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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순한 거짓말작품 소개

<불순한 거짓말> “당신과 나는 무슨 사이였죠?”

병원에서 깬 희연의 눈앞에
모두의 이상형일 것 같은 멋있는 남자가 있었다.

“여동생? 연인?”

남자의 시선이 누워있는 그녀의 전신을 훑었다.
너무 서늘해서 뱀의 시선을 받으면 이런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몸은 이상했다.
다른 의미로 움찔거리는 것 같다.
그녀는 깨달았다.

‘이 남자는 가족이 아니야…….’

오빠나, 남동생의 시선에 이렇게 온 몸이 저릿하고 뜨거워질 리 없었다.


#기억이 안 난다고?

#장난하지마 받아줄 기분 아니니까

#다 잊었어도 욕정은 남았네

#순진한 여자가 내 취향일 줄이야

#네가 내 여자란 사실은 변함없어

#넌 어디도 못 가



[미리보기]


“희연아.”
“……네.”
“하고 싶다.”

색기 넘치는 목소리와 정욕 짙은 눈빛이었다.
희연이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다. 희연이 목까지 붉히며 그의 팔뚝을 쳤다.

“미쳤어요?”

태준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결혼하고 싶다고. 무슨 생각을 했기에 이렇게 질색을 하지? 얼굴도 붉어지고. 응?”

의도한 게 분명했다. 희연은 전혀 매섭지 않게 눈을 흘겼다.

“우리 결혼하자, 희연아.”

그녀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태준이 진지하게 눈빛을 얽혔다.
희연은 정색했다.

“어……. 아.”
“답한 건가? 어라고.”

그가 그녀의 아랫입술을 엄지로 만지작거리다 입가에 슬쩍 밀어 넣었다. 희연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백치미가 엿보였다. 그녀가 그만큼 놀라고 아무 생각 못하고 있다는 증거 같았다.
멍청한 것, 멍청해 보이는 것 모두 경멸하는 그에게 정희연의 백치미는 그저 많은 매력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면서요. 아직 그럼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희연이 표정을 수습하며 그의 시선을 피했다. 꾹 다물어진 입술이 아쉽다. 그의 손이 자연스럽게 볼에서 떨어져 내려왔다.
고개 숙인 희연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도 상체를 굽혀 고개를 기울여 들이밀었다.

“할 거 다 했는데.”

심드렁한 그의 말에 희연이 홱 등 돌려 앉았다. 큭, 웃음이 절로 났다. 귀여워 죽겠다 아주.
그냥 고만고만하게 귀여운 정도였는데 지금의 정희연은 귀여움이 철철 넘친다.

“날 사랑하잖아. 아니야?”

푹 고개 숙인 희연의 어깨가 움찔했다. 작다. 이렇게 희연이 작았던가.
태준은 등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의 가슴에 기대게 앉으며 고개 숙여 목을 지분거렸다.

“난 지금 정희연을 사랑하는데.”

그의 말에 희연이 몸을 굳혔다. 삐걱삐걱 소리가 날 것처럼 고개를 돌리기에 살짝 얼굴을 뒤로 물려주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얽혔다.
무덤덤한 그의 눈빛이 흔들리는 희연의 눈빛에 비쳤다.

“날 사랑한다고요? 지금의 날……?”

태준은 깔끔하게 고개를 주억여 인정했다.

“정희연이 깨어나서 눈을 마주쳤을 때부터.”


저자 프로필

에쉴르

2015.07.13.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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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에쉴르

글은
언제까지나 달달했으면 좋겠고
글쟁이는
매일매일 넋을 놓는 사차원이다.


출간작

[잘못된 정사] [여우를 탐한 남자] [이 교수의 사생활]
[낯선 외출] [발칙한 그 놈] [여자의 선택] [아내의 밤]
[가짜연애] [불건전한 팀장님]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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