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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20세기 미국시인선 상세페이지

에세이/시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20세기 미국시인선

영미시 걸작선 16

구매전자책 정가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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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20세기 미국시인선> | 글과글사이 영미시 걸작선 시리즈 16 |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20세기 미국 시인선》은 에드윈 알링턴 로빈슨(Edwin Arlington Robinson), 에이미 로웰(Amy Lowell, 1874-1925),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 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s),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e. e. 커밍스(e. e. cummings), 로버트 로웰(Robert Lowell), 앤 섹스턴(Anne Sexton),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와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에 이르는 미국 시인 13명의 시 모음집이다. 시인별로 짧은 ‘시인 소개’를 통해 시인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생각이나 20세기 미국 시의 전반적인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인마다 5편씩 총 65편의 미국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시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자, 시의 내용에 부합하거나 시에 어울릴 만한 서양의 명화들을 간간이 배치하였다.


출판사 서평

*시집 속으로


리처드 코리 - 에드윈 알링턴 로빈슨

리처드 코리가 시내에 나타날 때마다,
우리들은 포도에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신사였다,
깔끔한 호남에, 황제처럼 호리호리한 풍채.

그는 언제나 수수한 옷차림이었고,
얘기를 나눌 때도 언제나 인간미가 넘쳤다.
“안녕하시오,” 하는 그의 인사말에
늘 가슴이 뛰었고, 걸어가는 모습도 빛났다.

더구나 부자였다―정말, 왕보다 부자였다―
감탄할 만큼 모든 장점을 갖추고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참 대단한 인물이었다,
하여 모두가 그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우린 계속 일하며, 광명을 기다렸다,
고기도 못 먹고 살면서, 빵을 저주하였다.
한데 리처드 코리는, 어느 고요한 여름날 밤,
집으로 돌아가 자기 머리에 총알을 박아버렸다.


무늬(일부) - 에이미 로웰

대리석 분수에서
물방울들이 절벅절벅
정원 길로 떨어져 내린다.
똑똑 듣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나의 빳빳한 가운 속에 숨어 있는
한 여인의 부드러움이 한 대리석 수반에서 목욕을 한다,
아주 무성하게 자란 산울타리 숲속의
수반이라서, 그녀의 숨어 있는 연인이 안 보이지만,
그 사람이 근처에 있다고 상상하니,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마치 자신의 몸을 어루만지는
임의 손길 같다.
고운 양단 가운 속에 숨어 있는 여름!
그것이 한 무더기로 땅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보았으면.
온통 연분홍으로 땅에 구깃구깃 쌓인 무더기로.


자작나무(일부) - 로버트 프로스트

이런 저런 생각에 진절머리가 나거나,
거미줄을 건드려서 얼굴이 화끈화끈
간질거리고, 한 눈이 나뭇가지에 찔려서
눈물 질질 흘리며 헤쳐 가는 길 없는 숲처럼,
삶이 너무 버거울 때면, 그때가 그립다.
잠시라도 땅에서 훌쩍 떠났다가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
운명이 멋대로 나를 오해해서 내가 바라는 것의
절반만 들어주고 나를 아주 데려가 돌아오지 못하게
하지만은 않는다면. 땅이 사랑에 걸맞은 곳이다.
나는 이보다 좋은 곳을 알지 못한다.
나는 자작나무를 오르듯이 살고 싶다,
눈처럼 하얀 몸통을 타고 하늘을 향하여
거뭇한 가지들을 올라가다 보면, 나무가 더는 못 견디고
가지 끝을 수그려서 다시 나를 내려놓겠지만.
그리 가보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좋으리라.
자작나무 그네를 타는 이보다 못나게 살 수도 있으니.


휴 셀윈 모벌리(일부) - 에즈라 파운드

시대는 그 가속화된 우거지상의
이미지, 현대 무대에 적합한
무언가를 요구하였다,
어쨌거나, 아테네식의 우미(優美)는 아니었다.

내면 응시의 모호한 몽상도,
물론, 확실히 아니었다.
풀어쓴 고전보다는
차라리 거짓말이 나았다!

“시대가 요구한 것은” 대체로 시간낭비 없이
만들어진, 석고상 같은 무엇,
단조로운 영화 같은 무엇이지, 분명, 각운의
설화석고 뜨기나 “조각”은 아니었다.


