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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수호자작품 소개

<세계의 수호자> 진열 분야
소설 > SF/환타지
소설 > 영미소설

책 소개
8년에 걸친 대규모 핵전쟁으로 지구의 표면에는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되었다. 지하로 대피한 인간들은 자신을 대신해서 전쟁을 수행할 로봇을 대규모로 개발하고, 지표면에서 로봇 간의 전쟁이 계속된다.
전쟁의 핵심 계획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인 테일러에게 방사능으로 가득 찬 지표를 탐험하고 오라는 지시가 내려 오고, 지표면에서 뭔가가 벌어지는 중이라는 의심을 가진 프랭크 등과 지표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필립 K. 딕의 다른 소설들과는 달리 명쾌한 결말이 더 큰 여운을 남겨 주는 소설.


출판사 서평

추천평
"내가 처음 읽은 필립 딕의 단편 소설 중 하나이다. 아시모프의 단편을 처음 발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흥분되는 소설."
- George, GoodReads 독자

"내가 읽은 필립 딕의 소설 중 두 번째 소설이었다. 대단한 독서 경험이었다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다. 필립 딕의 소설을 더 깊숙이 많이 읽어야겠다는 동기 부여를 해 준 작품이다. 이소설을 읽은 후 내 전자책 리더기는 필립 딕의 소설로 가득 차 있다."
Robert Zimmermann, GoodReads 독자

"이 소설은 필립 K. 딕의 초기 작품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는 훗날 그의 주요 모티브가 되는 것들이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의 위험성, 전쟁의 비합리성과 공포, 인간 위주의 공동체에 대한 희구와 권력의 본질적 속성 등 필립 K. 딕의 전체 작품을 통해서 드러나는 다양한 주제들이 이 한 짧은 단편 속에 모두 녹아 있다."
- Philip K. Dick Review 블로그 (필립 K. 딕 전문 블로그)

미리 보기
테일러는 의자에 앉아 아침 신문을 읽고 있었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평화 속에서 따뜻한 부엌 냄새와 커피의 향이 어우러졌다. 오랜 시간을 근무한 후에 돌아온 휴가를 즐기는 중이었다. 신문의 두 번째 섹션을 뒤집어 접고는 만족감에 젖은 눈으로 글자들을 응시했다.

"뭐예요?" 메리가 부엌에서 나오면서 물었다.

"어제 모스크바에 일격을 가했군." 기분 좋은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테일러가 말했다. "아주 제대로 된 일격이었던 것 같아. 그 R-H 폭탄을 사용한 것 같아. 그럴 때가 됐지."

그가 고개를 다시 끄덕이면서, 부엌의 평화와, 매력적인 부인이 들고 있는 아침 식사 냄새와 커피향을 음미했다. 휴식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전쟁 소식은 아주 좋은 소식이었다. 아주 좋고도 만족스러웠다. 그는, 신문 기사 속에서 충만한 열정, 자부심, 그리고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그는 이 전쟁의 내부자였다. 그는 고철 덩어리 카트를 밀면서 공장을 배회하는 단순 작업자가 아니라, 전쟁의 핵심 체계를 설계하는 엔지니어였다.

"새로운 잠수함이 거의 완성되었다고 하는군. 완성까지 기다릴 일만 남았지." 기대감에 가득 찬 테일러가 입술을 문질렀다. "바다 속에서 미사일을 날려 대면, 러시아 친구들은 크게 놀랄 거야."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메리가 모호하게 동의하며 말했다. "오늘 뭘 보는지 아세요? 학교 아이들에게 보여 줄 '리디'가 올 예정이에요. 저도 '리디'를 본 적은 있지만 아주 짧은 순간이었죠. 아이들이 자신들의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아는 것은 좋을 일이라고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메리가 테일러를 살펴 보았다.

"흠..... '리디'라....." 테일러가 중얼거렸다. 신문을 옆으로 천천히 내려 놓고 말했다. "그래. 하지만 방사능을 제대로 제거했다는 것을 확실히 해두라고.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으니까."

