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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아다지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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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가이드

*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차원이동/타임슬립 삼각관계 전생/환생 애잔물 후회남 상처녀
* 남자주인공: 강재욱 - 고교 1반 반장. 모범생. 신중한 의리남
* 여자주인공: 송영인 - 고교 4반 미술부원. 가정부 양평댁의 딸. 소심한 상처녀
* 이럴 때 보세요: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몰입하고 싶을 때


연작 가이드

「붉은 아다지오」 : 과거를 바꾸고 싶은 '강재욱'은 바에서 만난 바텐더 '주진'을 통해 과거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자신의 아내였던 '송영인'을 만나게 된다. 다시 이루고 싶은 사랑과 바꾸고 싶은 과거의 이야기.
「사랑을 이루어 드립니다」 : '고단아'는 화장실에서 주운 명함을 통해 '주진'을 만나고, 그는 '단아'의 대학 동기이자 10년 짝사랑 상대인 '하진호'와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며 그녀를 과거로 돌려보내는데...
「도망친 신부」 : 결혼을 되돌리고 싶은 '수연'은 '주진'의 도움을 받아 과거로 돌아간다. 그곳에서 ‘태욱’을 만나게 되는데…

*연작이란? 스토리상 연관성이 있는 로맨스 소설 시리즈. 각 작품이 독립적이지만, 시리즈를 모두 모아 보시면 스토리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붉은 아다지오작품 소개

<붉은 아다지오> 후회하는 일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우연히 들어간 바에서 만난 바텐더.
낮게 울리는 결이 아름다운 목소리. 새하얀 얼굴에 붉은 입술의 남자.
죽음을 결심한 그 날. 나는 구원처럼 한 남자를 만났다.

열두 시부터 바를 맡고 있는 주진이라고 합니다.




이 글은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와 옴니버스 구성의 연작이며 로망띠끄의 유료연재코너 북띠끄에서 ‘아다지오’란 제목으로 연재 완결된 글입니다.


<미리보기>

“만약에 누군가가 선생님의 인생을 다시 어느 시점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한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까?”
나는 남자가 한 말을 이해하려고 눈을 깜빡였다.
“돌아간다고?”
내 목소리에 물기가 배어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원래 순식간에 상대를 파악하는 법이다. 그러나 상관없었다. 나는 이미 약점을 운운할 수 없을 정도의 패배자였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나의 바닥을 드러내 보인다는 것에 두려움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진 상태였다.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도 가능한가?”
내가 물었다.
“음. 그 정도는 곤란합니다. 그건 제 관할 밖이라.”
남자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관할이라. 꼭 정말로 이루어 줄 것처럼 말을 하는군.”
“소원을 빌 때는 상대가 이루어 줄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어야 하는 거랍니다.”
남자가 입매를 살짝 비틀어 웃는 것 같은 표정을 만들었다. 차가운 미소였지만 전혀 표정이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아보였다.
소원이라.
“열아홉. 그녀를 처음 만났던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군.”
“그 때 중요한 사람을 만나셨나 보군요.”
고3이 되던 해. 새 학기의 첫날. 학교의 미술실. 열린 문틈 사이로 들려오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그 슬프고 장중한 음악을 배경으로 영인의 아름다운 옆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랬지.”
어쩌면 내 인생을 비틀어 놓은 만남인지도 몰랐지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기꺼이 그 때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
“대가로 무얼 주실 수 있습니까?”
대가. 그 단어를 듣는 순간, 이상스럽게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나?
나는 앞에 서 있는 남자의 차가운 얼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내 목숨이라도.”
남자가 빛나는 눈으로 나를 가만히 쳐다보자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움켜쥐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좋습니다.”
남자의 붉은 입술이 열리고 허락을 뜻하는 말이 떨어질 때까지의 그 시간이 마치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다.
“기회를 드리기로 하지요.”
기회. 이 남자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자신이 지금 무슨 소릴 지껄이고 있는 건지 알기나 하는 걸까?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극도의 피곤함이 나를 덮쳐왔다. 쓰러질 것 같았다. 이렇게 어딘지도 알 수 없는 술집에서 쓰러져 죽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찌 보면 그 편이 내게는 오히려 다행한 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신이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하고 그가 만일 일말의 자비라도 가진 자라면 이 순간 나의 영혼을 거두어갈 수도 있는 일이 아닐까.
“신의 자비는 인간이 생각하는 것과는 몹시 다르답니다.”
마치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남자가 말했다. 조소로 비틀린 입술은 그도 나와 마찬가지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행복한 사람들은 절대로 저런 표정을 짓지 않는다. 저런 표정도. 저런 눈빛도. 불행에 일찌감치 익숙해져 버린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흔적들이다.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드리지요.”

*****

불이 켜진 미술실. 열린 문틈으로 조심스레 다가갔다.
뒤로 질끈 묶은 긴 머리, 무언가에 집중한 순수한 눈동자, 하얀 얼굴의 그녀가 자신이 작업 중인 그림에 열중한 모습으로 이젤 앞에 앉아 있었다.
삐걱.
그녀의 모습에 집중한 나머지 단단하지 않은 곳에 발을 디디자 나무판이 꽥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바람에 그녀가 내가 선 쪽을 획 돌아보았다. 놀란 표정이었다. 그 순간, 미술실에 놓인 오래된 오디오에서 아다지오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누구?”
그녀가 집중하고 있던 화판에서 고개를 돌리고 이쪽을 쳐다봤다. 경계심으로 미간에 주름을 잡고서 잔뜩 인상을 쓴 표정이었다. 저 표정조차 나는 너무나 그리웠다. 그녀가 없는 지옥을 헤매는 동안 나는 그녀의 모든 것이 그리웠다.
“어. 안녕?”
“…….”
그녀의 눈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에게 나는 분명 낯선 사람일 것이다. 여자는 경계심이 강한 생물이다. 일단은 그녀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게 우선이었다.
“이 노래 좋아해?”
내가 물었다. 아다지오는 영인이 좋아하던 음악이었다. 우리의 차가웠던 결혼생활동안 그녀는 이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이 노래 알아?”
그녀가 물었다.
“알비노니의 아다지오잖아. 잠깐 여기 앉아서 들어도 돼? 나 이 음악 되게 좋아하거든.”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멈칫하더니 무심하게 내뱉었다.
“그러던지.”
나는 입구에 있던 오래된 스툴을 잡아당겨 그녀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앉았다. 그녀와 한 공간에 앉아 있을 수 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감격 때문에 가슴 속에서 무언가 울컥 솟구치는 기분이었다.


저자 프로필

K-동은

2016.03.3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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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2.
3.
4.
5.
6.
7.
8.
9.
10.

에필로그1
에필로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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