주부 – 앤 섹스턴

일부 여자들은 집과 결혼한다.
그것은 다른 종류의 목숨이다. 그것은 다른 심장,
다른 입, 다른 간과 변통(便通)을 지녔다.
벽들도 불변의 분홍색이다.
여자가 무릎 꿇고 앉아서 하루 종일,
충실히 자신을 씻어내는 모습을 보라.
사내들이 힘으로, 보동보동한 그네 어머니들 속으로
들어갔다가, 요나처럼 빠져나온다.
여자는 여자의 어머니다.
그것이 중요하다.


아빠(일부) – 실비아 플라스

내가 한 남자를 죽였다면, 둘을 죽인 셈이야―.
자기가 아빠라고 그러면서,
나의 피를 일 년, 정확하게 말해서,
칠 년이나 빨아먹은 흡혈귀.
아빠, 이제 그만 편히 누워 있어.

당신의 통통한 검은 심장에 말뚝이 박혔고
마을 사람들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이제는 다들 당신을 짓밟으며 춤을 추고 있어.
다들 그건 당신 몫이었음을 늘 알고 있었거든.
아빠, 아빠, 이 개새끼야, 나도 끝장났어.


저자 소개

편역자: 김천봉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셸리 시의 생태학적 전망』이라는 논문으로 영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아주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 출강하였고 지금은 주로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영문과에 출강하고 있다. 프리랜서 번역가로서 주로 영미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는데, 그동안 『겨울이 오면 봄이 저 멀리 있을까?』, 『서정민요, 그리고 몇 편의 다른 시』, 세계문학 영미시선집 시리즈 39권, 19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6권, 19세기 미국 명시 시리즈 7권, 20세기 영국 명시 시리즈 8권, 『이미지스트』와 『이미지스트 시인들』, 『왜, 누가 수많은 기적을 이루나?』, 『희망의 식탁은 행복밥상』, 『오직 앓는 가슴만이 불변의 예술작품을 마음에 품는다』, 『사랑도 가지가지』, 『외로운 마음밭에 꽃詩를』, 『쓸쓸한 마음밭에 꽃詩를』, 『허전한 마음밭에 꽃詩를』, 『19세기 영미名詩 120』, 『사랑에게 다 주어라』, 『봄여름가을겨울 바깥풍경마음풍경』, 『여름의 보들보들한 징후, 빛과 공기의 은밀한 정사』, 『슬픈 마음밭에 꽃詩를』, 『새벽처럼 차갑고 열정적인 詩』 등을 출간하였다.

목차

에드윈 알링턴 로빈슨(Edwin Arlington Robinson, 1869-1935)

미니버 치비
리처드 코리
루벤 브라이트
월트 휘트먼
졸라


에이미 로웰(Amy Lowell, 1874-1925)

디너 파티
폭격
무늬
봄날: 목욕
봄날: 산책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5-1963)

담장 수선
사과를 따고 나서
가지 않은 길
자작나무
“꺼져라, 꺼져라─”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 1878-1967)

시카고
안개
길을 잃다
목욕
나는 국민이다, 민중이다


월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1879-1955)

눈 사람
아이스크림 황제
검은새를 보는 열세 가지 방법
일요일 아침
현대시에 대하여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s, 1883-1963)

젊은 아내
봄과 만상
요트들이
크리스마스 상록수를 태우며
영송(詠誦)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1885-1972)

귀환
굴원 풍으로
유철
소녀
휴 셀윈 모벌리


메리앤 무어(Marianne Moore, 1887-1972)

물고기가

무덤
프리즘빛깔의 시절에
마음은 매혹하는 무엇이다


e. e. 커밍스(e. e. cummings, 1894-1974)

오 달콤하고 자발적인
봄은 아마도 손 같다
순결한 노래
느낌이 먼저니까
나는 당신의 마음을 품고 다닙니다


로버트 로웰(Robert Lowell, 1917-1977)

던바턴
울적하게 깨어나
남편과 아내
“결혼 생활의 비애를 말하자면”
스컹크의 시간


앤 섹스턴(Anne Sexton, 1928-1974)

주부
별이 빛나는 밤
그런 여자
마술
폭풍우의 분노


실비아 플라스(Sylvia Plath, 1932-1963)

여성 작가
거울
불면증 환자
아빠
말들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현재)

쇄석
우리는 모든 존재와 더불어 맹세한다
일을 마치고
긴 털
아이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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