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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계약관계 삼각관계 스캔들 연예인 첫경험 로맨틱코미디 까칠남 나쁜남자 바람둥이 상처남 소유욕 순정남 순진녀 엉뚱발랄녀 외유내강/현명한여인
* 남자주인공: 한강건 - 연예계 톱스타, 수려한 외모에 강한 말발, 능청스럽고 장난기 넘치면서도 차가운 면을 가진 남자.
* 여자주인공: 이진숙 - 심리 상담사, 평범하지만 순수하고 맑은 강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을 때
* 공감글귀:
난 니가 필요해. 내 얘기를 가만히 들어주고 나의 이런 진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정말 미안하다면, 계속 내 상사 해. 그게 나한테 사과하는 최고의 방법이니까.


스타의 연인작품 소개

<스타의 연인> 이진숙- 이성적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심리 상담사이다. 때로는 냉철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질 줄 아는 진숙. 힘들지만, 행복하기도 한 그녀만의 독특한 힐링 과정 속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한강건-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언뜻 보면 부족한 것 없어 보이지만 화려한 그 겉모습 뒤에 감춰진 그만의 어릴 적 상처와 삐뚤어진 마음 때문에 찾아오는 허망함과 쓸쓸함에, 자신만의 상담사를 찾아 나선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지 않던 그에게 작고도 신기한 변화가 하나 둘 찾아오기 시작한다.


-본문 중에서-

띵동- 진숙이 눈을 떴다. 눈꺼풀이 무거워 완전히 눈을 뜰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계속해서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었다. 입술을 앙다문 채 저 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렸지만, 귀가 찢어지도록 소리가 울려댔다. 결국 이불에서 나와 현관문으로 향했다. 모기만한 목소리로 ‘누구세요.’ 라고 묻자, 작은 음성이 들려왔다.
“나야. 문 열어.”
진숙의 표정에 잠시 묘한 변화가 일었지만, 그도 잠시. 그녀는 곧 무표정으로 손을 뻗었다.달칵-

