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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이 우는 소리 상세페이지

사슴이 우는 소리작품 소개

<사슴이 우는 소리> ‘나를 잃으면 네가 지금처럼 울게 될까.’
단순히 그게 궁금했다.

교통사고로 인해 고아가 돼 버린 해령, 해준 남매는 부모의 친구이자 회사 공통 창업자인 세주의 부모의 제안으로 세주와 한집에 살게 된다.

걱정과 달리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해준에게 마음을 연 세주는 그가 제 친형이 되었으면 하지만 동갑내기인 해령은 제게 무심하기만 하다.

***

볼펜을 쥔 세주의 손이 샤프를 쥐고 있는 해령의 손등에 닿았다. 세주가 손으로 턱을 비스듬히 괴고 미동도 없는 해령의 옆얼굴을 바라봤다. 해령의 날카로운 코끝 때문인지, 고운 피부 결 때문인지 꼭 그 옆선이 그린 것 같았다. 빨갛게 부풀어있는 입술을 다시 한 번 물어 빨아 당겨보고 싶다는 욕구 어린 생각이 들자 세주의 귀끝이 붉게 물들었다.

“나는 너랑 이런 일상을 함께하고 싶은 것뿐인데. 너한테는 그게 어려운 거야?”

세주의 목소리가 듣기 좋게 나른해졌다. 동시에 해령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일상, 웃기지도 않았다.

“송세주.”

당장에 들고 있는 샤프를 책상 위로 내리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속이 답답해져 왔다.

“너랑 나랑 일상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거야.”

우리 관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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