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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빛 1 상세페이지

팔월의 빛 1작품 소개

<팔월의 빛 1> 7월 중순의 어느 날 임신한 리나가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앨라배마를 떠나 미시시피 주의 제퍼슨 시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일어나는 9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포크너는 ‘팔월의 빛’이라는 제목이 낯선 시골길을 걸어가는 임신한 젊은 여자 리나를 가리키는 것임을 밝힌 바 있는데, 소설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리나가 바로 빛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리나는 도망간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그 아이 아버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며 아이를 낳은 자신을 보고도 다시 도망을 가버리는 상황에서도, 거친 물살에 몸을 맡기듯 침착하게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인물이다. 소설 후반부 리나의 출산은 이를 도운 하이타워에게 뜨거운 승리감을 느끼게 해 긍정적 삶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또 리나의 아이가 탄생하는 날 조가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그려내며 희망을 선사한다. 포크너의 소설에서 이런 가능성과 희망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크너는 리나라는 긍정의 이미지를 소설 앞과 뒤에 배치함으로써,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정으로, 점철된 삶 안에서 어둠을 빛으로 이끄는 밝고 평화로운 세계, 긍정의 삶 또한 말하고 있다.



출판사 서평

1. 삶의 비극을 다층적으로 그려낸 실험적 작가, 윌리엄 포크너를 읽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는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팔월의 빛》(책세상문고?세계문학 041)이 책세상에서 번역되었다. 이 작품은 1960년에 국내에서 번역된 바 있지만 현재 절판된 상태로, 이번에 정식 저작권 계약을 통해 새롭게 번역되었다.《음향과 분노》,《압살롬, 압살롬!》,《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등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여 인간 존재와 내면을 실험적인 모더니즘 기법으로 그려낸 포크너는 1932년 작《팔월의 빛》에서도 다소 복잡한 서사 방식을 통해 빛과 어둠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통찰한다.
포크너가 작가로서의 성숙기에 접어드는 시점에 쓰인《팔월의 빛》은 화자나 시간이 뒤엉켜 있는 복잡한 서사 구조에서 온 난해함 때문에 특히 비평가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이지만, 그만큼 포크너만의 실험적인 소설 기법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미국 남부의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겉모습은 백인이지만 흑인의 피가 섞여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조 크리스마스, 과거 안에 갇혀 아내와 정상적인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아내를 자살로 몰고 가는 하이타워 목사, 임신한 몸으로 집을 떠나 아이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리나 글로브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의 삶을 통해, 남부 사회의 인종 차별주의, 종교적 절대주의, 억압되고 왜곡된 성 등을 이야기하면서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1949년 노벨 문학상 수상 당시의 연설에서 “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시련을 단지 견뎌내는 것이 아니라 극복한다”고 말했듯, 포크너는 이 작품에서 삶의 비극성만큼이나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인간과 삶에 대해 깊이 통찰하며 실험적 기법으로 그 비극성과 희망을 교차시킨《팔월의 빛》을 통해, 사회적 소외와 정체성 상실로 고통 받는 비극적 세계 속에서도 포크너가 내미는 한 줄기 ‘팔월의 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2. 포크너식 소설 ― 시점의 해체, 복합적 서사
소설이 탄생한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문학은 인간과 사회가 맺는 관계를 집중적으로 탐색해왔다. 그러나 포크너는 기존의 문학이 외부의 관점에서 인간과 사회를 들여다보는 것에 미진함을 느끼고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기 위해 시점과 서사의 정형성을 파괴하는 실험적인 모더니즘 기법을 선택한다.
《팔월의 빛》은 7월 중순의 어느 날 임신한 리나가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앨라배마를 떠나 미시시피 주의 제퍼슨 시에 도착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일어나는 9일 동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서사 진행 시간과 관계없이 스토리 진행 시간이 과거와 현재를 수시로 넘나들어 방대한 시간을 다루고 있으며, 어느 순간에는 3인칭 화자가 사라지고 등장인물의 말이 직접 서사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소설이 전개되기도 한다. 또 모든 등장인물들 각각이 등장하는 분량과 관계없이 뚜렷하고 특징적인 인물로 중요하게 다루어져,《팔월의 빛》은 엄밀히 따지면 주인공이 없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등장인물 모두는 다차원적 성격을 지닌다. 즉 각각의 인물은 주체이자 대상이 되고, 관찰자이자 관찰당하는 자이며, 자기학대를 하지만 타인으로부터 고통 받기도 하며, 악인이자 희생자이다. 포크너는 일면적으로만 다룰 수 없는 인간의 내면과 삶의 깊이를 그려내기 위해 다층적인 서사 ? 서술 방식, 다차원적 인물을 이용한 것이다.
크게 보면 이야기는 조 크리스마스, 리나 글로브, 하이타워의 세 가지 플롯으로 구성된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1장에서는 리나, 2장은 조, 3장은 하이타워가 소개된다. 이어서 소설이 전개되면서 다양한 등장인물들과 앞의 세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되다가, 19장에서 조, 20장 하이타워, 21장 리나를 중심에 두고 결말이 제시되는 형식이다.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이 세 플롯 역시 어느 하나가 중심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안에서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교차되며 공존한다. 포크너는 이 같은 복합 서사를 통해 다양한 인간 삶의 다층적이고 다면적인 양상을 형상화했다.