지표에서 데려올 때는 반드시 세척을 한다고 들었어요. 세척도 시키지 않고 아래로 데려 오지는 않겠죠? 그렇죠?" 그녀가 잠시 망설이다가 덧붙였다. "그러고 보니, 그..... 생각이 나네요."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그는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전쟁이 시작된 바로 첫째 주, 모든 사람들이 지표로부터 탈출하기 전에, 테일러와 메리는 부상자들을 내려 주는 의료 열차를 본 적이 있었다. 그 부상자들은 방사능 낙진을 맞은 사람들이었다. 테일러는, 그 사람들의 모습과 얼굴 - 혹은 그 사람들에게 남아 있던 얼굴의 일부분 - 이 나타내는 감정을 생생하게 떠 올릴 수 있었다. 보기에 즐거운 광경은 아니었다.

초기에, 지하로의 대피가 완료되기 전에는 그런 종류의 부상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아주 많았기 때문에, 그런 부상자들과 마주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테일러가 아내를 쳐다 보았다. 지난 몇 개월 간, 메리는 그 생각을 너무 과도하게 하고 있었다. 물론 그도 그랬다.

"잊어버리자고." 그가 말했다. "모두 과거의 일이야. 이제 지표에는 아무도 없어. '리디'들만 지표에 있지만, 그들에게 큰 문제는 없잖아."

"하지만. 마찬가지에요. 이곳에 내려 올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죠. 만약에 그것들 중 하나가 여전히....."

그가 갑자기 웃으면서 테이블에서 뒤로 몸을 뺐다. "잊어버려. 지금은 위대한 순간이야. 다음 2번의 교대 시간 동안 나는 집에 있을 거야. 그냥 앉아서 편하게 쉬는 일만 남았다고. 스크린 쇼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은 어때? 좋아?"

"스크린 쇼요? 정말로 가야 하나요? 저는 파괴된 폐허를 보고 싶지 않아요. 제가 기억하는,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요, 제가 아는 곳이 파괴된 것을 보는 것은 싫어요. 예전에 골든 게이트 다리가 부서져서 바다 속에 가라 앉은 장면을 스크린 쇼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고 싶지 않아? 사람들이 다치는 일은 없다고. 알잖아?"

"그래도 끔직해요." 그녀의 얼굴이 굳더니 긴장에 가득 찼다. "제발요. 돈."

기분이 상한 돈 테일러가 신문을 다시 집어 들었다. "좋아. 하지만 다른 할 것은 별로 없다고. 그리고 잊지 마. 러시아 쪽 도시는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테일러가 거칠고 얇은 신문 종이를 펼친 후 페이지를 넘겼다. 좋던 기분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왜 그녀는 항상 불안해 하는 거지?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것이 나아지고 있었다. 지하에서 살면서 모든 것이 완벽해지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인공 태양 아래에서 인공 음식을 먹는 지하 생활이다. 하늘을 볼 수도 없고, 어디를 가나 강철 벽만 보이고, 거대한 소음을 내는 공장과 병영만 있는 이곳에서 지내는 것은 당연히 피로한 일이다. 하지만, 지표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삶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모든 것이 끝나고 그들은 다시 지표로 돌아 갈 것이다. 누구도 이렇게 사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가 화가 나서 페이지를 넘기자, 얇은 종이가 찢어져 버렸다. 빌어 먹을. 종이의 질이 계속 안 좋아 지고 있어. 인쇄도 그렇고. 이 노란 자국은 뭐야!

모든 것이 전쟁 캠페인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그도 물론 잘 알고 있었다. 그 자신이 전쟁을 기획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는 아내에게 알 수 없는 소리를 웅얼거리고 다른 방으로 가버렸다. 침대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제 7시의 점검 전에 정리를 마쳐야 했다. 한 유닛이 괜찮은 듯.....

그때 비디오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가 멈칫했다. 누구지? 그가 비디오폰을 켰다.

