핑퐁 게임과도 같다. 돈 엘레미리오가 직접 지어 선물한, 황금빛 치마 안감의 우아한 노란빛을 보고 그를 믿기로 결심했노라고 말하는 사튀르닌에게 돈 엘레미리오가 〈노란색은 클레브 공작 부인*의 색이며, 당신도 그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대꾸하는 식이다. 196쪽의 이 짧은 소설은 그 안의 문장들 또한 간결하기 그지없어 읽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리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하루, 곱씹는 건 무기한이다.

*클레브 공작 부인: 라파예트 소설의 주인공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의 불완전함과 허무함을 두려워하는 인물. 자신에게 은밀히 애정을 표하는 느무르 공작의 지팡이에, 자신 또한 그를 사랑한다는 의미로 노란색 리본을 묶어 놓는다. 공작은 이 리본의 의미를 곧바로 알아챈다.

해외 리뷰

재기발랄하고 샴페인처럼 톡톡 튀는 소설이다. 지적이고 재기 넘치는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마치 두뇌 핑퐁 게임을 하는 듯 흥미롭다. 수많은 대화 장면이야말로 이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 르 피가로

바닷가재, 촉촉한 오믈렛, 달콤한 생토노레 그리고 샴페인. 여기에 노통브의 세련된 대사들을 곁들이니, 이보다 더 유쾌할 수 없다. - 렉스프레스

날카로운 대화, 기괴한 동거.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이 제멋대로인 어느 추종자에 의해 재해석되다. - 르 푸앙

사랑과 죽음에 대한 성찰이 담긴, 익히 알려진 이야기가 아멜리 노통브식으로 훌륭하게 부활했다. - 르 파리지앵

예상치 못한 결말이 있는 소설. 아멜리 노통브는 문학적 연금술에 있어 자신만의 예술성을 되찾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 리르

참고 자료

프랑스 격주간지 『리브르엡도LivresHebdo』 기사(2012년 6월 8일) 전문


천재 벨기에 신인 작가의 등장을 알린 『살인자의 건강법』이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다. 오늘날, 아멜리 노통브는 프랑스어권 작가 중 가장 많이 번역되고(46개 언어), 가장 정기적으로 책을 내고(매년 한 권씩), 신간이 나올 때마다 수천 부씩 팔리는 작가다.

아멜리 노통브에 대해 알려진 것은, 1967년 8월 13일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으며 벨기에 귀족 집안이라는 것, 사인회를 할 때는 샴페인 한 잔이 꼭 있어야 한다는 것, 이상한 이름을 좋아하고, 매년 가을 문학 시즌*에 발표할 작품이 기다려지는 작가 중 하나라는 것이다. 여름이 다가오자 그녀의 신작 『푸른 수염』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내용은 8월 전에는 알 수 없다. 이 ‘베스트셀러 기계’는 스스로를 출판사의 압박이나 유행 등으로부터 구애받지 않고 ‘과잉 생산 활동’ 중인 인간이라고 정의한다. 아멜리 노통브는 20년 동안 기발한 작품을 다작하는 작가로 입지를 다졌다. 이제 아멜리 노통브 시스템을 들여다보자.
(*출판사 주: 프랑스에서는 매년 8월 말~10월 말 사이에 5~6백 종의 문학 신간이 쏟아져 나온다.)


〈의리〉
아멜리 노통브의 신간은 20년 동안 알뱅 미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됐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이렇게 오랫동안 한 출판사를 통해서만 책을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연히, 매력적인 조건으로 제안해 오는 곳이 적진 않았다.” 노통브 스스로도 출판계에서 흔치 않게 의리를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바람피울 생각은 없다. 마치 아름다운 사랑 같은 거다. 일이 이어지는 한, 둘 사이는 계속될 거다.” 노통브는 알뱅 미셸에 고마운 마음과 우정 비슷한 애정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마음 속 깊이 감사함을 느낀다. 처음으로 나를 믿고 기회를 준 프랜시스 에스메나르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사랑의 마술’이 사라지면? “나는 포로가 아니다. 내가 뭘 하는 데 제약은 없다.”

