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6.06.01.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2.7MB
- 약 10.8만 자
- ISBN
- 9791125821120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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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분야: 현대소설
* 작품 키워드: 운명적만남, 재회물, 고수위, 까칠남, 순정남, 도도녀/무심녀, 외유내강/현명한여인
* 남자주인공: 진수혁 - 진&민 건축공동 대표, 수려한 외모에 조용하고 냉정한 남자.
* 여자주인공: 은하수 - 태일건축 오너 딸, 아름답고 강하며 도도한 여자.
* 이럴 때 보세요: 화끈하고 자극적인 이야기가 땡길 때
<장마> “아아…….”
여자가 그의 목에 팔을 감고 귓속에다 뜨거운 바람과 함께 신음을 토해냈다. 뜨거웠다. 너무……. 오히려 온몸이 차가운 냉기로 가득한 여자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미 이성이라곤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그는 여자의 깊은 곳으로 침몰해 들어갔고 드디어 차기운으로 가득한 자궁에 도착했다.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활활 태워서 냉기를 모두 다 태워 버려야 살 수 있다.’던 스님의 말을 기억해내고 그는 그녀 안에 불을 지피기 시작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그녀를 그녀에게로 미끄러져 떨어질 때까지.
“아읏!”
여자는 타고난 요부이거나 약발이 잘 듣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의 허리에 다리를 두른 채 자신에게로 끌어당기는 힘에 그는 도망쳐 나올 수 없어 더 깊이 침몰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정도였다. 온몸의 근육들이 빳빳하게 굳어져 가고 숨을 쉴 수 없어 헉헉댈 때까지 그는 그녀에게 파고들었다가 나가기를 반복했다. 여자의 몸과 그의 몸이 부딪힐 때마다 이상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메웠고 그치지 않고 계속 퍼붓는 비와 함께 그도 여자에게로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다.
“하악, 하악.”
“아아…….”
세상에는 여자와 그뿐이었다. 그곳이 절의 객방이라는 것도, 비가 며칠째 내려서 세상이 온통 물바다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도 잊어버린 채 그는 여자와 함께 세상 끝까지 달리고 또 달렸다. 여자의 몸이 서서히 데워지기 시작하고 불규칙적이던 숨결이 점점 잦아들며 고르게 뿜어나올 때까지 그는 여자를 안고 그의 안에 있던 모든 뜨거움을 여자에게 넘겨주었다.
[미리 보기]
‘제발 말 좀 해 봐요. 변명이라도 해 봐요. 예?’
‘…….’
‘아버지가 그 사람 아버지를 죽일 이유 따위 없잖아요. 아니라고 해 봐요. 제발……. 아니라고 해 줘요.’
‘나……. 난 말할 것이 없다. 네가 믿는 것이 진실이다. 원래 그런 거야. 살아남은 자들이 믿는 것, 그것이 진실이다.’
‘흥! 진실은 무슨……. 당신이 평생 그 여자를 잊지 못한 것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요. 그 여자가 다른 남자와 사이에 아이를 낳고 잘살고 있는 것을 본 순간 눈이 뒤집혔겠죠. 그래서 그 남자를 죽인 거고. 살인의 동기는 충분하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게 진실이겠지.’
그녀는 집을 뛰어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아버지를 붙잡고 애원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믿는 것이 진실이라는 말도 안 되는 말뿐이었다. 결국,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와 어머니의 의구심을 풀어주지 않았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았다. 거짓이라도 좋으니까 아니라고 말해 주기를 원했다. 그래야만 그에게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를 놓고 싶지 않아서 애원했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그렇게 무책임한 말만 할 뿐이었다.
“아아…….”
그녀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의 곁에 있을 자격이 없는 자신의 처지가. 그가 그녀를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해주고 떠나버렸던 그때처럼 내색하지 않고 그의 곁에 있을 자신이 없었다. 빗 때문에 닿은 인연이었으니 비가 그치면 돌아가겠다고, 떠나겠다고 마음먹고 그를 찾아왔지만 정말 떠날 수나 있을지……. 새어 나오는 울음을 손으로 틀어막으며 그녀는 샤워기 아래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뭐해? 아직도 샤워 중이야? 얼른 나와서 뭘 좀 먹어야지. 응?”
“…….”
그가 노크하며 그녀를 재촉했다. 샤워하러 들어오는 그녀를 보고 얼른 씻고 나오라고 했던 그였다. 핏기없는 얼굴의 그녀가 걱정스러워서 차가운 그녀의 몸이 걱정스러워서 수프라도 먹이겠다고 시트를 허리에 둘둘 말고 주방으로 향하던 그였다. 더 걱정하게 하면 안 되는데, 얼른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나가봐야 하는데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문은 왜 잠갔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의 목소리가 걱정으로 가득했다. 아직 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아니,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는 몰라야 했다. 행복하기만 했으면 했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감정을 추스르고 나가야 했다. 활짝 웃으며 그에게 돌아가야 했다.
“아, 아뇨. 들어올까 봐……. 곧 나가요.”
겨우 벽을 잡고 일어난 그녀가 대답했다. 그가 더 걱정하게 할 수 없었다. 비에 흠뻑 젖어 그에게로 온 것에 대해 아무것도 묻지 않아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데…
저란 여자는…….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아이들과 부대끼는 지옥(?)에서 살고 있는 어느 한 남자의 아내예요. 그래서인지 전 글을 쓸 때가 제일 행복하고, 글은 제게 행복해지기 위한 보약이랍니다. 가끔, 카페 [바람, 나무를 사랑하다.]와 [로맨스트리], [로망띠끄]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밤바다 소리를 벗 삼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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