"테일러?" 화면의 형체가 희미하게 비치고 있었다. 회색 빛의 우울한, 늙은 남자의 얼굴이었다. "나야. 모스. 휴가를 방해해서 미안한데, 일이 생겼어." 그가 서류를 흔들었다. "이리로 좀 와줘야겠어."

테일러의 몸이 굳었다. "그게 뭐지? 기다릴 수는 없나?"

침착한 회색 눈이 그를 빤히 쳐다 보았다. 아무런 표정도, 아무런 의견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실로 오라는 것이면," 테일러가 투덜거렸다.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작업복을 챙겨서....."

"아니. 지금 그대로 오라고. 그리고 연구실 말고, 제 2층에서 만나자고. 거기까지 오려면 30분 정도 걸릴 테니까. 거기에서 보자고."

화면이 꺼지고, 모스가 사라져 버렸다.

"무슨 일이에요?" 메리가 문가에서 물었다.

"모스야. 나가 봐야 할 것 같아."

"이럴 줄 알았어요."

"뭐. 결국 당신도 아무 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는데 무슨 상관이야?" 그의 목소리가 냉혹했다. "결국 똑같은 나날이지. 기회를 봐서 뭔가를 가져올께. 제 2층에서 모스를 만나기로 했어. 만약 지표에 가까워 지게 되면....."

"아니. 아니. 나한테 뭔가 가져오지 말아요."

"알았어. 안 그러지. 하지만, 그 비합리적이고 우스꽝스러운 생각은....."

그녀는 아무런 답도 없이 그가 부츠를 신는 것을 보고 있었다.

모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테일러가 보조를 맞춰 걷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같이 산책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길게 늘어 선 화물들이 지표로 올라 가고 있었다. 검은 자동차들이 빵빵 거리면서 지나가고, 트럭들이 출입구를 타고 올랐다. 그리고 위쪽의 튜브형 출입구 너머로 사라져 갔다. 테일러가 차들을 지켜 보았다. 테일러는 처음 보는 둥근 모양의 중화기가 가득 실려 있었다. 짙은 회색의 제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사방에서 화물을 올리고 내리고, 서로에게 소리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제 2 층 전체에 그들의 고함 소리가 울리면서 귀가 안 들릴 지경이었다.

"위쪽으로 조금 올라 가자고." 모스가 말했다. "가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 보자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 있어."

그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쪽으로 올라 갔다. 일상적인 삶이 그들 뒤로 멀어져 가면서, 쾅쾅거리는 기계 소리 역시 작아져 갔다. 그들은 바로 관측대 위로 올라 갈 수 있었다. 관측대는 거대한 튜브 끝에 설치되어 있었고, 그 튜브는 1킬로미터 위에 있는 지표로 향하는 터널이었다.

"세상에." 테일러가 무의식적으로 외쳤다. "아래쪽에서 엄청나게 멀군."

모스가 웃으며 말했다. "쳐다 보지 마."

그들이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 갔다. 책상 뒤에 내무 보안국 장교가 앉아 있었다. 그가 그들을 올려 보았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모스씨." 그가 테일러를 천천히 뜯어 보면서 말했다. "예정보다 조금 일찍 오셨군요."

"프랭크 부대장이야." 모스가 테일러에게 말했다. "그가 이것을 발견한 첫 번째 사람이지. 나는 어제 밤에 통지를 받았어." 그가 가지고 있던 작은 상자를 두드리면서 말했다. "이것 덕분에 우리가 이 사무실에 들어 올 수 있는 것이지."

프랭크가 눈썹을 찌푸리면서 그들을 쳐다 보더니 일어 서며 말했다. "우리는 제 1층으로 올라갈 겁니다. 나중에 이야기하시죠."

"제 1층이요?" 테일러가 불안한 듯이 말을 반복했다. 그들 세 사람은 옆 복도를 통해서 작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갔다. "나는 위에 올라가 본 적이 없습니다. 올라가도 괜찮은가요? 방사능 오염에서 안전합니까?"