〈근면〉
아멜리 노통브는 반드시 매일 새벽 4시 전에 일어나, 하루에 적어도 4시간씩은 글을 쓴다. 여행 중이거나, 아프거나, 피곤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리듬이 중요하다. “소름끼칠 정도로 일정하게 일을 하는 이유는, 내게는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깊은 신념이 있어서다. 도전의 즐거움이라기보다, 타협해서는 안 되는 일종의 나 자신과의 계약이라고 볼 수 있다. 나 자신이 통제해야만 하는 짐승 같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다.” 이 규칙성은 출간 주기에도 드러나는데, 그녀는 1년에 한 작품씩 어김없이 내놓는다. 그렇지만 어떤 의무 때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생각에 잠긴다. “나는 출판사에 원고를 주지 않아도 된다. 돈이 필요하지도 않다. 내가 글을 많이 쓰는 건 별개의 문제다.” 차라리 균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1년에 한 권씩 책을 내면 어쨌든 정기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정상적인 삶을 보내게 된다. 특히 9월에서 12월까지는 신간 홍보를 위해 프랑스를 가로지르는 마라톤 사인회를 완주해야 한다. 사인회는 주 2회 꼴로 열린다. “좀 피곤하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다.” 노통브는 원래 여러 사람에게 둘러싸이기보다 조용히 지내는 것을 선호한다. 그녀가 유명해지기 전의 인간관계는 마치 ‘사막’과도 같았다.

〈다작〉
아멜리 노통브는 매년 3~4권 정도의 원고를 쓴다. 지금은... 75번째 소설을 쓰는 중이다. 왜 더 많이 출간하지 않는 걸까? “원고의 바다 한가운데 있으면 세상에 내놓기 적당해 보이는 것이 눈에 띈다.” 그 원고들 중 단 하나만이 출판사 사무실에 도착한다. 물론 출판사에서는 다른 원고들을 볼 수 없다. “어느 원고를 내놓을지 고르는 특권은 나한테만 있다. 단 하나만 내놓기로 결정하는 게 실패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위험성을 온전히 수용한다. 내가 쓴 모든 작품을 보여 주면 더 큰 실패가 있을 테니까.” 발표되지 않은 원고들은 브뤼셀의 아파트에 있는 신발 상자 속에 들어 있다. 이 원고들은 노통브의 유언장에 의해 보호받는다. “그 원고들이 읽히거나, 보여지거나, 또 파괴되는 걸 내 유언장이 막아 줄 거다.”

〈모성〉
노통브에게 있어서 글을 쓰는 행위는 곧 배 속에 아이를 품는 것과 같다. 그녀에게 있어 책은 배 아파 낳은 아기와도 같은 것이다. 노통브 작품 안에서 반복적으로 보이는 주제나 특징이 있는 건 맞지만, 그녀는 무언가를 의도하지 않고 캐릭터 자체가 살아 움직이는 대로 따라갈 뿐이라고 말한다. “원하는 걸 모두 갖춘 아이를 가질 순 없다. 누구나 키가 180센티미터쯤 되고, 멋지고, 푸른 눈에 금발인 천재를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전혀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이 피조물을 사랑해야 한다. 항상 쉽지는 않겠지만. 다행히도 천성이 다정한 나로서는 내 자식들을 사랑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녀는 칭찬이든 욕이든 제3자로부터 어떤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한다. “임신을 한다는 건 아주 내밀한 일이다. 어떤 것도 내가 글을 쓰는 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검정〉
검은 옷, 긴 머리, 짙게 화장한 눈, 붉은 입술. 노통브는 ‘고딕 스타일’이다. 그녀는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유명해지고 나서, 내가 독특한 이미지로 평가받는 걸 알고 깜짝 놀랐다. 사람들이 내가 ‘고딕 스타일’이라고 말해 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이 단어가 중세 생활양식을 뜻한다는 것 외에 다른 뜻이 있는 줄도 몰랐을 거다.” 그녀 자신은 이런 이미지로 보이는 것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고딕 스타일이라는 게 ‘비극적인’ 이미지는 아니니까 받아들인다고. 책 표지에 등장하는 건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자기 외모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으로서는, 칭찬을 퍼붓는 사진작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멋진 결과물을 확인하는 게 꽤나 보람 있다.” 그녀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는 걸 감추지 않는다. 그래서 디아볼로 모자를 쓴다. 30세 때 엘비스 폼필리오 매장에서 디아볼로 모자를 써봤는데, 생애 처음으로 자기 모습이 봐줄 만해 보였다고 한다.

