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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스며들다작품 소개

<너, 스며들다> 사방이 막혀버린 구덩이에 빠져 사는 여자 기혜원. 손톱이 다 빠지도록 긁어 올라가려 했지만 나올 수가 없었다. 그녀가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단하나. 악마 같은 전남편이 일어나는 것. 감정이라는 걸 억누른 채 하루하루 죽은 삶을 살아왔다.

어느 날, 그녀의 지옥 같은 삶에 한 줄기 빛처럼 비집고 들어오는 한 남자. 수하.
밀어내야만 한다. 그녀의 불행이 그에게 옮겨가지 않도록.
하지만,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그가 더욱 절실해 지는데......

“전 지금 이 순간.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이 세상 모든 신님! 제가 혹시 정말 죄악을 저질렀다면 이제 절 벌하시어도 됩니다. 더한 벌도 받겠습니다.”

자신과 전파가 맞는 여자를 만나고 싶은 수하. 순진하진 않지만 아무나 만나고 싶지 않는 그는 욕망을 숨긴 순정남이다. 그런 그에게 27년 인생 처음으로 궁금해지는 여자가 생겼다.
대체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는데......


#빗물 같은 분위기로 죽어있던 감정마저도 되살리는 감성 로맨스.



[미리보기]


경자는 말을 끝낸 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시선이 한 곳에 꽂혔다. 거기엔 어제 두고 간 커피가 있었다. 경자는 낚아채듯 커피 잔을 들더니 뚜껑을 잽싸게 열어 혜원의 머리 위에 부어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 걸쭉한 라떼가 혜원의 머릴 덮치고 온 얼굴을 뒤덮은 뒤 아래로 떨어졌다. 혜원은 꼼짝할 수 없어 눈만 지그시 감은 채 그 자리에 굳어 있었다. 경자는 컵을 던져버리고는 병실을 나가버렸다.

혜원은 경자가 나간 후에도 한참을 꿈쩍할 수가 없었다. 모멸감과 억울함. 여러 가지 감정들로 범벅이 돼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저 할 수 있는 건 주먹을 꽉 쥐는 일. 무너지지 않게 그렇게 버티는 것 이외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괜찮으세요?”

지나가던 담당 간호사가 다가왔다. 혜원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뭐라 답할 수가 없었다. 누가 봐도 괜찮지 않은 상황이었다.

“씻고 오세요. 아니 오늘은 제가 나이트라 수시로 들러 볼게요. 걱정하지 마시고 들어가 보세요.”
“그럼, 부탁하겠습니다.”

고맙다는 말도 괜찮다는 말도 지금은 사치였다. 병실에 딸린 화장실에서 대충 씻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 공간으로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몸을 움직이자 머리에 맺혀있던 커피가 뚝뚝 떨어졌다. 병원 로비를 걸어가자 사람들이 쳐다봤다.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병원을 걸어 나갔다. 우선은 여기를 벗어나야 했으므로 창피함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혜원은 어떻게 운전을 해 여기까지 왔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곤 황망한 걸음으로 커피숍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해 문을 열려고 하는데 손이 떨려왔다. 덜덜 떨려와 문을 열 수가 없었다. 감정은 이미 찢겨 너덜해질 대로 너덜해져 있었다. 떨리는 손을 겨우 진정시키고 문을 열려 하는데 그녀의 손을 누군가가 덥석 잡았다. 혜원은 이건 또 뭔가 싶어 고개를 들어 손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그곳엔 낯빛이 흐려진 수하가 서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에요?”

하필이면 왜? 지금? 이곳에? 이 남자가 여기에 서 있는 걸까! 혜원은 부끄러움이 밀려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 힘을 주어 수하의 손에서 팔을 빼내려 했지만 수하는 놓아주지 않았다.

“놔요.”

수하는 혜원의 손에 들린 열쇠를 빼앗아 자동문에 가져다 대자 문이 열렸다.

“얼른 들어가요. 이러다 감기 걸려요.”
“남이야 감기에 걸리든 말든, 상관 말고 가라고요.”

혜원은 더 이상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그런데 몇 발자국 가지 않아 커다란 손이 그녀의 어깨를 돌려세웠다. 커피 범벅이 된 얼굴에서 그만 눈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러기 싫은데. 정말 이러기 싫은데 눈치도 없이 눈에서 눈물이 계속 흘러넘쳤다.
분명 좀 전까지 참담해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었다. 부끄럽고 모욕적이었지만 자신만 감내해 내면 되는 일이었다. 그런데 수하에게 자신의 밑바닥을 들킨 것만 같았다. 안다. 자신의 내막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하지만 지금 초라한 모든 모습을 모조리 들킨 것만 같았다. 그 순간 눈물이라는 것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참고 참았지만. 이 남자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

‘이런 곳을 만나 행운이에요.’

그 말이 귓가에 왕왕거렸다. 그런 사람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처음으로 행운이라는 걸 준 사람에게 이런 절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사실이 그녀의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저자 프로필

아란

2019.11.20.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이메일 ssh68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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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아란

캐릭터의 삶이 궁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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