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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입니다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익명입니다

한뼘 BL 컬렉션 99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익명입니다 표지 이미지
19세 미만 구독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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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입니다작품 소개

<익명입니다> #현대물 #질투 #오해/작각 #감금 #SM #싸이코패스 #재회 #애증 #삽집물 #시리어스물 #피폐물 #하드코어 #수시점
#미인공 #강공 #냉혈공 #능욕공 #까칠공 #집착공 #광공 #스코터공 #짝사랑공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평범수 #호구수 #상처수 #굴림수 #도망수
나는 고등학교 때 '누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면서 괴롭힘 때문에 큰 상처를 받고, 대학교에 가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내가 유일하게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곳은 익명 채팅방이다. 어느 밤 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익명 채팅방에서 끝없는 거절만을 당하다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누군가를 발견한다. 비슷한 또래로 생각되는 익명의 누군가는 나의 마음속 이야기를 다정하게 들어준다. 그리고 그 둘은 만나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익명 채팅방이라는 야릇한 소재와 짧게 끊어지는 발랄한 문체를 통해서 집착과 외로움이라는 어두운 인간 내면을 풍성하게 그려낸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익명'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익명: ㅎㅇ ㅂㄴ찾음
나: 안녕하세요.
익명: 여자?
나: 저는 그냥 대화 상대를 찾고 있는데, 혹시 대화 해주실 수 있나요?
'익명'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에라이."
이번에도 나가리다, 나가리. 이 변태 새끼들은 왜 맨날 여자만 찾는 거야. 나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칙, 칙. 라이터가 불똥만 틔우고 불길이 일어나지를 않았다.
"라이터도 다 됐어? 아이고...."
내 인생, 뭘까.
대학교에서는 아웃사이더.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활비만 해결하고, 집에는 제대로 연락도 안 하는 내 삶. 하지만 내 인생 중에서도 가장 하찮은 부분은, 학교에서는 아웃사이더에다가 사람들에게 말도 제대로 못 거는 주제에, 인터넷에서 익명의 대화 상대를 찾는다는 것이었다.
외로운 것일까.
집에 숨어 있으면서, 이렇게 사람이랑 대화 한 번 나눠보려고 랜덤 채팅 사이트에나 들락날락 거리는 꼴이 우스워서, 나는 라이터와 담배를 조심히 내려두었다.
"하아......."
누군가와 대화를 안 하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인데, 혼자 있으면 확실히 혼잣말이 늘어났다. 별일 아닌 것으로 중얼중얼, 중얼중얼. 그러다보니 아르바이트 할 때도, 혼자 걸을 때도 중얼거렸고, 사람들이 흘끔 거리는 일이 잦았다.
그래. 나는 한 마디로, 이 세상에 유해한 벌레 같은 존재였다.
'띠링.' 누군가 또 채팅방에 들어왔다. 나는 자세를 바로 하고 상대의 인사를 기다렸다.
익명: 안녕하세요.
나: 안녕하세요.
익명: 야밤에 뭐하세요?
나: 사람이랑 얘기를 좀 하고 싶어서요.
여태까지의 패턴은 대부분 여기에서 나가거나, 얘기를 빌미로 삼아서 내 성별이 뭔지 알아내려는 변태들뿐이었다.
이번에도 똑같겠지만....... 그래도. 나는 또 채팅창을 부여잡고 있었다.
익명: 그러시구나. 왜요?
...이런 질문은 처음인데?
나: 좀 심심해서요.
익명: 저도 심심한데, 잘 됐네요.
어라? 처음인 패턴이다. 조금 신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타자를 타다닥, 손가락이 하늘로 날아갈 듯, 가볍게 쳐내려갔다.
나: 여기서 변태 아닌 사람 처음 봐요.
익명: ㅎㅎ. 저도요.
