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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작품 소개

<상처> #현대물 #질투 #오해/착각 #전문직물 #소꿉친구 #친구>연인 #동거/배우자 #첫사랑 #재회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수시점
#울보공 #소심공 #후회공 #순정공 #상처공 #소심수 #평범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순정수 #상처수 #후회수
'나'와 '너'는 같은 동네에서 자라온 소꿉친구이다. 동성애자인 나는 이성애자인 너를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그런 나의 시선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너는 반복해서 여자들에게 상처 받는다. 동성애자였던 너의 어머니는 너를 두고 떠나고, 결혼을 앞둔 순간, 상대 여자의 커밍아웃으로 파혼을 맞기도 한다. 그런 너를 바라보는 나의 가슴 역시 아프지만, 나는 네가 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느 거리 이상으로 다가설 수 없다. 하지만 파혼의 슬픔을 견디지 못한 너는 나의 집으로 오고, 그렇게 서로 다른 곳을 보는 우리의 동거가 시작된다.
30년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잔잔한 어투로 그려낸 단편 소설. 차가운 빗물처럼 아련하지만 투명한, "상처"에 대한 보고서.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그날 뒤면 늘 몸이 아팠다. 그때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했다. 곧 눈을 뜨면 보일 너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간혹 네가 날품에 안고 잠든 날에는 눈을 뜨지 않고 좀 더 그 품에 안겨 어리광을 부렸다. 물론 너는 그 정도에 잠을 깰 정도로 얕은 잠을 자는 사람이 아니어서, 이런 내 모습을 모르지만,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너에게 빠져있다.
하지만 나는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겁쟁이다. 그래서 네가 잠에서 깨면 토라진 듯이 등을 돌려 눕고는 아프다면서 투정부리고, 심술을 부렸다. 너는 그럴 때마다 내 허리를 그 커다란 손으로 쓰다듬으며 어디가 아프냐며 마사지를 해준다. 그리고 물을 한 컵 떠와서 어젯밤 동안 소리를 지르느라 쉬어버린 내 목을 걱정하며 입에 컵을 가져다주었다.
"목이 다 쉬어버렸네."
"이게 다 누구 탓인데."
"누구 탓이긴, 내 탓이지. 그래도 어떡해. 엄청 울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걸."
내 투덜거림에 네가 웃는다. 너는 모른다. 그 미소가 내 심장을 얼마나 뛰게 만드는지. 얼마나 기쁘게 만드는지. 계속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면, 너는 서운한 듯 미안하다며, 등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귓가에 사랑의 말을 속삭인다. 그러면 나는 간지럽다며 네 얼굴을 손으로 밀어내지만, 너에게 보일 리 없는 얼굴은 어느 새 배시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하지마... ...아!"
"조금만... 조금만 더 만지고 싶어."
내가 네 몰래 웃음 짓고 있으면, 너는 네 얼굴을 밀치고 있던 내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핥고, 깨물고, 빨아먹으며 내게 작은 불만을 토로했다. 그게 뭐라고 나는 내 손에 닿는 너의 감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몸을 작게 떨었다. 너는 내 목소리에 작은 울음이 담기기 시작하면 내 손을 놓아주고 등 뒤에서 날 끌어않으며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 내 살내음을 맡았다. 나는 그 숨소리마저 사랑스러웠다.
너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너를 너무 사랑했다.
"나, 헤어졌어..."
너와 나는 처음부터 이런 사이가 아니었다. 이웃집에서 한날한시에 태어나다시피 한 죽마고우. 같은 날, 같은 유치원에 입학하고,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를 나온 질긴 인연. 하지만 너는 여자를 사랑하는 이성애자고, 나는 그런 너를 사랑하는 동성애자였다. 너는 나에게 자신의 이상형을 하나하나 빠짐없이 이야기했었다. 처음에는 자신보다 연상의 경험이 풍부한 누님을 이상형이라고 했고, 그 다음에는 자신보다 어리고 사랑스러운 아기고양이 같은 여자라고 했다.
그런 너의 연인은 연상의 누님도, 아기고양이 같은 여자도 아닌, 그저 평범하고, 뭐 하나 특출한 것도 없지만, 누구보다 배려심이 깊고, 사려 깊었다. 잘 하다가도 무엇인가 꼭 하나 놓쳐서 실수를 하고 마는 너를 콱 붙잡을 수 있는 그런 여자였다. 마치 네 어머니 같은 여자. 왜 몰랐을까. 왜 눈치 채지 못했을까.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처음 알게 된, 그런 존재감 없는 여자가 네 어머니와 닮아도 너무 닮았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너에게 고백 한번 하지 못한 채, 사랑의 달콤함을 알기도 전에 덧없는 쓴맛을 알게 됐다.
결혼식까지 3주의 기간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청첩장을 든 채, 나는 그날 밤 하염없이 울었다.
***
너와 나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그 후로는 신의 배려심도 바닥이 났는지, 너는 서울의 로스쿨을 합격했지만, 나는 가정의 불화와 너를 향한 사랑을 견디지 못해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내 마음대로 살았다. 그런 나를 붙잡아준 것이 너였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 두 손을 꼭 잡고는 '제발 정신 좀 차려. 넌 이런 놈이 아니었잖아. 도대체 왜 이렇게 사는 거야. 네 손으로 쓴 책을 내는 게 꿈이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왜 이렇게 사는 거냐고!' 그날 나는 네가 그렇게 오열하며 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날 뒤로 나는 네 말대로 정신을 차렸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했고, 대학에 붙은 뒤 바로 너와 같이 군대에 입대했다.
비록 소속은 다른 곳이었지만, 아마 너는 군대에서도 사랑받았을 것이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입대하고 한날한시에 제대했다. 제대한 뒤 우리는 가족을 찾아가지 않고, 서로를 먼저 찾았다. 그리고 어깨동무를 하고 군가를 제창했다. 그리고 호프집에 들어가 술을 마셨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하면서 장난을 쳤고, 그 후에는 비틀거리며 근처의 적당한 모텔에 방을 하나 빌렸다.
그때 너는 눈치 못 챘지만, 그 날 그 모텔주인은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었다. 하지만 그날의 우리는 그 주인의 상상에 미안할 정도로 건전했다.
너는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그나마 정신이 있었던 나는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너를 바라봤다. 나는 네가 한번 잠들면, 특히 술에 취해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손을 뻗어 네 얼굴을 어루만졌다. 손끝으로 콧날을 쓸어내렸고, 속눈썹을 훑었고, 입술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네 입술에 내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하지만 너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님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날 비참한 기분을 느끼며 잠이 들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저자 프로필

만우절

2019.01.25.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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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1년에 단 하루, 모든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 '만우절' 입니다.
인스타그램 : @april.fool.ss0401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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