진숙이다. 그토록 보고 싶고 그리웠던 그녀가 눈앞에 있다.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근심과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반가운 마음에 덜컥 신발장 안으로 들어선 후 문을 닫았다. 강건이 빙그레 미소 지었다. 거실로 들어선 두 사람. 집 안은 매우 어두웠다. 보고 싶었는데. 진숙의 얼굴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강건이 주변을 둘러보다가 손을 뻗어 거실 불 스위치를 눌렀다. 휘어져 있던 강건의 입꼬리가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 미안. 늦었지.
무슨 말을 할까 수천 번도 더 고민하고 온 강건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생기 없는 눈동자에 핼쑥해진 얼굴. 힘없이 축 처진 어깨. 그녀의 몰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강건의 입술이 씰룩거렸다. 가슴이 쿵 내려앉으면서 온몸에 이상한 전율이 흘렀다. 자신을 가만히 보고만 있는 진숙에게, 강건이 말했다.
“나…… 왔어.”
텅 빈 진숙의 눈동자가 잠시 허공으로 향했다가 다시 강건에게로 돌아왔다. 바짝 마른 그녀의 입술이 움직이길 바랐다. 입가에 맴돌던 얘기를 꺼낼 수가 없다. 분명 강건이 눈앞에 있는데 그 거리가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다. 결국 진숙은 다시 눈길을 거두고 말았다. 강건이 한 발짝 앞으로 다가왔다.
“맘고생 많이 했나 봐. 안색이 많이 안 좋아. 살도 빠졌고.”
아까보다 밝아진 강건의 음성은 무거운 공기에 묻혀 버렸다. 진숙은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건이 무릎을 굽혀 진숙과 눈높이를 맞추려 했지만, 그녀는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그의 입에서 옅은 한숨이 흘러 나왔다. 무심코 거실을 둘러보던 강건의 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어두운 탓일까. 레드빛 커피 메이커는 색이 바래 보였다. 식탁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그 커피 메이커를 응시한 채 강건이 말했다.
“지금 너.”
장난기 하나 없는 진지한 목소리에 진숙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강건과 눈이 마주쳤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날 못 믿고 있어. 맞지?”
진숙이 그를 천천히 훑어봤다. 어쩜. 모든 게 다 그대로일 수 있을까 싶었다. 5일 동안 일어난 이 모든 일들에 대해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미안해하고는 있을까. 분명 잘못된 일이라는 걸 알고는 있을까. 아니, 단 1분이라도 자신의 이미지 실추보다 ‘이진숙’ 이라는 사람을 더 걱정하긴 했을까. 진숙의 입술이 비뚤게 일그러졌다.
“내가 투정 부리길 바라나요? 아님, 자초지종을 묻길 바라요? 그것도 아니면 나한테 되레 위로 받고 싶어요?”
“대답부터 해.”
“그래요. 못 믿어요.”
“그래서 왔어. 너한테 내 결백 주장하려고.”
터져 나오려는 실소를 애써 참았다. 불신 때문일까. 그가 무슨 얘기를 해도 마음에 와 닿지 않을 것 같았다. 강건의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내 얘기 좀 들어.”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해요. 난 이 순간에도 강건 씨가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하고 있거든요. 실타래가 어떻게 엉켜 있는지 알아야 풀 수 있으니까, 내 얘기 먼저 들어요.”
강건이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진숙이 카디건 끝자락을 꼭 움켜쥐었다.
“첫날.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어요. 겁도 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기사를 보고 댓글을 봤죠. 금방 다 나아질 거라 생각했어요. 강건 씨한테 금방 연락이 올 거라고 굳게 믿었어요.”
주머니 속 깊이 찔러 넣은 강건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진숙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둘째 날. 날 모르는 사람들이 날 멋대로 판단하고 우스운 사람으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소속사에서는 그저 아니라고 부인하기 급급했고, 급기야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낱낱이 파헤치더군요.”
진숙이 TV 아래 서랍장에서 무언가를 꺼내 바닥에 흩뿌렸다. 강건은 단번에 그 정체를 파악했다. 언뜻 보이는 검붉은 자국과 깨알 같은 글씨들. ‘그들’ 이 보낸 편지였다.
“셋째 날이 되어서야 강건 씨에 대한 내 믿음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쪽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잠시 잊고 있었어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일인데, 나 같은 사람이 뭐라고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거라는 생각을 했던 건지. 그나마 아니라고 해주는 게 다행이다 싶었어요.”
잠시 뜸을 들였다. 목이 메는지 그녀는 심호흡을 했다.
“넷째 날. 당신이 옳다는 걸 알았어요. 저번에 스캔들 났을 때, 한심하게만 보였던 강건 씨의 대처 방법이 옳다는 걸요. 난 그저 입 다물고 조용히 견디기만 하면 되는 거라는 걸요.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땐, 내가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어요. 진즉에 그만뒀어야 하는 건데. 계약서를 찢었던 그날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입을 꾹 다물었다. 용케 참아낸 눈물이 목구멍을 적셔왔다. 이상했다. 속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단단한 응어리가 가슴 한구석을 더욱 무겁게 짓눌렀다. 강건이 바닥에 흩어진 편지들을 힐끔 쳐다봤다. 다시 진숙에게로 향하는 그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강건의 입술에서 숨결 같은 음성이 흘러 나왔다.
“오해야.”
“제발 그만해요. 커피 메이커 사진도 그렇고, 사실 나 강건 씨가 귀국한 그날 만났던 호텔에서 강건 씨 뒤에 서있던 그 여자 봤어요. 이래도 오해하는 거라고 고집 부릴 건가요?”
그녀의 눈빛이 번뜩였다. 화를 억누르는 듯 그는 이를 악물었다. 진숙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강건을 노려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폭발할 것 같은 표정을 짓던 강건이 갑자기 실없는 웃음을 흘렸다. 그가 덥석 진숙의 손목을 잡았다. 놀란 진숙이 팔을 빼내려 애썼지만, 강건의 완력을 당해낼 순 없었다. 진숙의 가녀린 손목을 꽉 붙잡은 채 두리번거리던 강건이 소파 위에 널브러진 잠바를 그녀에게 대충 덮어주고는, 무작정 끌고 밖으로 나왔다. 행여나 복도에 소리가 울릴까 싶어 진숙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바둥거리기만 했다.
“뭐하는 짓이에요?”
진숙을 조수석에 억지로 밀어 넣은 후, 강건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그녀가 언성을 높였다. 철컥- 차문에 잠기는 소리에 놀란 진숙이 차마 탈출을 시도하기도 전에 강건이 거칠게 엑셀을 밟았다. 반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좌석에 등을 부딪힌 진숙이 인상을 찌푸렸다. 강건이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말했다.
“미안해. 내가 나쁜 놈이야. 그만 갈게.”
저건 또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진숙이 그를 노려봤다. 이내 다시 강건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야. 니 말대로 사람은 간사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건 절대 믿지 않아. 근데, 더 간사한 건 뭔 줄 알아?”
강건이 고개를 홱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진한 갈빛이 도는 그의 눈동자는 다른 때보다도 더 그 색이 짙어 거의 까만색에 가까워 보였다.
“믿고 싶은 것만 보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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