〈편지〉
다섯 시간. 노통브가 알뱅 미셸 사무실로 온 편지들을 읽고 답장하는 시간이다. 노통브는 늘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하지만 사인회 때보다는 더 가깝게, 독자들과의 펜팔을 꾸준히 이어간다. 가끔은 깊은 이야기도 나눈다고. 독자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은 『살인자의 건강법』이 출간되고 3일 후부터 시작됐고 1999년 『두려움과 떨림』이 출간되기 전까지는 ‘소수의 독자들과 아주 매혹적으로’ 이어졌다. 노통브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빠진 걸 모르고 있었다. 균형에 아주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고 회상한다. 어느 인터뷰에서 편지에 답장하는 게 즐겁다고 답한 것이 화근이 됐다. 독자들은 그 말을 어떤 초대장처럼 받아들였다.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작가가 독자들과 소통하는 데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 데뷔 초기에는 스스럼없이 개인 연락처를 공개했지만, 요즘은 보다 신중해졌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사이코드라마를 찍는 듯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20년 내내 식을 줄 모르는 인기〉
아멜리 노통브는 여느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사뭇 다르다. 문학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고, 언어와 사랑에 빠져 있으며, 알맞은 단어를 쓰는 데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갈음증, 식욕부진, 광기, 잔인함, 영혼의 추함 등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데도 주저함이 없다. 그녀의 작품들은 프랑스에서 오늘날까지 1500만 부 이상 팔렸다.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좋은 그녀가 지금까지 큰 문학상을 세 번 받은 것은 다른 작가들, 즉 동료들로부터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노통브는 1999년에 『두려움과 떨림』으로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을 받았다. 『두려움과 떨림』은 고급판으로만 45만 부가 팔렸다. 데뷔작 『살인자의 건강법』의 초판은 5천 부였지만, 21번째 작품인 『푸른 수염』의 초판 인쇄 부수는 20만 부이다. 동화를 재해석한 것은 노통브로서는 처음 시도한 것인데, 현대 파리 한복판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여자들을 죽여 대는 이 이야기를 왜 다시 쓴 걸까? 노통브의 설명을 들어 보자. “내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나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늘 ‘푸른 수염’에 사로잡혀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의미 있는 동화이며, ‘푸른 수염’은 내가 깊이 이해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는 살인자이기 전에, 비밀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인간이다.”


저자 프로필

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 국적 벨기에
  • 출생 1967년
  • 학력 브뤼셀리브레대학교 철학 학사
  • 데뷔 1992년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 수상 보카시옹 상
    독일 서적상 상
    파리 프르미에르 상
    샤르돈 상
    알랭푸르니에 상
    르네팔레 상
    1999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대상

2021.12.2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특유의 뛰어난 독창성과 신랄한 문체, 매년 가을이면 어김없이 신작을 내놓는 왕성한 창작력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거느린 벨기에 출신의 작가. 검은 옷, 모자, 긴 머리와 빨간 입술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다. 1967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으며 외교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 중국, 미국, 방글라데시, 보르네오, 라오스 등지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1992)이 10만 부가 넘게 팔리며 천재의 탄생이라는 비평계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시간의 옷』(1996)과 『배고픔의 자서전』(2004)이 공쿠르상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노통브는 자신에게 있어 글쓰기는 임신처럼 아주 내밀한 일이며, 자신의 작품들은 살아 있는 아이와 같이 생명력을 지녔다고 말한다.
노통브의 다른 작품들로는 『사랑의 파괴』(1993), 『불쏘시개』(1994), 『오후 네시』(1995, 파리 프르미에르상), 『시간의 옷』(1996), 『공격』(1997), 『머큐리』(1998), 『두려움과 떨림』(1999, 프랑스 학술원 소설 대상), 『배고픔의 자서전』(2004), 『아버지 죽이기』(2011) 등이 있다. 그녀는 알랭 푸르니에상, 샤르돈상, 보카시옹상, 독일 서적상, 르네팔레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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