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간 정보
- 2017.01.23. 출간
- 파일 정보
- EPUB
- 2.5MB
- 약 7.1만 자
- ISBN
- 9791125831273
- EC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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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부수다> “잘 지낸 모양이네.”
“누가 그래? 내가 잘 지냈다고.”
가슴 언저리로 울컥 슬픔 같은 것이 스쳐지나갔다.
“……그리웠어.”
한때 모든 것을 다해 사랑했던 남자.
8년이 지난 후 태혁이 다시 희연의 삶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심장을 부숴버리고 싶었다.
비록 그 때문에 내 마음이 산산조각 날 지라도.
-본문 중에서-
이런 건 역시 꼴불견이다.
그가 다시 돌아와도, 돌아오지 않아도 곤란하긴 매한가지였다. 다시 그를 마주치면 침착하고 담담하게 대할 자신도 없거니와 기다리라는 말만 듣고 이곳을 지키고 있으려니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다.
돌아가자.
희연은 두 번째 잔의 칵테일을 다 비우자 의자에 두었던 코트를 다시 팔에 꿰고 출입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떠들고 있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부드러운 재즈의 선율이 점점 귓가에서 멀어졌다.
뒤돌아보지 말고 그냥 걸어 나가는 거다.
미련 없이. 당당하게.
희연은 애써 침착하게 출입구의 문을 밀었다.
한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훅 끼쳤다. 한 발 밖으로 나서자 다른 세계로 공간이동이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붉은 카펫이 깔린 계단을 한 걸음씩 걸어 올라갔다. 한 걸음씩 올라갈 때마다 과거의 어리석었던 자신과 멀어지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다.
어느새 밖엔 겨울비가 내리고 있었다.
어차피 추운 날씨라면 눈이라도 올 것이지. 찝찝하게 비라니.
빗줄기가 잘 보이지 않아 손을 내미는데 옆에서 불쑥 다른 손이 뻗어 나왔다. 희연의 어깨높이 쯤 펴진 커다란 남자의 손.
태혁의 것이었다.
“겨울비인가 봐.”
따라온 건가? 그대로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길게 오진 않을 것 같은데.”
손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가늠하며 그가 말했다.
“위에 올라가서 와인 한잔 더 어때?”
담담한 눈빛과는 어울리지 않는 은근한 목소리였다. 부드럽게 피부를 더듬는 것 같은 유혹적인 저음이었다.
“위?”
당황스러움을 감추려 되물었다.
“맨 위층에 내가 머무는 곳이 있어.”
맨 위층이라면 전용으로 사용하는 펜트하우스를 말하는 건가.
“……그렇지만.”
“이렇게 비까지 오는데. 동창회에 왔을 때는 저녁 시간은 비웠을 거 아냐?”
하긴. 그의 말이 맞았다. 적어도 오늘 하루 저녁은 술도 마시고 수다도 떨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으리란 기대를 품고 방송국을 나왔다.
거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이 주는 흥분. 심장이 평소와는 다른 비트로 뛰고 있었다.
하루 저녁 정도야.
“보고 싶었어, 원희연.”
마음 깊은 곳에 괴로움을 감춘 것 같은 눈빛에 희연의 마음이 흔들렸다.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희연이 그가 내미는 손을 잡았던 것은.
***
“흣…….”
블라우스 안으로 들어온 그의 손이 브라에 감싸인 젖가슴을 부드럽게 그러쥐었다. 부드럽게 압박하는 감각. 목구멍에서 자신의 것 같지 않은 신음이 흘렀다.
추읍.
희연의 아랫입술을 더듬던 뜨거운 혀가 잇몸을 더듬고 안으로 들어와 점막의 여린 살을 가득 빨아들였다. 그의 혀끝에서 방금 마신 달착지근한 와인향이 느껴졌다.
몸의 안쪽 깊숙한 곳이 바르르 떨리며 젖어들었다. 부드럽게 수축하는 감각에 허벅지에 힘이 들어갔다.
“아…….”
희연의 허리가 경련하듯 뒤로 휘었다.
“희연아……희연아.”
태혁이 희연의 이름을 불렀다. 낮게 헐떡이는 숨소리가 귓가를 자극했다. 귓가에서 시작된 자극이 희연의 몸 안쪽 깊은 곳을 자꾸만 두드려댔다.
“지금 당장. 널 갖고 싶어.”
그는 욕망으로 탁해진 눈으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너도 원하잖아.
그의 눈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를 원했다. 지금 이 순간 희연은 그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다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바에 남겨진 채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얼마나 간절히 그가 돌아오기를 원했던가.
“오늘밤 딱 한 번이라고 약속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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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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