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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를 삼킨 나비 상세페이지

거미를 삼킨 나비작품 소개

<거미를 삼킨 나비> 허탈함에 정신이 멍해졌다.

“사랑해. 승은아.”

남우의 차가운 입맞춤이 닿았다. 이게 이 남자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었다.

덫에 걸렸다.



-본문 중에서-


“나 여기서 잘래.”

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뭐?”
“잠이 안 와.”

배남우의 책상에는 공책과 볼펜이 여러 개 굴러다녔다. 아마 공부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지? 학교에서는 공부 별로 안 하는 것 같아도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는 이렇게 밤을 새워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다른 상위권 애들이 왜 배남우가 상위권이냐고 불만을 토로하면 배남우는 너희가 잘 때도 공부를 한다고 대답을 해줄 수는 있겠네. 어쨌든 나는 지금 나도 하고 있지 않은 공부를 배남우가 하고 있다는 게 그렇게 좋지는 않아서 배남우를 앉아 있던 의자에서 침대 쪽으로 끌어당겼다.

“같이 자자.”
“안 돼. 방으로 돌아가.”

지금 짓고 있는 배남우의 표정이란, 혼란스러워 보였다. 눈에서 지진이라도 난 듯이 동공이 계속 흔들리고 있었다.

“왜? 나 베개도 가져왔단 말이야.”

나는 보란 듯이 베개를 팡팡 두드렸고 기어이 침대에 눕기까지 했다. 내 방보다 침대가 푹신해서 기분이 좋았다. 여전히 잠은 오지 않았지만 배남우의 당황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어서 만족했다. 베개를 꼭 끌어안고 또 뒤척거리고 있으려니 곧 배남우도 침대에 눕는다.

“졸리지?”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했는데 얼마 안 가 침대로 온 게 의외였다.

“네 방으로 가.”
“쫓아내는 거야? 싫어. 싫은데?”
“아…… 씨…….”
“지금 나한테 욕하는 거야? 여자 친구한테 욕하는 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배남우는 곤란한 듯이 머리를 박박 긁었다. 저러면 두피가 아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만큼 아주 세게 말이다.

“나 잠 안 오니까 자장가 불러 줘.”
“주문도 많다.”
“불러 주기 싫어?”

풀 죽은 목소리로 이불을 머리까지 홱 덮어 버리자 배남우가 그렇게 자면 숨 막힌다며 이불을 걷게 하면서 목을 가다듬고서는 노래를 불러 준다. 중간에 지금 목 상태가 안 좋아서 물을 마시고 온다는 것을 겨우 말렸다. 여기가 노래방도 아니고 또 가수를 뽑는 오디션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 상태를 신경 쓰는 건지 모를 노릇이다. 오직 나만을 위해서 불러 주는 노래인데. 듣는 사람은 나 한 명뿐인데 말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조금 로맨틱한 것 같기도 하네.

“자장자장 우리 아가.”

배남우는 긴장을 했는지 목소리가 다 떨렸다. 아가래. 웃음이 살짝살짝 새어 나왔지만 노력하는 배남우의 모습에 웃음을 꾹 참았다. 가까스로 배남우는 노래를 끝냈고 그제야 나는 졸음이 밀려와 눈을 감았다. 한편 잠이 든 승은을 본 배남우는 미칠 지경이었다. 열일곱 살. 호르몬이 제일 왕성할 시기이다. 아까부터 자신의 다리에 닿는 승은의 다리 때문에, 자신의 팔을 몇 번씩이나 꼬집어야 했다. 윤승은. 얘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보나 마나 아무 생각이 없었던 거거나, 자신을 놀리려고 온 게 분명했다. 이대로 있다간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거실에 있는 소파에서 자려고 얇은 이불을 가지고 나가려는데 자그마한 소리가 들려온다.

“가지 마.”
“야. 지금 진짜 미칠 것 같거든? 넌 내가 남자로 보이긴 하는 거야?”
“가지 마.”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달달한 음식을 좋아하고 피망 브로콜리를 싫어하고 꽃을 좋아한다.

목차

1. 악연
2. 붉은 꽃
3. 집착
4. 흔들리다
5. 알 수 없는 남자
6. 남우야
7. 덫에 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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