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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게 다가올래요작품 소개

<그럼 내게 다가올래요> 사랑은 참 거지같다.
아무리 오랜 시간을 나눠도 헤어지는 순간 남이 되어 버리는 현실.

-


“저기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입구 손잡이를 잡았을 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성적인 목소리였는데, 머리가 긴 걸 보니 여자인 것도 같았다. 게다가 옆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술병. 이 여자도 오늘 무슨 슬픈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저요?”

술김에 그만 조금 큰 목소리로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키며 여자에게 물었다. 그러자 여자는 슬쩍 고개를 들고서는 입을 열었다.

“혹시 휴지 있어요?”

고개를 든 여자는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이 마치 나와 같아 보여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때문에 휴지를 건네주기 위해 몸을 뒤졌지만 아쉽게도 가지고 있는 것은 지갑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쪽도 닦아야 할 눈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지금 혼자 술 마시러 가시는 거예요?”
“…….”
“오늘 같은 날 혼자 술 먹기는 싫은데 딱히 부를 사람이 없어서요.”


-

하지만 그보다 더 거지같은 건 바로 지금 상황이었다.
난생처음 보는 방. 그리고 난생처음 보는 남자. 단지 헤어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걸 내려놓았던 걸까

.
.
.
.
.
.

‘나 지금 원나잇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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