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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그녀의 러브레터 상세페이지

그와 그녀의 러브레터작품 소개

<그와 그녀의 러브레터> 그의 이야기……. Pr.
그녀와 헤어진 지 14년 잘 지내고 있는지 소식조차 묻지 못하고, 약속 하나만 믿고 그녀를 기다립니다. 어디서 사는지, 무얼 하는지 알려주는 편지 한 통 없지만, 공항에서 새끼손가락 걸고 했던 약속! 그거 하나면 믿고 만날 날을 기다립니다.
소식을 전해 주지 않는 그녀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한번 받은 상처를 덧나게 하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친구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녀를 무조건 믿어 주고 싶습니다. 믿음이 없던 친구로 그녀는 힘들어했고, 그녀 옆에서 나는 그녀를 믿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 Pr.
공항에서 헤어지던 날을 기억합니다. 기다려 달라는 약속만 남긴 채, 한국을 떠난 나를 보던 당신의 눈빛이 생각납니다.
14년이 지나도록 편지 한 통조차 하지 않은 나를 원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편지 한 통도 메일 한 통도 보내지 못하는 나는 겁쟁이입니다. 그래도 기다려 준다는 당신의 말을 믿고 나는 14년을 타지에서 지냅니다.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하며. 그때는 용기를 내어 그대에게 말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한다고.’

-본문 중에서-

“하랑아. 가지고 싶은 거 있어?”
가지고 싶은 거?
하랑이는 그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문뜩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건 바로 아이였다. 바닷가처럼 속이 깊고 밤하늘처럼 넓고 포근한 마음을 가진 아이를 낳고 싶다고 은혁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워 아무것도 필요 없다며 하랑은 고개를 흔들었다.
“정말?”
“응. 오빠가 있는 데 뭐가 필요해?”
“나는 네가 욕심을 가지면 좋을 거 같아.”
“욕심?”
“응. 어떤 욕심이든 상관없이 말이야, 아이 욕심도 좋고, 물건에 욕심을 가져도 좋고.”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목걸이를 꺼내 하랑의 목에 걸어 주었다. 하랑은 그가 걸어 준 목걸이를 한참 동안 만지작거렸다. 밤하늘의 별처럼 은빛으로 반짝이는 목걸이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다른 사람한테 가지 않고 네 옆에 남아 줘서 고마워.”
“……내가 더 고맙지. 오빠가 날 기다리느라 고생했다는 거 알아, 한 번도 소식을 묻지 않고 애타게 하고, 나만 오빠에 대해서 알아서 미안해.”
“쿡. 괜찮아, 한 번쯤 기다리지 말고 편지나 해볼 걸 그랬어, 핸드폰도 있는데 연락도 안 하고 바보같이.”
“바보는 아니지 않아? 바보였으면, 의사도 못하는걸.”
“하긴, 그렇겠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 그동안 네게 선물을 해준 게 없는 거 같아. 그래서 미안해. 늘 생각했어. 네가 원하는 게 뭔지, 그 첫 번째가 내 건강이라는 걸 최근에 알았어.”
“…….”
“그래서 우선은 병을 이기는 게 내가 너에게 주는 첫 번째 선물이고.”
“또 있어?”
“응. 두 번째는 액세서리를 선물해 주고 싶었어. 은주가 하선이한테 액세서리를 받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하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은주가 받은 거랑 무슨 상관일까? 하선이의 뇌물 공세를 하루 이틀 봐온 것도 아니었다. 매번 주면서도 말썽을 일으키는 그로 인해 은주의 속이 얼마나 문드러질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였다. 그래서 그녀는 오히려 선물을 주는 것보다 말 한번 들어주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 그녀였다.
“그렇지 않아. 나는 은주 하나도 부럽지 않다고.”
조금의 거짓도 없이 그녀는 그의 눈을 올곧게 보며 말했다. 오히려 은주가 그녀를 부러워했었다. 백 가지 선물을 다 가지고 온다고 해도, 행실이 좋지 못하면 그건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랑은 그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아니야, 정말로 안 부러워.”
“알았어, 하랑아. 널 믿을게.”
그녀가 거듭 강조하며 부럽지 않다고 말하자 은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은혁이 고개를 끄덕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믿어 달라는 듯 그를 바라보았다.
“진짜로 믿어?”
“응. 하선이가 부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네가 아니라고 하면 그걸로 됐어.”
은혁은 그녀에게 확신을 심어 주듯 말했다. 두 번째 선물까지 말하고 나니 마지막 선물에 대해서 말해 줘야겠다고 생각한 은혁이 하랑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어떻게 말을 꺼내는 게 좋을지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본 은혁이가 크게 숨을 들이마신 후 하랑을 지긋이 내려다보았다. 하랑은 자신을 지긋이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에 살짝 긴장했다.
그의 눈빛은 무척 진지했고, 할 말이 많아 보였다. 하랑은 은혁에게 무슨 연유로 지긋이 내려다보는지 묻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 하랑이 입을 열려는 순간 은혁의 입술이 내려앉았다.
“우읍.”
은혁은 긴장한 채 자신을 바라보는 하랑이 사랑스러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은혁은 말로는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아 하랑의 입 속으로 흘려보냈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하랑의 입술을 깨물고 입 안으로 혀를 넣어 숨어 있는 그녀의 혀를 끄집어낸 후 살살 달래 주며 입 속을 그가 배회하자 다리에 힘이 풀린 하랑이 그의 옷깃을 잡고 은혁에게 의지하듯 매달렸다. 한참 후 살며시 입술을 뗀 은혁이 하랑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은 널 닮은 딸을 선물해 주는 거야. 생각할 때마다 너와 내 딸이 아주 예뻐서 아무에게도 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행복했어. 마지막 선물 받아 줄래? 이 선물은 나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네게 양해를 구하고 싶어. 어때?”
은혁이 그녀를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랑은 그의 말에 멍한 시선으로 은혁을 보았다. 마지막 선물은 예상 밖이었다. 그를 닮은 아이를 가지고 싶은 하랑이었으나,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고생한 하랑이었다. 그런데 은혁은 큰 결심을 한 듯 진지한 눈으로 자신을 보며 아이의 엄마가 되어 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돌려 말했어도,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랑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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