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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상세페이지

파계작품 소개

<파계> 인간은 남자도 여자도 모두가 연기자
경영난에 빠진 작은 인쇄소를 운영하는 젊은 2대째 사장 카즈시는 직원 노보루가 기계에 손가락을 잘린 이후로 기구한 운명에 사로잡혀간다. 소년 시절에 봉인된 기억이 떠오르는 가운데, 비밀이 많은 마성의 여자 미츠코와 만나게 되고…….

많은 복선이 다이나믹하게 수렴되는 마츠오 스즈키의 스토리와 섬세하며 요염한 야마모토 나오키의 필치가 융합한 걸작 만화.


출판사 서평

파계 해설
야마모토 나오키의 만화를 보면서 에로만화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야마모토 나오키는 청년지에 연재를 하면서, 모리야마 토라는 필명으로 에로만화 잡지에 작품을 발표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구분을 했던 것은 아닐까. 모리야마 토는 에로 만화를 그리고, 야마모토 나오키는 에로틱 드라마나 성적인 묘사가 강한 극화를 그리는 것으로.

야마모토 나오키의 말로는, 이야기가 되는 것을 청년지에 그렸다고 한다. 에로틱한 시츄에이션을 떠올리는 것으로 시작하여 상황에 빠져들면 에로만화를 그리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만들어지면 청년지에 연재. 물론 경계는 모호하다. 아슬아슬하게 이야기가 되는 작품을 좋아한다는 말처럼, 야마모토의 만화는 꿈과 현실의 경계에 놓여 있는 것만 같다.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라 느슨하게 인물과 사건이 꼬리를 무는 정도로 흐르는 작품이 많다. 인과관계로만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처럼 야마모토 나오키의 만화도 느리게 번지면서 흘러간다.

<파계>는 야마모코 나오키가 약간 슬럼프일 때 그린 작품이다. 에로 만화만 그리고 싶지만 가끔 다른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즈음, 마츠오 스즈키 원작으로 그려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내가 마츠오 스즈키라는 인물을 인식하게 된 것은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연출 데뷔작 <사랑의 문>이었다. 배우, 영화감독과 연극연출가, 극작가와 시나리오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인물인 마츠오 스즈키의 정체를 조금 알게 되었다. 만화가이며 오타쿠인 남녀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 <사랑의 문>(2004)을 보면서, 마츠오 스즈키의 출발점은 만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으니까. <사랑의 문>에 대한 평가는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의 영화’였다.

마츠오 스즈키의 이력은 그가 하고 있는 일의 종류와 형태만큼 파란만장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만화연구회를 들어간다. 하지만 그림 실력에 회의를 느껴 연극부로 가서, 극단까지 만들어 맹렬하게 활동한다. 대학 3학년 때 연극을 포기하고 그림에 매진하다가, 4학년 때는 모든 것을 접고 취업을 하게 된다. 도쿄로 상경하여 인쇄회사에 들어갔다가 1년 만에 그만두고 일러스트 등을 그리다가 26살에 극단을 설립하고, 배우로 활발하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모든 것에 재능이 있는 것도 하고, 쉽게 싫증을 내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제멋대로 살아온 마츠오 스즈키의 인생을 보면, 그가 지어내는 이야기도 당연히 재미있을 것 같다. 거기에 야마모토 나오키의 그림이 더해진다면 아주 아주 흥미로울 것 같다.

<파계>는 장신의 여성 미츠코와 초능력이 있는 남자 카즈시의 이야기다. 한 밴드의 드러머였던 장신 여성을 떠올리며 창조했다는 미츠코는 통제 불능의 여성이다. 위험한 미츠코는 그녀에게 매혹당해 여왕처럼 받드는 남성들을 거느리며 살아간다. 카즈시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버지의 억압 때문에 침잠하여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우연히 아니 음모에 의해 카즈시는 미츠코를 만나고, 빠져들고, 사기를 당하고도 악착같이 그녀를 찾아간다. 그녀만이 자신을 일깨워줄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

기이한 이야기다. 카즈시는 말한다. ‘꿈이라기보다는 내가 내 망상에 들어간 것’ 같다고. 야마모토 나오키의 만화는 컷의 배열이 현란한다. 장편인 <파계>에서는 더욱 돋보인다. 전혀 필요 없는 것처럼 보이는 컷이 중요한 장면들과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건 뭐지, 생각하며 넘어가다 보면 엄청난 복선이었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데, 지나고 보면 의미심장하다. 세계와 인생을 끝없이 뒤틀리게 하는 우연과 운명과 음모가 뒤죽박죽으로 얽혀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세상은 참으로 재미있다. 너무나 기이하고, 너무나 괴상해서.

각 장의 제목들도 흥미롭다. ‘세상은 하나의 무대, 인간은 남자도 여자도 모두 연기자.’, ‘사랑이란 뭐지? 사랑이란 내일의 것이 아니다. 지금이 즐거우면 지금 웃으면 된다. 뒷일은 알바 아니다.’, ‘전조따위 신경 안 쓴다. 단 한 마리의 참새가 떨어지는데도 신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 각오가 전부다.’, ‘연기는 끝까지 하게 해주게나.’. 잠언 같기도 하면서, 파국으로 달려가는 이야기와 적절하게 맞물린다. 자신을 잃어버리고 라쿠고를 듣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남자가 사기꾼 여자를 만나 각성한다. 남자는 결사적으로 난관을 격파하고, 여자는 피투성이가 되어 다가오는 그를 받아준다. 어차피 연기하면서 세상을 살아가야만 한다면 끝까지 가면을 벗지 않아야만 한다. 가면이 그의 얼굴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남자는 말한다. ‘죄송해요, 피투성이라.’
여자는 답한다. ‘괜찮아, 그래도 돼.’

인생은 그래도 되는 것이다. 때로 피투성이가 된다 해도.

김봉석(문학평론가) 2018년 8월 15일



저자 소개

야마모토 나오키(山本直樹)

1962년 12월 15일 후쿠오카현 키타큐슈시 출생. 「어른 계획」 주재(主宰). 작가, 연출가, 배우. 1988년 「절묘한 관계」 공연으로 데뷔. 「펑키! ~우주는 보이는 것이 전부다~」로 제41회 키시다 쿠니오 극곡상을 수상. 2004년 개봉한 감독 데뷔작 「사랑의 문」이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 출품. 소설 「콰이어트 룸에 어서오세요」 「노인 도박」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다. 감독 작품으로 「진이여 안녕히~카무로바 마을로~」 등이 있다.

목차

세상은 하나의 무대, 인간은 남자도 여자도 모두 연기자.
뭐가 됐건 올테면 오라지. 아무리 험한 태풍이 불어도 시간은 흐른다.
사랑이란 뭐지? 사랑이란 내일의 것이 아니다. 지금이 즐거우면 지금 웃으면 된다. 뒷일은 알 바 아니다.
그대를 어느 여름날에 비유해볼까. 그대는 더욱 아름답고 더욱 온화하다.
전조 따위 신경 안쓴다. 단 한 마리의 참새가 떨어지는데도 신의 특별한 섭리가 있다. 각오가 전부다.
세상살이가 하나같이 너무나 한심하고, 흉측하고, 시시하고, 무의미한 것 같은가!
연기는 끝까지 하게 해 주게나.
저자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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