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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 2.5MB
- ISBN
- 9791125866800
- E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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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정보
- 2018.10.11.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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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연애> 주혜온 (31) 편집디자이너
내가 바라는 건 소소해.
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산책하거나 스케치를 하고 꽃을 사서 꽃다발을 만드는 것 같은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 날마다 작은 행복 속에 머무는 거야.
왜 연애하지 않느냐고?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기엔 시간이 늘 부족해서 애인을 사귈 시간이 없어.
솔직히 남자는 방해가 되지.
남자들은 이기적이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놔두지 않거든.
휘욱이와 왜 사귀지 않느냐고?
흠, 걘 너무 잘생겼거든. 난 잘생긴 남자는 싫어. 함께 하기에 피곤하니까.
한휘욱 (31) 편집디자이너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혜온바라기가 되었는지.
잘생긴 남자에게 걸린다는 로맨스의 저주에 걸렸는지도 몰라.
원래 그렇잖아.
모든 여자에게 인기 절정이어도 정말 좋아하는 여자에겐 외면 받는 거 말이야.
혜온이를 좋아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나도 그러고 싶었어.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
옆에서 보면 볼수록 그 애가 삶을 사는 방식이 마음에 드는 걸.
그 삶 속에 나도 들어가고 싶더라고.
이젠 때가 되었나 봐. 지금까지 친구로 지냈는데 끝을 낼 때가.
[미리보기]
“여자 취향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 성욕이란 거 남자에게 느끼는 거 맞긴 해?”
이어진 휘욱의 말에 혜온은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야!”
“확인해 봐도 돼?”
그가 빙글거리며 혜온의 얼굴에 제 얼굴 바짝 들이밀었다.
“확인? 어떻게?”
혜온이 도전적으로 턱을 치켜들었다.
그딴 걸 무슨 수로 확인할 수 있단 말인지, 원.
“나랑 키스해 보는 거지.”
헛! 코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너, 이런 식으로 얼렁뚱땅 여자와 키스했었니?”
“내가 왜 굳이 그래야 해? 키스를 원하는 건 늘 여자들인데.”
젠장, 졌다. 여자와 키스하기 위해 휘욱은 이런 스킬을 쓸 필요가 없으니. 역시나 오늘도 말발에서 밀려야 하는 건가? 하지만 벌써 패배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불감증이라니, 아무리 장난이라도 짜증 나잖아.
혜온은 그의 속을 긁기 위해 얕보는 말투로 도발하며 질문의 방향을 바꿨다.
“널 너무 과신하는 거 아니야? 너랑 키스해서 내가 느낀다는 보장이 있어?”
“그런 말이 남자를 더 자극한다는 거 못 배웠어?”
과하지 않은 적당한 미소, 낮고 감미로운 목소리. 그런데 왜 이리 위협이 느껴지지?
저 눈빛 때문이다. 색기를 가득 머금은 강렬한 저 눈빛에 위협을 느끼는 거다. 그의 눈빛이 강압적으로 말하고 있었다.
흔들려. 내게 빠져들어. 남자인 날 받아들여.
“허, 헛소리 마.”
혜온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두려웠다. 그로 인해 제 안에 낯선 감각이 깨어날까 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그리고 지금 이 반응이 뭔지 알 수 있었다. 성적 갈망이었다. 꼭 그와 키스하지 않아도 불감증이 아닌 건 확실하다. 그러니 그를 쳐다보면 안 된다.
“주혜온, 날 봐.”
혜온의 턱을 손으로 잡은 그의 손길은 부드러웠다. 그는 손을 움직여 혜온이 그를 마주 보게 했다.
“키스하게 해 줘.”
뜻밖에도 애절한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보니 꼭 키스해야만 할 것 같았다. 흔들리는 마음을 대변하듯 혜온의 눈동자가 마구 흔들렸다.
말도 안 돼, 이런 눈빛은 반칙이야.
“……반…… 반칙이야.”
그저 마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호흡이 부족해져 혜온은 헐떡였다. 뇌에 산소가 부족해서인가 정리되지 않은 생각이 뒤죽박죽되어 이상한 말을 내뱉고 있었다.
“반칙? 뭐가? 네가 나와 키스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 게?”
그의 둘째손가락이 혜온의 아랫입술을 적당히 뭉개며 눌렀다. 혜온은 온몸에 퍼지는 전율에 눈을 감았다.
입술이 저절로 벌어졌다. 혜온의 입술 위로 그의 입술이 바싹 다가온 게 느껴졌다. 그의 숨결이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입술이 맞닿진 않았다.
“셋 셀 동안 싫다고 말하거나 밀어내지 않으면 허락했다고 생각하고 키스할 거야.”
그가 말할 때 더운 입김이 입술을 간질였다.
“하나.”
싫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목이 꽉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둘.”
밀어내기 위해 그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오른쪽 손바닥으로 선명하게 그의 심장박동이 느껴졌다.
뜨거워. 그럴 리가. 심박수가 뜨겁게 느껴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셋.”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우치고,
매일 행복을 선택하려고 한다. 행복하게 쓴 글이
독자들을 고된 삶에 쉼을 주는 ‘쉴만한물가’가 되기를 꿈꾼다.
[출간작]
<날개를 접고, 사랑을 품다>/<마음, 너에게 묶이다> / <스위트 화이트데이> : 시리즈
<야수! 미녀와 만나다> / <블루 소울> / <눈부신 너> : 시리즈
<일급비밀> / <우분투> : 시리즈
<스크래치> / <사랑을 나누다> : 시리즈
<비단인형>
<러브잇업>
<사랑, 새기다>
<가면놀이>
<그리고 다시 사랑>
<해피바이러스 보균자>
<그녀와의 하룻밤>
<플루메리아>
<미로 찾기>
<그린 오아시스>
<돈 버는 로맨스, 어떻게 쓸까?>
프롤로그
1~21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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