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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작품 소개

<봄을 기다리며> #현대물 #오해/착각 #동거/배우자 #잔잔물 #일상물 #힐링물 #치유물
#다정공 #순정공 #순진공 #존댓말공 #미인수 #헌신수 #단정수 #무심수 #상처수 #병약수
깊은 산속, 끝없이 펼쳐진 눈 녹은 대지 위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목조주택.
그곳은 인생을 포기했던 남자 지음과 인생을 살아가는 남자의 따뜻한 보금자리이다. 우연처럼 만나 운명 같은 사랑을 이어가는 그들은 오늘도 여전히 서로의 외로움을 채워주고 시련과 상처를 보듬어주며 봄이 다가올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문체와 고즈넉한 산속의 생활, 외로움과 함께함이라는 테마가 빛나도록 시린 단편 소설.
* 한뼘 BL 컬렉션으로 출간된 "겨울을 보내며"와 같이 읽으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읽는 순서는 관계 없습니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창가에 소복하게 쌓인 눈은 바람이 불자 눈가루가 되어 휘날립니다. 나는 그것을 물끄러미 바라봤습니다. 눈이라는 것은 그저 쌓이고 쌓이다 때가 되면 녹아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눈은 내리고, 쌓이고, 흩날리고, 얼고, 녹으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그런 변화들을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춥습니다."
내 어깨 위에 포근한 두 손이 얹어짐과 동시에 귓속으로 그 사람의 목소리가 파고들었습니다.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습니다. 나보다 무척이나 큰 사람, 나의 하얀 피부와는 다른 다갈색의 탄탄한 피부를 가진 사람, 넉넉한 품안에서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네. 조금 춥네요."
현후, 그것이 남자의 이름이었습니다. 현후 씨의 직업은 때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그가 사진을 찍고 싶을 때는 사진사, 그가 요리를 하고 싶을 때는 요리사, 그가 가구를 만들고 싶을 때는 목수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 재미있는 대답에 현후 씨의 직업을 특정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갑시다."
현후 씨의 든든한 손이 내 왼쪽 손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습니다. 크고 따뜻한 손, 한 번 잡으면 풀고 싶지 않은 손. 언제부터일까요. 나는 현후 씨와 손잡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좁은 계단을 내려와 거실을 가로질러 주방 뒷문으로 향합니다. 나무의자 앞 아래에서 나에게 인사를 건네는 눈사람을 눈에 담으며 현후 씨와 손을 꼭 잡고 그의 왜건이 세워진 곳으로 걸어갔습니다.
***
담담한 척했지만 사실 무척이나 떨고 있었습니다. 현후 씨의 손에서 벗어난 외로운 왼쪽 손을 오므리며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기다렸습니다.
"지음 씨의 글을 읽어봤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현후 씨가 불쑥, 입을 열었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의 옆모습을 바라봤습니다.
"재미있어서 다 읽어버렸습니다."
나를 향해 미소 짓는 현후 씨를 보자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습니다. 내 글은 그다지 재미있는 글이 아닙니다. 나는 내 글이 딱딱하고, 너무나도 객관적이어서 누군가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을 쓰기 위해 떠날 때, 저도 따라가도 되겠습니까?"
현후 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는 나의 불안정한 직업을 가끔 불안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특정한 곳에 매여 있지 않고, 어디에서나 글을 쓸 수 있는 나의 직업을 고마워하게 되었습니다.
"저..."
현후 씨가 하는 말 대부분을 좋아하는 나지만, 방금 그가 말한 문장의 어긋난 단어가 가슴 한구석에 박혔습니다.
"취재에요..."
그가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떠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나를 보듬어주는 그의 곁을 떠날 생각이 추호도 없습니다.
"취재."
현후 씨는 내가 뱉은 말을 조용히 주워 담았습니다.
"지음 씨가 취재를 하러 갈 때,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나는 아까보다 더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왼쪽 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새 펴져 있었습니다.
***
시신경이 손상되었다. 그것이 내가 의사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말이었습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른쪽 눈에만 손상이 있을 뿐, 왼쪽 눈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완치는 할 수 없지만, 관리를 잘 한다면 조금 더 오래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혼자 견뎌낼 자신이 없었습니다. 처음으로 정을 준 사람은 힘들어하는 나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떠났습니다. 어디인지 모르는 곳에 나도 모르게 다다라 어디로 갈지 정하지 않은 채 그저 눈에 보이는 산을 올랐습니다. 이번 생은 이쯤에서 포기하자는 마음이 나의 걸음에 깃들어 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저자 프로필

영설재

2017.10.1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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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영설재
출간작 - '느낌’, ‘존재’

목차

표지
목차
1
2
3
4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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