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오랜 우리 상세페이지

이 책의 키워드


다른 키워드로 검색

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짝사랑 친구>연인 로맨틱코미디 다정남 순정남 엉뚱발랄녀
* 남자주인공: 은신우 - 약사. 비연의 오랜친구이자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남자. 남자답고 매력적인 남자.
* 여자주인공: 신비연 - 만화가. 활발하고 유쾌하며 엉뚱발랄한 매력을 가진 사랑스러운 여자. 아픈 가정사가 있지만 씩씩하다.
* 이럴 때 보세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에 푹 빠지고 싶을 때


오랜 우리작품 소개

<오랜 우리> “늘 보고 있었어. 무심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네가 뭘 하는지 뭘 먹는지 누구랑 대화를 하는지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머리를 어떻게 묶는지, 종이는 어떻게 버려서 쓰레기통에 버리는지 하는 것 등의 사소한 것들까지. 늘 지켜보다보니 그 방법까지 저절로 외울 정도로 말이야. 대체 그걸 내가 어떻게 알고 왜 알고 있는 걸까, 처음엔 기가 막혔는데 그 이후엔 어렵지 않게 결론에 도달했어. 하나밖에 더 있어? 한 번은 말하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했어. 난 늘 여전히 너한테 시선이 가고, 이걸 사랑 말고는 다르게 말 못 하겠다.”
언제부터인지 확실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점차 비연에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어쩌면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그 당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멍청하게도 깨닫지 못했을 뿐이지.
“엄마가 말했던 행복하라는 그 말이 어제 소파에 놓여 있는 네 가운 보면서 문득 떠올랐어. 동시에 네가 생각나더라.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밖에 안 떠올랐어. 행복하라는 그 말에. 근데 안타까운 건 이게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거야. 너하곤 달리. 익숙하고 편안하게 곁에 있어줄, 그저 내 행복 위해서 네가 내밀었던 손 덥석 붙잡은 건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는 거야.”
사실 말하지 않으려고 했다. 어차피 변할 거라면 은신우, 너를 한 번쯤 가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역시 이기적인 마음으로 제 옆에 붙잡고 있기엔 그는 아까운 남자였다. 솔직하고 진중하며 충실할 줄 아는.
“그런데도 내가 네 옆에 있을 자격이 돼? 사실대로 말하면 너랑 하는 키스,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그뿐이야. 설렘이나 떨림, 감흥은 전혀 없어. 그러니까 나는, 경고하는 거야. 은신우.”
아주 친절하게. 도망가려면 지금 도망가라고.
“난 14년 알고 지낸 너한테 아직도 설레. 그러니 네가 나한테 설레지 못할 거라고 장담하지 마.”

‘오랜 친구’에서 ‘오랜 우리’가 되기까지.



<본문 중에서>


“사실대로 말하면 너랑 하는 키스,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그뿐이야. 설렘이나 떨림, 감흥은 전혀 없어. 그러니까 나는, 경고하는 거야. 은신우.”
아주 친절하게. 도망가려면 지금 도망가라고. 하지만 신우는 도망은커녕 서서히 비연의 앞으로 다가왔다. 평소와는 다른 날선 기세에 비연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바스락거리며 메모지가 등에 눌리는 소리가 고요한 공간에 가득 울려왔다.
“난 14년 알고 지낸 너한테 아직도 설레. 그러니 네가 나한테 설레지 못할 거라고 장담하지 마.”
올곧게 마주쳐오는 짙은 눈동자에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하지만 비연은 신우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알았으니까 비켜. 등에 메모지 배겨서 아파.”
“……분위기 없는 것.”
나지막하게 읊조린 신우는 불만스레 한숨을 쉬었지만 비연이 벽에서 떨어질 수 있도록 뒤로 물러났다.
할 말이 없어진 두 사람은 이내 운동장을 지나쳐 신우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비연의 구두를 유심히 살펴보던 신우가 퉁명하게 말을 건넸다.
“발은 왜 그래?”
“발이 왜?”
“모질이. 자기 발 아픈 것도 모르지?”
“뭐가 어째?”
차 앞에 다다르자, 예고도 없이 비연의 허리를 덥석 안은 신우가 차의 보닛에 비연을 앉혔다.
“야! 차 부수어져?”
“고작 네 무게에 부셔질 만큼 약하지 않아, 내 차.”
신우는 아랑곳 않고 슈트 바지 주머니를 뒤져 반창고 두어 개를 꺼냈다.
“너 혹시 나 때문에 반창고 갖고 다니는 거야?”
“그걸 이제야 알았어?”
비연은 쌀쌀맞은 말투와는 달리 자신의 구두를 살며시 벗기는 신우를 조용히 눈에 담았다. 조심스런 동작으로 발꿈치에 반창고를 붙이는 신중하고 차분한 모습은 한결 같았다. 상대를 배려하는 세심한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비연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너 혹시 다른 여자한테도 이래?”
반창고를 붙이던 신우가 시선만 올려 비연을 흘끗 바라보았다.
“왠지 그러면 질투는 날 것 같아서.”
작게 웅얼거리는 목소리에 신우는 대답 대신 조용히 웃음을 터뜨렸다. 반창고를 다 붙인 뒤에도 비연에게 구두를 신기지 않은 신우는 비연 쪽으로 서서히 상체를 기울였다. 신우의 양 손이 보닛 위에 닿았고, 그 사이에 갇힌 비연은 천천히 눈을 깜박거렸다.
“네가 믿을 진 모르겠는데, 난 너 말고는 닿고 싶은 사람도, 안고 싶은 사람도 없어.”
“어떻게 그래?”
“나도 몰라.”
“…….”
“그걸 알면 이렇게 등신 같은 짓은 하고 있지도 않겠지.”


저자 프로필

양희윤(세이온)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83년 8월 15일
  • 경력 로망띠끄 작가

2017.07.1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리뷰

구매자 별점

4.0

점수비율
  • 5
  • 4
  • 3
  • 2
  • 1

50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