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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地底)에 이르는 길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지저(地底)에 이르는 길

한뼘 BL 컬렉션 89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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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地底)에 이르는 길작품 소개

<지저(地底)에 이르는 길> #현대물 #오해/착각 #계약 #원나잇 #스폰서 #나이차이 #시리어스물 #피폐물 #사건물
#순진공 #강공 #냉혈공 #까칠공 #연하공 #후회공 #상처공 #절륜공 #미인수 #강수 #냉혈수 #까칠수 #능글수 #퇴폐미수 #연상수 #상처수
곱게 자란 듯 하고 풍성한 돈을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를 우울함과 불안을 가진 고등학생. 막노동으로 하루벌이를 하지만 엄청난 미모와 숨겨진 사연을 가진 청년. 그 둘은 돈을 매개로 한 원나잇으로 만난다. 하루치의 사랑을 위해서 둘이 선택한 곳은 어두운 뒷골목 속 허름한 청년의 자취방이다. 돈으로 맺어진 사이라고 해도 너무나도 냉정하고 위악적인 태도로 서로의 마음을 할퀴는 둘은 거칠기만 한 밤을 보낸다. 순간에 지나지 않을 둘의 관계에는 숨기고 싶은 상처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어두운 뒷골목 속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는 황폐한 방을 배경으로 돈과 몸을 주고 받는 두 남자. 인간의 좌절된 욕망이 도달할 수 있는 나락을 보여주는 스타일리쉬한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네온 사인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 퇴근길의 번잡한 도로와 자동차들 사이로 지친 표정의 사람들이 지나갔다. 귀소본능에 이끌려 자신의 안식처를 향해가는 인파들, 그 속에 무표정한 얼굴의 고등학생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소년이라는 말보다 청년이라는 말이 어울릴 듯 한 체구와 또렷한 이목구비, 어린나이에 걸맞지 않는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학생은 네온 사인에 반사된, 아직 수염이 나지 않은 하얀 피부와 교복만 아니었다면 대학생이나 사회인으로 착각할 만큼 성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건물 틈 작은 골목길을 향해 시선을 고정 시킨 그는, 밝고 번잡한 도로와는 달리 어둡고 초라한, 마치 다른 세계로 향하는 통로 같은 골목 안쪽을 바라보며 그곳에서 나타나기로 한 존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골목 안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더니 곧이어 작업복 차림의 남자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잠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남자는 곧바로 그를 주시하는 고등학생을 발견하곤 그를 향해 다가왔다.
“...dftk103님?”
높지도 가늘지도 않은 중저음의 미성, 깊이 눌러 쓴 노란 안전모 아래 탈색한 갈색 머리카락이 삐죽 흘러나온 것이 눈에 뛰었다. 막 일을 마치고 나온 공사장 인부 같은 복장, 꾀죄죄한 작업복에 야광 조끼를 걸치고 스포츠백을 올려 맨 패션은 영락없는 블루 칼라 직종의 사람이었지만 먼지 묻은 옷깃 사이로 드러난 탄력 있는 피부와 날씬한 목덜미는 아직 서른을 넘기지 못한 젊은 남자의 것이었다.
“그럼 그쪽이 Hitch02님이십니까?”
약간 의외라는 듯 학생이 반문했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채팅을 통해 이야기했을 때는 공사장 인부 같은 험한 일을 할 남자로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안전모의 남자는 오히려 자신이 더 놀랬다는 듯 가볍게 대꾸했다.
“그렇겠죠? 놀랐네... 학생일 줄이야.”
“학생이면 안 됩니까?”
“아니 돈만 주면 초등학생이라도 마다할 것 없죠. 아 초등학생은 좀 그런가?”
대화 몇 마디 만에 학생은 이 남자가 채팅방의 Hitch02라는 것을 확신했다. 능글맞고 저속한 말투, 그가 아는 범위 안에서 그런 남자는 많지 않았다.
“채팅할 때 말투가 너무 딱딱해서 한 30대 직장인이라도 되는 줄 알았어, 말 놔도 되지? 내가 연상이니까?”
이미 반말을 하고 난 뒤에 새삼스레 물어오는 태도가 뻔뻔하다. 하지만 학생은 그가 존댓말을 쓰든 하대를 하든 개의치 않았다. 한가로이 대화 따위 하기 위해 그를 만난 것이 아니니까.
“그나저나 학생인데 그만한 돈은 있어? 먹튀 하면 곤란한데...”
남자가 도발적이면서도 매우 노골적으로 물어왔다. 그러자 학생은 매고 있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 내용물을 빼내 보였다.
“오만원권으로 10장, 됐죠?”
“음.. 좋아. 의심해서 미안.”
“됐고 이제 어디로 가죠?”
“..혹시 처음이야?”
“네”
“와 당당하네. 좋아 그런 태도.”
한 치의 부끄러움이나 망설임 없이 동정이라 밝힌 학생이 마음에 들었다는 듯 남자는 웃으며 골목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뒷골목에 들어서자 도로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온 남자의 체취가 코끝을 스쳤다. 땀과 먼지 냄새에 섞인 달콤한 향기, 아기 목욕제 같은 달달한 향이 무엇인가 부자연스러운 느낌에 학생은 무심코 앞서가는 남자의 등을 바라보았다. 작업복에 비해 작은 어깨와 전체적으로 마른 몸, 키는 대한민국 남성 평균이지만 좁은 골반과 긴 팔다리 때문이지 거리를 두고 보니 제법 커 보였다.
“뭐해? 따라와.”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5-10종의 도서가 출간 예정입니다.



저자 소개

Deeper Digger's Deadly Dream 의 TetraD입니다.
작가라고 불리기에는 얄팍한 책임감을 가진 프리랜서 글쟁이입니다.
이것저것 취향가는 것들 위주로 적고 있어요.
템프동&포스타입에서 자유연재 중이니 관심있으시면 한번 들러주세요.
감사합니다.
트위터계정: @TetraD_
포스타입: https://tetra-d.postype.com/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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