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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존중작품 소개

<취향의 존중> 오랜 짝사랑 끝에 사랑을 포기하려는 여자와

그 여자가 이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남자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


-더는 그 남자한테 얽매이거나 얽히지 않고 살 거야. 그런 분하고 비참함은 두 번 다시 맛보고 싶지 않아.
-저 여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취향이야. 나는 왜 이제야 저 여자를 이제야 알아보게 된 걸까?



-본문 중에서-


“취향저격 당했다, 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무덤덤한 얼굴로 덧붙이던 그가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민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서둘러 그의 뒤를 쫓으며 되물었다.

“농담이지? 권지현! 아니지?”
“…….”
“진짜야? 정말로 저 공단영이 네 취향이라고?”

지현은 피식, 웃을 뿐 더 이상 가타부타 대꾸하지 않았다. 영민은 미심쩍은 눈초리로 그를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흔들었다.

“이상한 놈. 느닷없이 황당한 소릴 잘도 해댄다니까.”

영민은 그의 말을 그냥 해본 농담쯤으로 결론지었다. 그럼에도 지현은 끝까지 농담이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영민이 자신의 말을 농담으로 여기든 말든 사실 아무래도 좋았다. 방금 전에 본 단영이란 여잔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취향이었고, 그렇게 날 쫓아다녔다고 하는데 나는 왜 이제야 저 여자를 이제야 알아보게 된 걸까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날 쫓아다녔다는 여자치곤 나한테 관심이라곤 전혀 없는 눈치던데. 어째 서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내 취향에 맞췄으면서 정작 본인의 남자취향은 변했다? 재미있네. 저 여자.’

<중략>

“공단영이 천하의 권지현을 깠다고? 넙죽 엎드려 절을 하고 고마워한 게 아니라 깠다고? 널? 그 공단영이?”

지현은 불쾌한 얼굴로 영민을 쳐다봤다.

“어쩐지 신나하는 것 같다?”

영민은 터지려는 웃음을 참기 위해 애를 쓰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리가. 설마 내가 친구의 불행에 신나하겠냐?”
“설마가 아니라 아주 신났는데? 비웃고 싶은 걸 참느라 애까지 쓰는 게 훤히 보여.”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영민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큭큭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배를 잡고 깔깔거린다. 신나게 웃느라 눈물까지 흘릴 기세에 지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계속 웃어라. 나는 그만 가볼 테니.”

영민은 웃음을 참으며 그의 팔을 붙들었다.

“안 웃을 게. 그러니 어떻게 된 건지 이야기나 해봐. 공 후배가 정말로 널 찼어? 왜? 왜 네가 싫대? 그렇게 좋아하고 쫓아다녔으면서.”

지현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글쎄다. 이유가 없다던데?”
“뭐? 이유가 없어?”
“눈에 안 띄게 지낼 거니까 무조건 무시해달라더라.”
“그래서 오늘 그 꼴을 하고 나타난 거야? 그 폭탄 맞은 것처럼 부스스한 몰골을 하고?”
“…….”
“공 후배,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그런 게 오히려 더 튀지. 보통의 여대생들과 너무 달라서.”
“그러게. 네 말대로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

지현이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자 영민은 피식, 웃었다.

“그래도 덕분에 정이 확 떨어지지 않냐? 네 녀석이 공 후배한테 끌렸던 게 머리부터 발끝까지의 네 취향이라던 외모 때문이었잖아. 오늘 그러고 나타났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겠네. 내가 저런 앨 왜 마음에 들어 했지? 하고 말이야.”

하지만 지현은 그의 말을 긍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곰곰이 생각하는 사람처럼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전혀.”
“뭐?”

영민의 눈이 크게 뜨였고 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오히려 귀엽지 않았어? 그 부스스한 머리와 촌스러운 복장이 잘 어울려도 너무 잘 어울려서 난 좀 귀엽던데.”
“지금 그게 무슨……. 너 설마.”
“네 녀석한테 그렇게 형편없이 보였다면 다른 놈들도 별다른 관심을 갖진 않겠지? 특히, 정현수. 그 놈도 수작부리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났을 거야. 잘 됐네. 공단영한테 관심 갖는 남자는 나 밖에 없을 테니까.”

영민은 뜨악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차마, 머릿속에 떠오른 황당무계한 가능성을 제대로 묻기가 겁났다. 그 설마가 사람을 잡을 것 같아서.


저자 프로필

장인경 (안녕하세요)

  • 국적 대한민국
  • 출생 1981년 3월

2018.01.11.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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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장인경

1981년생.
현재 로망띠끄 소설 사이트에서 ‘안녕하세요’라는 닉네임으로 작가활동 중임.
출판작으로는 <남편의 옆자리>, <돼지와 늑대의 거짓말>, <이프 유>, <고백> <당신과의 경계선>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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