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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됐어작품 소개

<못됐어> 쓰레기보다 못한 사람들이 굴러다니는 골목. 밤이 되면 켜지는 전광판과 열리는 방석집.
노역에 지친 남자들은 그곳에서 쉽게 몸을 뉘었다.
지안은 결심했다. 어른이 되면 골목과 방석집을 벗어날 거라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내가 너 샀다고.”

하지만 그 남자 앞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골목을 관리하던 남자. 조직폭력배이자 사채업자, 강형건.

“말귀를 못 알아먹나?”

엄마가 죽자마자 깨달았다.
수천만 원의 빚. 가난은 대물림 된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이자를 갚지 못해서 엄마도 평생을 방석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 어디에서 일하냐구요.”

괜한 고집을 부리는 것보다 체념하는 게 나았다. 어차피 등록금 낼 돈도 없어서 대학 입학도 취소됐다.

“누가 그따위로 빚 갚으라고 했어?”

그런데 강형건은 버럭 화를 냈다. 고분고분 따라가겠다는데 왜?
어금니를 짓이기며 내뱉는 목소리가 사납다. 지안은 그의 속내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키워서 잡아먹기

#몸으로 갚으면 되잖아

#대주겠다는데

#왜 화를 내



[미리보기]


형건의 입술이었다. 살짝 자란 수염이었다. 지안은 화들짝 놀라서 그의 팔뚝을 붙잡았다. 그러자 물러서긴커녕 제 입술을 깊게 빨아왔다. 쪽쪽거리면서. 야한 소리를 내며.

“앗, 하아…….”

지안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가 훑고 있는 입안이 간지러웠다. 닿은 살갗이 뜨겁다.
단단한 가슴팍에 짓눌린 몸. 넓은 어깨에 가로막힌 저항. 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커다란 손바닥.

“아, 아저씨…….”

기분이 이상했다. 좋지도 싫지도 않았다. 눈두덩을 가리고 있는 손을 밀어냈다.
이내 형건의 형형한 눈동자가 보였다. 욕망이었다. 그동안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던, 그러나 명백한 감정이. 끓는 듯한 욕망에 손끝 발끝이 저릿저릿해졌다.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사타구니 안쪽이 젖어 들어갔다.

‘갑자기…….’

그녀에게 형건은 무서운 사람이기도 했지만 견고한 성벽 같은 사람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무섭다는 생각을 떨쳐내긴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겁을 주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저씨, 왜…….”

당황해서 젖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려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방석집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기 방석집이었지.’

그제야 형건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신에게는 엄마가 남기고 간 빚이 있다. 그걸 갚아야 하는데, 형건은 제가 업소에 가는 걸 싫어한다.

‘아저씨한테 대주면서 갚는 거구나.’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당연한 건데 학교를 다닌다는 사실에 들떠서 그만…….
지안은 붙잡고 있던 팔뚝을 놓고 형건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리고 혀가 더 잘 빨리도록 내밀어주었다.


저자 프로필

예홍

2016.07.2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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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예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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