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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즈(memories)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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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학원물
* 작품 키워드: 재회물 첫사랑 힐링로맨스 상처남 순정남 외유내강/현명한여인
* 남자주인공: 임승현- 권투선수, 겉은 강인해 보이지만 속은 여린 남자.
* 여자주인공: 이은수- 대학생, 평범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시련을 딛고 이겨내는 진한 사랑이야기가 필요할 때
* 공감글귀:
“나한테 너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의미야.”
“어떤 말로도 정의할 수 없는 사람.”


메모리즈(memories)작품 소개

<메모리즈(memories)> 초등학교 5학년 때 은수의 학교로 전학을 온 승현. 승현과 은수는 그로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무려 5년 동안이나 같은 반을 하게 된다. 그러는 동안에 승현은 은수를 좋아하게 되지만 감정 표현에 서툰 나머지 마음도 고백해보지 못하고 엇갈리기만 한다. 은수는 자신이 승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의 마음을 애타게만 하는데. 은수를 향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던 승현은 마침내 중학교 졸업식 날 어설픈 고백을 하고, 그것을 끝으로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그로부터 6년 뒤, 두 사람은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그 만남을 계기로 승현과 은수는 점점 서로에 대한 어릴 때의 감정과 기억이 되살아나 마침내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단순한 첫사랑을 떠나 서로에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던 두 사람. 그들의 애틋한 과거와 현재의 사랑 이야기.

-본문 중에서-

“34번. 3반. 35번. 9반. 36번…….”
마지막이었다.
“1반.”
우리는 마지막으로, 같은 반이 되었다.
나는 수능 후 합격 발표라도 난 것처럼 숨을 내쉬었고 아주 잠시 눈을 감았다. 얼핏, 옆에서 승현이가 웃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다시 눈을 떴을 때 그가 나를 보고 있었다. 눈이 마주쳤다. 어색해서 그냥 웃었다. 그때 뒤에서 우리가 4년째 같은 반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친구들이 큰소리로 물었다.
“야, 너네 어떻게 됐어? 같은 반이냐?”
승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들은 놀란 듯 잠시간 우리 얘기로 떠들어댔다. 그들이 떠들건 말건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때. 승현이가 내게 무언가를 툭 던졌다. 이어폰 줄이었다. 승현이는 한쪽 귀에 이어폰을 꼽고 다른 한쪽을 내게 건네고 있었다.
“좋은 노래 들려줄게.”
나는 이어폰을 받아 꼈다. 그리고 우리는 같이 노래를 들었다. 인연. 그 노래는 노을의 ‘인연’이라는 곡이었다.
같이 듣는 상황이 어딘가 이상하게 어색해서 나는 잠을 자는 듯 엎드려 있었고, 그는 덩달아 책상에 팔을 베고 누운 채 내 쪽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그가 내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느껴져서 나는.
한시도, 제대로, 편히, 숨을, 쉬지, 못했다.


[미리보기]

“야, 임승현! 안 나와?”
그때 누군가가 승현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아직 가지 않았나? 나는 고개를 돌려 보았다.
“먼저 가 있어.”
승현이가 아직 교실에 있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학생들 틈에서 그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승현이가 성큼성큼 내 쪽으로 걸어오더니 오는 길에 친구 녀석 한 명과 짧게 포옹을 했다. 잘 가라고 등을 두드리고, 인사하고, 헤어지고, 그리고 꽤 무신경한 발걸음으로 다시 내게 걸어왔다. 승현이가 내 앞에 섰다.
그는,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눈물이 한 움큼이나 고여서 위험했던 나는 승현이와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순간을 놓칠 수가 없었다. 그의 손을 잡았다. 영화관 이후 처음으로. 그런데, 승현이가 문득 잡았던 손을 휙 끌어당겨 나를 안았다. 정말 짧은 순간이었다. 앞에 만났던 친구와 했던 것처럼 짧은 우정의 인사였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그 잠깐의 순간에, 정말 2초도 되지 않던 그 순간에, 그는 나를 끌어안고, 내 귓가에다, 무어라고 말했다.
그는 금방 떨어져나갔고, 얼핏 웃고는 복도에서 그를 기다리던 친구에게 가볍게 달려 나갔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임승현과 내가 함께 나눈 어린 시절 기억의 마지막. 정말 마지막. 내가 본 것은 승현이의 낯익은, 그러나 낯선 뒷모습이었다.
그는 나를 동상처럼 얼어붙게 만들어놓고는 잘도 사라져 버렸다.
“좋아했다.”
그 못돼 처먹은 녀석이,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인 마지막 인사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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