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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작품 소개

<불면증> “내가 재워줄게요.”

잠을 자지 못하는 그 달콤한 말에 남자의 손을 잡았다.
하룻밤이라고 생각했던 겨울의 밤.
그 밤에 내내 발목이 묶여 있었던 여자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남자를 다시 만난다.

“안녕하세요. 한도진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우연은 과연 운명이 될까?


#자장가 제법 잘 부르는 남자

#그 자장가에 홀딱 빠진 여자

#우연, 우연, 우연. 그리고 운명



[미리보기]


“혼자 갈 수 있어요.”

단호한 의사전달에 도진이 곤란하다는 얼굴로 손에든 노란 지폐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해리언니한테는 같이 갔다고 하면 되니까…”
“제가 거짓말을 못 하는 타입이라.”

단정해 보이던 남자의 얼굴에 능글거리는 웃음이 떠올랐다. 술자리에서 저를 보던 진득한 시선과 닮아있는 웃음이었다.

“그쪽은 거짓말도 아무 말도 하지 마요. 거짓말은 나만 할 테니까.”
“글쎄요. 그래도 속이는 건데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아무 말도 안 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어째 길어질 것 같은 말싸움에 우연이 피곤하다는 듯 머리를 쓸어 올렸다. 긴 머리카락이 손가락을 따라 흔들렸다. 이어지는 한숨에 귀찮다는 의사가 역력했다.
귀찮다는 노골적인 표현에도 도진은 얼굴에서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그리고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같이 택시 타고 가는 게 싫으면 이건 어때요?”

여전히 귀찮음이 가득 든 눈이 도진을 바라봤다.

“내가 재워줄게요.”



저자 소개

고윤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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