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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학원물
* 작품 키워드: 불치병/장애 우연한만남 친구>연인 신파 다정남 순정남 상처녀
* 남자주인공: 하진성- 고등학생, 똑똑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능청스럽고 자상한 남자
* 여자주인공: 성요하- 고등학생, 내면이 어둡고 불안하며 정신병을 앓고 있는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무겁고 진지한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을 때
* 공감글귀:
“진심으로 네가 사람이 아닌 짐승이었으면 했어. 외계인이든 도깨비든 괴수라도 괜찮았다고, 사람만 아니라면 그게 뭐든. 그런데 넌 나와 같은 사람이고, 나와 같은 음영의 눈의 가졌어.”


야맹작품 소개

<야맹> 어둠 속에 흐릿한 괴괴한 밤이면 찾아드는 음울한 소리,

「너도 알고 있잖아. 내가 정신병자라는 거, 약도 없는 구제불능에 죽음에 미친 인간이란 거……. 내가 죽어도, 울지 않겠다고 약속해. 너도 봐서 알잖아. 그동안 징그럽게 꽉꽉 채워 숨 쉬었어. 그 정도면 할 만큼 한 거야. 좀 봐줘. 이젠 숨 쉬는 것 조차 지겨울 지경이야. 갑자기 어느 날이든, 불현듯 문득이든, 지긋지긋하게도 나란 게 생각나거든 그땐…… 그렇게 생각해. 야맹(夜盲)…… 야맹이라고 말이야……. 어두운 밤 그늘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거라고, 두 눈이 검게 칠해져 어둠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거라고 말이야.」

나와,

「네가 죽으면 난…… 안개 핀 으슥한 밤 산기슭 숲을 건너 그곳이 어디에 있든 네 유골이 안치된 곳을 찾아 날아들어 네 유골을 먹어 치울 거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송두리째 씹어 먹을 거야. 너도 알지. 내가, 짐승 같은 놈이란 거, 뭐든 먹어 치워 버릴 수 있다는 거. 그게 너라도 말이지…… 그래야 이 안에…… 네가 있어, 난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놈의,

夜盲…….


-본문 중에서-

“왜 매일 일부러 네 몸에 상처를 내고 날 찾아오는 거니?”
그가 내 앞으로 의구심을 풀어 놓았다.
“그래 보였어요?”
그리고 난 그것을 능수버들의 휘늘어진 가지처럼 감추려 했다.
“내게 물을 게 못 되지 않니.”
그보다 한참 어린 한낱 애송이 계집애가 가진 본디 그 마음을 그가 나이 좀 더 먹었다고 그 알량한 세상 고초 모두 이겨낸 어른의 눈으로 나를 뚫어 보려 하는 것이 나를 비딱하게 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그의 눈엔 정말로,
“좋아서 그랬어요.”
나의 마음이 보이는가 하고 말이다.
“좋아서 그랬다고?”
때문에 던진 시험,
“네, 좋아서 그랬어요.”
떠본 그,
“나의 어디가 좋다는 건지 모르겠구나, 혹 얼굴이?”
그리고 그는 내게 보기 좋게 걸려들었다.
“선생님, 꽤나 본인의 얼굴에 대해서 자신 있으신가 봐요. 그런데 이걸 어쩌죠. 그거 아니거든요.”
난 히죽 웃었다. 난 이런 웃음을 좋아한다. 가면 같은, 속 비치지 않는 음험한 웃음을. 내가 짓고 있는 입술은 필시 괴기스런 입 모양이었을 거다. 보다 과장되게 부러 그러는 경우도 종종 있다.
“선생님은 한눈에 반할 미남은 아니에요. 오히려 발치에 널린 전형적인 아저씨 상이죠.”
“뭐……, 아저씨 상……?”
“본인이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어야 착각을 안 하죠. 착각이란 거 꽤 위험한 거더라고요.”
“그럼, 나의 어디가 좋다는 거니?”
“봐요, 또 착각을 하고 계시네요. 제가 언제 선생님이 좋다고 했던가요? 되짚어 생각해 보세요. 분명 제 말 어디에도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말은 없었어요.”
“좋아서…… 그랬다고 하지 않았니?”
그가 잔뜩 당혹한 기색이다.
“그랬긴 했지만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한 건 아니잖아요.”
“그렇구나…….”
“그렇다고 그렇게 풀 죽어 있을 거 없어요. 제가 뭐 선생님 눈엔 여자로 비치긴 하나요. 그저 이 학교에 다니는 수많은 여자아이들 중 하나일 뿐이고 17살, 젖비린내 나는 계집아이일 뿐인데요. 뭐 선생님을 좋아하진 않아도 마음에 드는 건 있어요.”
“마음에 드는 거라니…….”
늘어진 화면처럼 그가 두 눈을 껌벅였다.
“손이요. 정확히는 손가락.”
“뭐? 손가락?”
“길고 매끈한 게, 섹시해요.”
섹시한단 내 말에 그가 부자연스럽게 헛기침을 해댔다.
“특히 왼손 약지요.”
“…….”
“잘라 갖고 싶어요.”
나는 그를 쳐다보며 또다시 음험하게 웃어 보였다. 날 보며 경악하는 그의 얼굴 뒤로 무언가 부스럭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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