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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않음작품 소개

<읽지않음> “나랑 잘래요?”

입양아인 리처드는 그동안 메일을 주고받던 친구가 메일을 읽지 않아 걱정스러워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고생해서 겨우 찾아낸 메일 친구는 이미 사망했고 그 딸은 욕실에 널브러져 있었다. 자살 기도라니……. 스스로 죽고 싶을 정도로 외로운 딸이 걱정되어 곁을 지켰다. 안정될 때까지. 그런데 그녀가 그에게 자신도 데려가 달라며 그렇게 말했다.

안된다며 혼자 두고 돌아온 리처드는 다시 읽지 않는 메일창만 여닫다 널브러져 있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고 결국,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리처드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했다. 이젠 다시 그녀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녀의 집은 텅 비어 있었고 그녀는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본문 중에서-

“나도 데려가요. 그곳이 어디든. 예?”
“그게…….”
“왜요? 아무 사이도 아닌 날 데리고 가려니 마음에 걸려요?”
“…….”

그는 대답할 수 없었다. 데려가다니…….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는 그로서는 난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안 된다고 하려니 두려움에 떨고 있는 그녀의 눈동자가 마음에 걸렸다.

“그럼 나랑 잘래요?”
“!”
“나랑 자요. 그럼 날 데리고 갈 이유가 생기잖아요. 예?”
“아, 아무리 그래도…….”
“왜요? 마음에 들지 않아요? 아니 지금은 그럴지 모르지만 아프지 않으면……. 아니, 나도 화장도 하고 신경 쓰면 꽤 괜찮아요. 어디에 내 놓아도 부끄럽지는 않을 거예요.”
“!”

그는 그녀의 어처구니없는 말에 하얗게 질려가기 시작했다. 자자는 그녀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자란 그의 가치관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그녀가, 한국에서 자란 그녀가 그것도 성인인 그녀가 혼자되기 싫다는 이유로 낯선 남자인 그와 자겠다고 하다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이 안쓰러웠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었다.

“안 돼요? 왜요? 내가 그렇게 매력 없어요? 옷을 벗어 볼까요? 알몸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까요? 그래요?”

그녀가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입고 있던 옷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다. 뽀얀 여자의 아랫배가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살짝 둔덕을 이루는 아랫배가 몹시 고혹적이었다. 그러나 여자가 스웨터를 벗게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 남자인지라 정말 알몸이 되어 그를 유혹하려고 한다면……. 그러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여자를 안을 수 없었다. 그는 그런 남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얼른 스웨터를 밀어 올리는 그녀를 황급히 잡아 말린 후 잠시 그녀를 내려다보며 숨을 골랐다.
그가 왜 그러는지 궁금한 얼굴을 하고 두 손을 그에게 잡힌 채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눈동자가 지독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옷을 벗기고 침대로 밀어 넘어뜨린 후 정말 가지려고 하지나 않을지 걱정되면서도 그렇게 해서라도 혼자 남겨지지 않고 같이 갈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듯 체념한 눈동자였다.


[미리 보기]

“다 왔어요.”
“그래요.”
“그게……지금이라도…….”
“가요. 얼른.”

차 문을 열어주며 그녀에게 건넨 그의 마지막 기회를 그녀는 보란 듯 날려 버렸다. 아니, 오히려 독촉했다. 얼른 올라가자고. 더는 기다릴 자신 없다고. 빨개진 볼이 그녀가 얼마나 들뜬 상태인지 말해 주고 있었다. 지금 당장 그에게 안기고 싶은 것을 참고 있다고 말해 주고 있었다.
뚜벅, 뚜벅. 또각, 또각.
두 사람은 말없이 주차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 오른 후 문이 닫히고 그가 묶고 있는 25층을 향해서 초고속으로 올라가는 동안 유리창너머로 보이는 바깥 풍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두 사람을 숨소리조차 죽였다. 혹시 그녀에게 자신의 터질 것 같은 심장 소리가 들킬까 봐, 그에게 가슴을 찢고 나올 것 같은 날뛰는 그녀의 심장 상태를 눈치챌까 봐.
띠링.

“헉!”
“음…….”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기계음 소리가 들리고 동시에 두 사람의 입에서도 참았던 숨을 가르고 낮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더는 참을 수 없어 새어 나오는 신음이었다. 욕망으로 잠식된 목소리는 갈라지고 낮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고 그대로 얼어붙어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그 순간까지의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그도 그녀도 억겁의 시간이 흐른 듯 온몸의 힘이 빠져나간 버린 것 같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먼저 그가 떼어 놓으며 용기 내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그대로 두면 문이 닫혀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어마!”

평소와 다른 그의 모습에 놀란 그녀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렇게 박력 넘치는 그는 상상도 할 수 없었기에. 그러나 그 어떤 때보다 다급해진 그는 놀란 그녀의 비명 따위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성큼성큼 서두르는 그의 걸음 때문에 그녀는 거의 끌려가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만 다급해진 그는 그런 사정조차 몰랐다.
그러나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오는 비명은 겨우 시작일 뿐이었다. 그가 자신이 묶고 있는 호텔 룸으로 그녀를 밀어 넣은 순간, 벽으로 밀어 붙여진 그녀의 입을 그의 뜨거운 입술이 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저자 프로필

지옥에서온아내

  • 국적 대한민국
  • 경력 로망띠끄 작가

2016.07.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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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란 여자는…….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이 하루하루를 아이들과 부대끼는 지옥(?)에서 살고 있는 어느 한 남자의 아내예요.
그래서인지 전 글을 쓸 때가 제일 행복하고, 글은 제게 행복해지기 위한 보약이랍니다.
가끔, 카페 [바람, 나무를 사랑하다.]와 [로맨스트리], [로망띠끄]에서 세상과 소통하며 밤바다 소리를 벗 삼아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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