나: 죄다 여자만 찾더라고요.
익명: 남자분이세요?
나: 네. 남자예요. 그쪽은...?
익명: 저도 남자예요.
보통 '네, 남자예요,'라고 대답하면 나가기 마련인데. 이 사람은 자기도 남자라고 대답했다. 오, 이것 느낌이 좋은데.
나: 와. 반가워요. 저는 21살이에요.
익명: 저는 나이는 좀....
나: 아, 죄송합니다.
익명: 괜찮아요ㅎㅎ
나: 익명님은 왜 채팅방 들어오셨어요?
익명: 아....... 그게. 좀.......
뭐야, 뭔데. 너도 결국 섹스야? 나는 주먹을 꼭 쥐었다. 어쩌면 우리 둘은 메일 주소를 주고받고 펜팔을 하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도 몰랐다. 휴대폰 번호까지는 무리였지만.
나: ?
익명: ...애인이랑 헤어져서. 조금 외로워서요.
나: 아....... 그러시구나. 괜찮으세요?
익명: 괜찮진 않은데.... 그냥 헛소리 하려고 들어왔어요. 근데 변태가 너무 많던 차에 익명님 만나서 다행이에요.
나: 아. 얼마든지 하세요!
익명: 좀 들어주실 수 있나요?
당연하지, 당연하지! 나는 신이 났다.
사람과 대화라니, 얼마만이야. 반의 양아치의 주도 아래에 우울한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던 나였다. 대학에 들어가면 꼭 재밌게 놀아주겠다, 절대로 다시는 그런 우울한 시절을 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도 잠깐. 왠지 모르겠지만 나는 다시 아웃사이더가 됐다.
괴롭힘 당하던 고등학생 시절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내 인생이 꽃밭이 된다거나 즐거운 일이 가득해지지는 않았다.
왜냐. 나는 중앙 식당에서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아웃사이더였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람을 퍽이나 그리워했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누군가 내 앞에서 같이 밥을 먹어주길 바라는 소심함은, 계속 가지고 있었으니까.
익명: 그게.......
익명이 타이핑을 시작했고, 나는 열심히 대답했다.
요약하자면 이것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연애했던 상대랑 다른 대학에 가게 됐다. 그러다보니까 헤어질 수밖에 없어서 헤어졌는데, 계속 생각이 난다는 것이었다.
이 사람....... 나랑 연령대가 비슷한 거 같은데?
나: 아이고, 외로우시겠네요.
익명: 그 아이가 없는 게 이렇게 큰 빈자리일 줄은 몰랐어요.
그랬구나, 그럴 수 있지. 나는 모니터 너머에 있는 익명님에게 닿기를 바라며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는 한 시간 정도 떠들었다. 얘기하다보니 자기 고백이 끝도 없이 나왔는데, 나는 고등학교 때 왕따였고 대학교에 와서까지 아웃사이더란 이야기를 했다. 익명은 들으면서 '힘드셨겠다.'고 말했다.
그래, 내가 원한 것은 상호 교류가 되는 이런 따뜻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었다.
나: 지금도 그 자식 생각만 하면 바르르 떨려요.
익명: 많이 미워하세요?
나: 당연하죠!
익명: 어떤 애였는데요?
나: 말도 마세요. 고등학생 주제에 머리는 새빨갛게 물들여가지고.......
익명: 머리가 빨갰어요?
나: 네. 잘생겨서 인기도 많았어요.... 왼쪽 눈 아래에 점이 있었는데, 그거 때문에... 분위기가 있다나, 뭐라나. 참나. 내가 듣기엔 어이가 없었죠.
한동안 익명은 대답이 없었다. 뭐지? 아는 사람인가?
나: 익명님?
익명: 아, 죄송해요. 잠깐 어머니가 부르셔서.
아. 그런 것이었구나. 나는 신나게 욕을 더 했다. 그 자식에 대해서. 그 자식이 얼마나 나를 괴롭혔는지.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저자 프로필

리커

2017.07.2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술을 좋아해서 지은 이름. 재미있고 가독성 넘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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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술을 좋아해서 지은 이름. 재미있고 가독성 넘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즐겁게 읽어주세요.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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