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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는 내 봄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그러니까 너는 내 봄

한뼘 BL 컬렉션 106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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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너는 내 봄작품 소개

<그러니까 너는 내 봄> #현대물 #친구>연인 #첫사랑 #재회물 #오해/착각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애절물
#다정공 #후회공 #순진공 #귀염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순진수 #소심수 #평범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도망수 #후회수
현우와 진욱은 고등학교 이래로 껌처럼 서로 붙어다니는 사이다. 가난한 집안의 현우가 물려 받은 것은 선천적인 심장 질환. 성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우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진욱은 그런 현우를 위해서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진욱의 발버둥이 현우를 더욱 괴롭게만 한다. 그러던 날 진욱은 교통 사고를 당해서 식물인간이 되어버리고, 몇 년 후 깨어난 진욱 곁에는 현우가 없다. 최근 몇 년 간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진욱에게 현우는 희미한 기억의 그림자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둘은 낡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다.
과거를 잃어버린 남자와 과거를 잊으려고 하는 남자. 그러나 예기치 않게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둘은 깊은 기억 속에서 기어오르는 희미한 사랑의 그림자에 알 수 없는 애상을 느낀다. 슬프고 서러워서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짐이 양 손 가득이었다. 찬거리가 떨어져 찬을 만들 재료도 사야 했고, 짐을 쌀 때 필요한 여분의 테이프, 포장팩도 필요 했다. 마트에 간 것은 오랜만이었다. 긴 시간 병원에 있었고, 퇴원을 한 뒤에는 입맛이 없어 밥을 거의 먹지 못했다. 지금이라고 입맛이 도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생명을 연장해야겠다는 작은 욕심이었다. 입안을 감도는 쌀알은 모래알 같았고, 양념이 묻은 찬거리들은 죄다 역했다. 양 손 가득한 봉투 안에 있는 음식물에서도 머리를 어지럽게 하는 냄새가 풍겼다. 지금의 상태를 알면 희준은 외투도 제대로 챙겨 입지 않고 현우의 집으로 달려올 것이었다. 그래서 현우는 희준 앞에서라면 항상 괜찮아야 했다.
걸음을 옮기는 곳 마다 개나리가 만개했다. 개나리의 향은 현우의 옷깃을 기웃거렸다. 현우는 봄이 좋았다. 도로 위에 일렁이는 아지랑이도 좋았고, 시작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분위기도 좋았다. 뭐든지 괜찮아질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몸을 불린 착각은 금세 꺼져 갔지만 잠시잠깐의 도취는 메마른 현우의 마음에 단비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팔꿈치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힘겹게 누른 현우가 잠시잠깐 멈칫했다. 봄을 떠올리면 필수 불가결로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이제는 기억에서 지워야 했고, 기억뿐만 아니라 아예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야 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현우는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듯 몸을 숨겼다.
"잠깐만요!"
육중한 소리를 내며 닫히는 문 사이로 운동화를 신은 발이 들어왔다. 현우는 무거운 짐을 내리고 팔을 두드리고 있는 중이었다. 모자를 고쳐 쓰며 들어오는 남자에 현우는 마른 나무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가까이 다가 온 남자가 현우의 곁에 서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까지. 현우는 딱딱하게 굳어 돌아서지 못했다. 한 번쯤은 꼭 다시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다. 한때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눈을 감는 순간까지 보았던 얼굴이었다. 사랑을 속삭였고 영원을 약속했다. 둘이 아니면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하루하루였다. 지금은 반대였다. 서로에게 서로는 없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그림자 같은 존재도 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현우는 튕겨나가 듯 걸음을 재촉했다. 복도식의 아파트였던지라 오래 걸어야 했다. 들려있는 봉투가 돌덩이처럼 무거웠다.
떨리는 손으로 비밀번호를 눌렀고, 문을 닫자마자 현관에 주저앉았다. 식은땀이 저절로 흘렀다. 봉투 아가리 밖으로 테이프며 찬거리들이 비집고 나왔다. 현우는 현관문 앞에 쭈그려 앉아 길게 신음했다. 남자는 현우를 빤히 바라보며 문을 열어주어 고맙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입꼬리에 웃음을 걸어두고 제 집이 있는 층의 버튼을 눌렀다. 자연스러운 행동의 이음이었다. 닫힌 공간에서 부자연스러운 것은 현우뿐이었다. 현우가 무릎에 고개를 묻었다. 잘게 떨리는 심장은 멈출 줄을 몰랐다. 진공상태에 놓여있는 듯 숨 쉴 틈이 없었다. 신발도 채 벗지 못하였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찾아올 사람은 희준을 제외하고 아무도 없었다. 현우는 신발장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문고리를 비틀어 열었다.
"뒤에서 불렀는데 못 들으셨어요?"
남자였다. 현우는 그의 눈을 또렷하게 바라보았다. 쾌활한 성격은 바뀌지 않았다. 목소리는 밝고 다정했다. 그의 손에는 현우가 마트에서 장을 봐온 것들이 비닐에 담겨 들려 있었다. 아차 싶었다. 정신없이 오느라 봉투 하나를 챙기지 못했다. 진욱이 재차 봉투를 내밀었다. 현우는 마른 손을 내어 봉투를 쥐었다. 묵직한 것이 어깨 통증을 동반했다. 감사합니다. 현우가 짧게 인사했다.
"이사 오셨나 봐요?"
열린 문 틈 사이로 그가 고개를 내밀었다. 거실에 지저분하게 널린 박스를 보며 남자가 물었다. 현우는 대꾸하지 못했다. 봉투를 쥔 손에만 힘을 줄 뿐이었다. 손바닥에 손톱 자국이 깊게 패였다. 패인 것은 손바닥뿐만이 아니었다. 진작 이사를 갈 것을. 현우는 후회했다.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괴로운 것은 현우뿐이었다. 애초부터 현우는 자신의 고통을 예감하고 받아들일 줄 알았다. 하지만 대처 능력에 있어서는 조금 부족했다. 방싯거리며 이사를 묻는 그를 대처할 방법은 몰랐다.
"아니요. 이사 가요."
"집값도 괜찮고 살기도 좋은데. 왜 이사 가시는 거예요?"
"......직장, 직장을 옮기게 돼서요."
현우가 멋쩍게 웃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혼자 정리하시려면 힘드시겠어요."
"괜찮아요."
"죄송해요. 제가 너무 말이 많았죠?"
현우의 짧은 대꾸에 그는 민망해졌다. 남자가 머쓱하게 뒷목을 긁적거렸다. 괜찮아요. 현우는 또 답답하게 대꾸했다.
"이웃이라 그런가. 낯이 많이 익어서 계속 말 걸었네요. 죄송해요."
"아니요. 짐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마자 현우는 현관을 닫았다. 날카로운 바늘이 현우의 마음에 깊게 박혔다. 찔린 가슴 사이로 울컥울컥 피가 터지는 기분이었다. 문에 기댄 등이 주르륵 미끄러졌다. 낯이 익는다는 말은 심장을 두드렸다. 두려운 말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말이기도 했다. 뜻 모를 짧은 말 한마디에 설레는 것조차 죄스러웠다. 현우가 무릎에 고개를 파묻었다. 봄의 밤이 도래하고 있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저자 소개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mail : sopphy34@gmail.com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4.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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