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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펫작품 소개

<위험한 펫> 한겸과는 중고 거래 때문에 알게 된 관계일 뿐이었다.
시선과 가치관, 지적 수준, 감정의 깊이 등이 비슷해
좋은 친구처럼 지낼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그러했지만…….

시작은 소소했다.

[누나 취향은 뭔데요?]

자신만 골려지는 게 억울했던 모양이다. 그렇다고 순순히 당해줄 애리가 아니었다. 한겸이 그렇게 나올수록 오히려 이쪽은 더 즐거워졌다. 의기양양해진 상대를 뒤흔들어놓을 수 있으니.
“이 누나는 말이에요, 괴롭히는 걸 좋아해요.”
[……네?]
“예를 들어…… 끈으로 사람을 묶어야 할 때. 보통은 남자가 여자를 묶잖아요? 난 반대로 남자를 묶을 거예요.”
[…….]
“부끄러워하겠죠. 그러면서 기대하고 있을 거야. 날 이렇게 묶어놓고 무슨 짓을 하게? 하는 두려움과 기대로 뒤섞인 눈으로 쳐다보겠지.”
그녀의 손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겨오는 남자. 그러나 수치심과 불안함, 흥분으로 한껏 달아오른 얼굴. 상상만으로 오싹하고 만족스러웠다. 머릿속에 열기가 가득했다.
하아. 깊은 한숨이 귓가를 간질였다. 축축한 숨소리에선 애써 억누르고 있는 열기가 느껴졌다.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무슨 말?”
[……더 해주세요.]
한겸이 그렇지 않아도 끓어오르는 그녀의 머릿속에다가 폭탄을 던졌다.
“……몰라. 나 진짜 내 마음대로 한다?”
마지막 경고인 셈이었다. 그에 한겸은 선뜻 대답했다.
[네. 누나 마음대로 해주세요.]

남들과 다른 건 스스로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감추고 억누르며 평범한 척 잘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 말에 이렇게 반응하는 남자는 여태껏 없었다.
늘 목말라있던 참에, 제 속에 뭐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꾸역꾸역 억누르기만 했는데.

어쩌면 그 욕망을 모두 꺼내보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그냥 누나 마음대로 해요. 난 누나 거니까.]

아, 어디서 이런 여우 같은 애가 나왔을까.
애리는 기막힌 숨을 입속으로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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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뮤

2017.09.0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늘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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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 프롤로그
1.
2.
3.
4.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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