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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맛작품 소개

<딸기맛> 준희

10년 째 짝사랑이 현재진행형이다.
이제는 질긴 미련 툴툴 털어내고 남자 좀 만나려는데 그가 다시 내 눈앞에 나타났다.
5년 전보다 더 근사하고 멋진 모습으로.

“하아, 이놈의 콩깍지는 떨어질 줄을 모르네.”


태민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낯이 익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그녀가 가쁜 숨을 내쉴 때마다 강하게 폐로 스며드는 달콤한 체취도.
달콤한 딸기 향만 남기고 사라진 그녀를 찾았다.

“내가 또 미치기 전에 도망가지 말아요.”



[미리보기]


“딸기 향이네.”

나직한 중얼거림에 멍하니 생각했다. 딸기 향, 내가 제일 좋아하는 향이다. 세상에서 제일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헉!”

눈이 번쩍 떠졌다. 등을 달구는 더운 체온이 누구 것인지 생각났기 때문이다.
미쳤어.
끄응, 하는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입술을 꽉 깨물고 참았다. 멍청하게 잠이 들어 침대에서 빠져나갈 타이밍을 놓쳤다. 과감하게 스웨터를 벗어 던지지 말걸……. 뒤늦은 후회가 뒤통수를 마구 친다.

“누구?”

내 허리를 잡아 돌아 눕히려는 힘에 저항해서 버텼다. 웬만한 남자보다 힘이 세다고 자부했는데 틀린 생각이었나 보다. 세게 잡아당기는 것 같지도 않은데 몸이 획 돌아갔다.
눈을 질끈 감고 결심했다. 어떻게든 민망한 순간을 피하고 말겠어. 캐미솔만 입고 그의 벗은 몸에 딱 달라붙어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것은 절대 사절이다.

“흡.”

나는 무작정 그의 몸을 끌어안고 입술을 밀어붙였다. 내 얼굴을 자세히 볼 틈을 주지 않으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내 허리에 감긴 손의 힘이 약해진 틈을 타서 그를 팍 밀치고 침대 밖으로 몸을 굴렸다. 거기까지는 뜻대로 착착 되는 듯했다.

“헉.”

침대 밑에 발이 닿았다고 좋아한 것이 무색하게 다음 순간 침대에 등을 대고 누웠다. 뚫어질 듯 나를 응시하는 태민 때문에 좌절에 찬 신음을 삼켰다. 이제 다 틀렸어. 시선을 피한다고 못 알아볼 것도 아니고.
태민이 나를 빤히 쳐다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누구야, 당신?”

처음에는 놀리는 줄 알았다. 무안하고 난처한 상황을 장난으로 넘어가려고. 그런데 아니었다. 그의 눈빛을 보고 알았다. 날 못 알아본다.

“누구…냐고?”

못 알아봐서 안심해야 하는데 가슴이 죽을 만큼 아프다. 누군가 심장을 잡아 뜯는 것 같았다. 그 뒤를 이어 치미는 것은 분노였다.
내가 그렇게 너에게 존재감이 없었다 이거지.
머리가 핑 돌 정도로 화가 치밀자 부끄러움 따윈 사라지고 대담해졌다.

“내가 누구냐고?”

나는 눈꼬리를 휘며 샐쭉 웃었다.

“이제부터 알아보는 게 어때?”

당돌하게 그의 벗은 가슴을 손끝으로 느릿하게 쓸어내렸다.

“난 그쪽 마음에 드는데.”

그를 막 흥분시키고 야멸차게 비웃어 줘야지. 5년 짝사랑도 오늘로 쫑 낼 거다. 마지막 선물로 발차기를 날려 버릴지도 모르지.
미소 속에 독기를 키우던 나는 가슴을 더듬던 손을 움켜잡히자 몸을 움찔했다.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속절없이 가슴이 떨리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뭔가 기대라도 하는 것처럼.


저자 프로필

성희

2016.01.12.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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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성희

▶출간작
가면극
브레이브 하트

▶e-BOOK 출간작
비밀의 문
천사의 눈물
마이 허니비
내 남자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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