3. 시대와 개인이 만들어낸 비극, 그래도‘팔월의 빛’은 존재한다
포크너 자신도 “조가 자신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모르는 상황이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비극적 상황”이라고 말했듯이, 조 크리스마스라는 인물은 이름과는 모순되게 비극적 삶을 산다. 20세기 초반 미국의 남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흑과 백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했다. 그러나 겉모습은 백인이지만 불확실한 출생 배경과 주변인들의 영향으로 자신이 흑인일지도 모른다는 강박관념과 두려움을 안고 사는 조는 스스로 정체성을 상실하고 어느 쪽으로도 선택을 내리지 못한다. 남부 백인들의 인종 차별주의와 양부모의 광적인 종교적 절대주의는 조의 자아 안의 소외의식이 더욱 깊어지게 만든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반항적 삶을 살던 조는 결국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연인 조애나 버든을 죽이고, 자신 역시 백인 우월주의로 가득 찬 퍼시 그림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전직 목사인 하이타워도 남북 전쟁에 참전한 조부의 영웅주의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해 과거에 사로잡혀 살다가 결국 아내를 정신 이상자로 만들어 자살하게 한 비극적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은 고립된 삶을 살며 타인, 심지어 육체적으로이긴 하지만 사랑을 나누는 여자와도 올바르게 소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삶에 상존하는 어둠을 나타낸다. 이들의 어둠은 스스로의 행동과 선택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지만, 인종 차별주의에 가득 찬 눈으로 조를 바라본 주변인들, 과거에 갇혀 특이한 행동을 하는 하이타워와 불륜을 저지른 그의 아내를 소외시키며 마을에서 추방하려 한 마을 사람들 등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삶을 그려내는 가운데 포크너는 한 줄기 ‘빛’을 등장시킨다. 포크너는 ‘팔월의 빛’이라는 제목이 낯선 시골길을 걸어가는 임신한 젊은 여자 리나를 가리키는 것임을 밝힌 바 있는데, 소설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리나가 바로 빛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리나는 도망간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그 아이 아버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으며 아이를 낳은 자신을 보고도 다시 도망을 가버리는 상황에서도, 거친 물살에 몸을 맡기듯 침착하게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할 줄 아는 인물이다. 소설 후반부 리나의 출산은 이를 도운 하이타워에게 뜨거운 승리감을 느끼게 해 긍정적 삶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며, 또 리나의 아이가 탄생하는 날 조가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그려내며 희망을 선사한다. 포크너의 소설에서 이런 가능성과 희망은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크너는 리나라는 긍정의 이미지를 소설 앞과 뒤에 배치함으로써,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정으로, 점철된 삶 안에서 어둠을 빛으로 이끄는 밝고 평화로운 세계, 긍정의 삶 또한 말하고 있다.