"기술자이신 테일러씨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으시군요." 프랭크가 말했다. "도둑을 무서워하는 할머니들 같군요. 방사능은 제 1층까지는 누출되지 않습니다. 다만 납 성분이 있는 바위들뿐이죠. 물론 그것들은 아래쪽으로 내려 오는 도중 깨끗하게 세척이 됩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테일러가 물었다. "뭔가 좀 알려 주세요."

"잠시 후에 이야기하시죠."

그들이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자 기계가 그들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그들이 엘리베이터 밖으로 나서자, 군인들과 무기, 제복 입은 사람들이 가득 찬 커다란 홀 안이었다. 테일러는 놀라움에 눈을 깜빡였다. 지표에서 가장 가까운 제 1층에 도착한 것이었다. 이 층 바로 위로는, 바위, 납 성분이 강한 바위, 지렁이의 굴처럼 뻗어 나간 커다란 튜브들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튜브들이 노출된 지표의 바위 더미 너머로는, 지난 8년 동안 생명체가 접근한 적이 없는 거대하고 끝이 없는 폐허가 누워 있었다. 그 폐허는 한 때는 사람들의 집이었다. 테일러가 8년 전에 떠난 집도 그 중 하나였다.

이제 지표는, 바위 덩어리들과 떠도는 구름만이 존재하는 죽음의 사막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구름들이 이곳 저곳으로 흐르면서 붉은 태양을 잠시 가리고 있었다. 가끔씩 금속성의 어떤 것이 공중으로 튀어 올라 도시의 잔해 사이를 누비다가 고문 당한 시골의 대지 위로 사라져 가기도 했다. '리디' - 지표면 로봇 - 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 급하게 개발된 것이었다.

<Sci Fan 시리즈 소개>
Sci Fan 시리즈는, Science Fiction + Fantasy 의 조합을 추구하는 대중 문학 총서입니다.
2015년 4월부터 발간을 시작하여, 고전 SF, 어드벤처, 역사, 공포 소설 등 과거에는 대중 문학으로 읽혔으나, 지금은 클래식이라 할 수 있는 소설과 문학 쟝르를 발굴하여 읽기 쉬운 편집과 문체로 제공하는 것을 지향 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성과 가격, 분량의 Sci Fan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 브레인 체이서_알렉산더 베리야프
- 헌터 패트롤_존 맥과이어
- 모든 고양이는 회색이다_안드레이 노튼
- 2BR02B_커트 보니것
- 과거를 죽이는 사나이_필립 K. 딕
- 형제들의 궁전_에인 랜드
- 상황 코드 3_릭 라파엘
- 사냥꾼 쫓기다_랄프 윌리엄즈
- 붉은 방_H G 웰즈
- 쉐도우 머니_맥 레이놀즈
- SOS UFO_아이작 아시모프
- 우주 문화 공학: 사라진 문명_폴라인 애쉬웰
- The Shaunned House_H P 러브크래프트
- Lion Loose_제임즈 슈미츠
2016년 12월까지 모두 30종 이상의 SciFan 소설을 출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저자 소개

저자 소개 - 필립 K. 딕
필립 킨드레드 딕 (Philip Kindred Dick, 1928 - 1982)은 미국 출신의 SF 소설가이다. 딕은 권위주의적 정부, 독점적인 거대 기업 등이 지배하는 세계를 배경으로 사회적, 철학적, 존재론적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초현실주의적이고 미래주의적인 경향 때문에 그의 소설은 영화의 원작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 런너",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 첵", "스캐너 다클리" 등이 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다.
말년의 작품들은 작가 자신의 경험, 약물 중독, 심신 쇠약, 신경증 등의 경험을 반영한 주인공들을 통해서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인 테마를 다루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초현실적이고 비논리적인 설정 속에서, 자아 정체성의 혼란, 선과 악의 혼동, 도덕의 붕괴, 기술과 인간의 융합 등을 다루는 전위적인 성격을 가진다. 또한 작가 자신의 의식을 따르는 듯한 불명확한 플롯, 환각과 현실의 모호한 구분, 죽음과 삶의 의도적 혼선과 병치하여 진행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기승전결의 명쾌한 스토리 구조를 가지는 다른 SF 작가들과는 차별성을 가지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견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구조와 요소들을 몰입감 있게 엮어내는 데서 그의 천재성을 발휘된다고 할 수 있다.
"높은 성의 사나이"의 경우에는, SF와 대체 역사 소설 쟝르의 연계로, 1963년 휴고상을 수상하였고, "흘러라 나의 눈물아. 경찰관이 말했다"의 경우, 자신이 유명하지 않은 평행 우주 속에 던져진 유명 인사의 이야기로, 1975년 캠벨상을 수상하였다.
딕은 1928년, 시카고에서, 농무부 소속 공무원인 아버지와 어미니 사이에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러나 6주 정도 미숙아였던 쌍둥이 중, 여동생은 생후 6주만에 사망하게 되고, 이 여동생의 기억은 그의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유령 쌍둥이"의 모티브로 재현된다.
다섯 살 때, 부모를 따라서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딕은, 그곳에서 부모의 파경을 맞고, 어머니를 따라서, 워싱턴 DC로 잠시 이주한 후, 10살 때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돌아 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UC 버클리로 진학한 딕은 철학, 역사학, 심리학 등의 다양한 강의를 들으면서, 훗날 독특한 세계관을 구성하는 사상들을 만나게 된다. 특히 플라톤 등의 저서를 통해, 현실 세계의 확실성을 의심하게 되고, 세계의 존재는 인간의 내적 지각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관념론적 세계관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관념론적 관점은 그의 소설 속에서 혼란된 자아 정체성, 기억의 왜곡과 경험의 불확실성, 죽음과 삶의 병존성, 현실과 환상의 혼재라는 모티브로 재현된다. 대학 중퇴 후, 딕은 1952년까지 지역 레코드 가게에서 일을 계속하지만, 그 사이 발표한 단편 "태양계 복권" 이후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딕은 평생에 걸쳐서 재정적인 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예를 들어, 1950년대 중반, 그는 자신의 수입이, 도서관 연체료조차 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언급을 한 바 있다. 또한 작가로서의 명망을 쌓은 1980년대 출판된 책에서도, 자신에게 재정적인 도움을 준 로버트 하인라인 (영미권 3대 SF 작가, 스타쉽 트루퍼스의 작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등, 재정적으로는 불안정한 생활을 했다.
1970년대부터 딕은 마취제에 의한 부작용과 환각, 환청 등에 시달리고, 그러한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된 약물에 중독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그는 환각 속에서 자신에게 지혜를 주는 핑크 색 빛이라든가 유대 예언자인 엘리야와의 대화, 신약 성서 중 사도 행전의 줄거리와 자신의 삶을 혼동하는 등 여러 가지 신비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발리스", "흘러라 나의 눈물아. 경찰관이 말했다" 등에 반영되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높은 성의 사나이" (1962),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1968), "유빅" (1969), "흘러라 나의 눈물아. 경찰관이 말했다" (1974), "스캐너 다클리" (1977), "발리스" (1980) 등이 있다.
1982년, 캘리포니아주 산타 애나에서 거주하던 딕은 시야 상실 증상 이후 하루 만에 뇌졸증으로 쓰러진 직후 뇌사 상태에 빠졌다. 5일 후 생명 유지 장치가 제거되고 바로 사망했다. 그의 유해는 아버지에 의해서 콜로라도로 옮겨져, 태어난 직후 죽은 쌍둥이 여동생 바로 옆에 묻힌다. 그의 여동생이 묻힐 당시, 이미 그녀의 묘비에 "필립 킨드레드 딕"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번역자 소개
2014년, 활동을 시작한 TR 클럽의 구성원은 인문학과 공학 등을 전공한 전문 직업인들로, 모두 5년 이상의 유학 또는 현지 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각자의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관심을 가진 도서와 컨텐츠가 국내에서도 널리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 IT 벤처기업가, 출판 및 서점 편집자, 대학 교원, 음악 전문가 등 다양한 직업군을 바탕으로, 본인들의 외국어 능력과 직업적 특기를 기반으로, 모던한 컨텐츠 번역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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