“붉은색의 고운 흙이 덮인 길은 이미 기울기 시작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언덕 쪽으로 이어져 있다. ‘그래, 저 정도 언덕은 문제없어.’ 그는 생각한다. ‘언덕쯤이야. 사람이 견뎌낼 수 있지.’ 지난 7년 동안이나 친숙했던 언덕은 평화롭고 조용하다. ‘사람이란 무슨 일이든 견딜 수 있는 것 같군. 하기야 사람은 전혀 해보지 않은 일조차 견딜 수 있지. 사람은 견딜 수 있는 것 이상이라고 생각되는 일도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어. 소리 내어 엉엉 울 수 있는 상황도 능히 참을 수 있지. 사람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도 견딜 수 있어. 뒤를 돌아다보든 아니든 상황이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을 알 때는 특히 그렇지.’”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지은이 윌리엄 포크너 William Faulkner
윌리엄 포크너는 1897년 9월 25일 미시시피 주 뉴올버니에서 태어났다. 그는 글을 좋아하긴 했지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1915년에 고등학교를 중퇴한다. 1918년 훗날 그의 아내가 되는 어린 시절의 친구 에스텔 올덤이 결혼을 하자 충격을 받고 미국 육군에 지원하지만 신체 검사에서 탈락한다. 결국 영국인 행세를 하며 캐나다 공군에 입대했으나 곧바로 1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바람에 참전도 못 해보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1919년에 미시시피 대학에 등록해 잠시 다니다가 다음 해에 중퇴한다. 1924년에는 그동안 틈틈이 써온 시들을 엮어 《대리석 목양신》이라는 시집을 자비로 출간하고, 1926년에는 첫 소설인 《병사의 보수》를 출간한다. 뒤이어 《모기들》, 《사토리스》 등이 출간되었는데, 이 시기에 초기의 대표작인 《음향과 분노》를 완성한다. 1929년에 이 작품이 출간되자 그는 《성역》을 탈고하고 《내가 누워 죽어갈 때》의 집필을 시작한다.
1929년에 에스텔 올덤이 이혼하자 포크너는 그녀와 결혼한다. 결혼을 하고 생활의 안정을 찾은 포크너는 본격적으로 집필 활동에 전념한다. 그리하여 1932년에 《팔월의 빛》을 출간하고, 《압살롬, 압살롬!》, 《정복되지 않는 사람들》, 《작은 마을》, 《모세여 내려오라》 등의 작품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명성을 얻는다.
그러나 1944년에 소설 판매가 부진하고 심한 음주 습관으로 포크너 개인의 삶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사르트르와 카뮈의 눈에 띄어 프랑스 문학계에 알려진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포크너 선집 《휴대용 포크너》가 출간되자 미국에서도 그에게 새롭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이는 포크너의 작가적 명성이 전 세계적으로 공고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하여 인간 존재와 내면을 실험적 소설 기법으로 그려낸 작품들로 포크너는 1949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고 그 후 퓰리처상도 두 번 수상한다. 그는 말년에도 그 자신이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인간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난 문제들”이라 부른 것들을 《수녀를 위한 진혼곡》, 《우화》, 《강》 같은 작품들에서 계속 탐색한다.
낙마 사고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1962년 7월 6일에 심장 발작으로 사망했다.

옮긴이 이윤성
이윤성은 미국 소설과 비평 이론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전공 분야는 문학 이론과 현대 사유이지만, 소설에 대한 관심을 버린 적이 없었다. 미국의 19세기 작가 가운데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그리고 20세기 작가 가운데 포크너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가 대학 수업 시간에 포크너의 《팔월의 빛》을 처음 만난 이후, 언젠가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기회가 찾아왔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시도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번역 작업을 시작했다. 그것은 원작의 깊이와 폭을 수려한 우리말로 담아내는 일이 얼마나 무모하고 두려운 것인지를 절감하는 과정이었다. 그는 번역이 한 번으로 끝나는 일도 아니며, 더욱이 완벽한 번역이란 불가능하지만 계속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을 이유로 번역 작업에 매달려야 하는 자신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가 이번 작업을 마치고 혹시 번역의 불가능성, 혹은 번역은 반역이라는 진부한 명제에 대해 그럴듯한 글을 쓸지는 모르겠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은 실수에 대한 변명이 아니라, 더 나은 번역의 출현을 기대하는 희망이 담긴 그런 글일 것이다.
그는 경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으로 〈문학, 문학사, 그리고 폴 드만 개인의 역사〉, 〈지젝의 포스트모던 이데올로기론 혹은 판타지와 유령을 가로지르기〉, 〈평행선 위의 두 담론—불온한 문학과 윤리적 비평〉 등이 있으며, 저서로는 《영미명작 좋은 번역을 찾아서 1, 2》(공저), 역서로는 《질 들뢰즈》가 있다.
현재 그는 경희대학교 학부대학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팔월의 빛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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