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디 접속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강제 새로 고침(Ctrl + F5)이나 브라우저 캐시 삭제를 진행해주세요.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리디 접속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응 방법을 안내드리겠습니다.
테스트 페이지로 이동하기

안녕, 그대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역사/시대물

안녕, 그대

한뼘 BL 컬렉션 111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안녕, 그대 표지 이미지
19세 미만 구독불가

이 책의 키워드


다른 키워드로 검색

안녕, 그대작품 소개

<안녕, 그대> #동양풍 #시대물 #계약 #원나잇 #신분차이 #귀족 #천민 #시리어스물 #피폐물 #애절물
#미인공 #절륜공 #능글공 #집착공 #츤데레공 #순정공 #짝사랑공 #상처공 #미인수 #무심수 #순진수 #단정수 #우월수
태는 기방에서 잡일을 해주면서 가끔씩은 남자든 여자든 손님을 받는 천한 놈이다. 그러나 태의 몸 아래 뉘이면 교성을 지르면서 만족하는 손님들뿐이기에 먹고사는 데 큰 걱정이 없다. 또한 미래를 생각치 않는 태의 심성으로 그는 바람에 휩쓸리듯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태는 단정한 지체 높은 양반 손님을 모시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손님은 태와의 교합을 즐길 생각이 없이, 단지 시험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한밤중에 태가 은밀한 곳으로 호출을 받는다. 그리고 새로운 손님을 만난다.
강물에 떠도는 부평초와 같은 삶의 남자가 사랑에 눈떴을 때, 세상은 그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당신을 한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남자의 마음은 지극하다. 산뜻하고 고풍스러운 필체 사이로 눈물 자국이 스며있는 듯한 단편 소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대흥왕 시절 거랑군에서 태어난 김태는 잡기에 능했다. 술을 마셨다 하면 앉은 자리에서 한 말은 마셨고 노래와 춤도 곧잘 했다. 거기다 말도 잘하고 인물도 훤했다.
부리부리한 눈과 오뚝한 콧날. 선과 색이 분명한 입술. 화폭처럼 선명한 이목구비를 갖춘 태가 위풍당당한 걸음으로 저잣거리를 쏘다닐 때면 아낙네들은 하나같이 나른한 한숨을 쉬었다. 천출만 아니라면 당장이라도 어떻게 해볼 텐데. 여인들은 수군거리며 웃었다.
힘도 장사였다. 몸집은 호리호리했지만 쌀 한두 가마니쯤은 거뜬히 들었다. 태는 기생을 네댓 명 두고 있는 제법 큼지막한 기방에서 잡부로 일했는데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샌님들 정도는 누워서 떡 먹듯 제압했다. 몸놀림이 어찌나 날랜지 떼로 달려들어도 머리채 한 번 잡히는 일 없이 요리조리 잘도 피했다.
그런데 태가 정말 잘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합이었다. 태는 원체 기운이 좋았고 물건도 실했다. 태의 곱상한 얼굴과 야살스런 몸태에 홀려 육욕 가득한 눈빛을 번뜩이는 이들은 흔했다. 그치들의 성별은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태는 그치들의 추파를 달갑게 여겼다. 아무리 반상의 규율이 엄하다지만 침소에서는 출신의 경계가 무의미하니까. 전라가 되면 사람은 다 똑같다. 선비든 아가씨든 누구라도 제 밑에 깔리면 쾌락에 젖어 정신을 놓는다. 태는 객을 받는 일이 즐거웠다. 벌이가 좋을 때는 굳이 다른 일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주머니가 두둑해졌다.
하지만 그럴 때도 태는 기방 일에 꾸준했다. 일손이 부족했고 주인이 태를 퍽 신임했고 태의 씀씀이가 꽤 헤펐기 때문에. 태는 기방에서 먹고 잤고 돈은 생기는 대로 다 써버렸다. 면천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저 지금처럼 쪽방 구석에서 기생들의 노랫가락이나 듣다가 객을 받아 한바탕 욕정을 푸는 삶에 나름 꽤 만족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태는 늦잠을 잤다. 동리에 친한 무리와 어울려 깊은 새벽까지 과하게 술을 마신 탓이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뜨도록 주인은 태를 두들겨 깨우지 않았다. 느지막이 일어나서는 건들건들 대사랑 앞까지 기어 나와 궁싯거리는 태를 보고도 호통 한 마디가 없었다. 그저 태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목욕해라. 다른 할 일은 없으니 술시까지 몸이나 갖추고 있어. 행여라도 어딜 나갔다간 크게 경을 칠 게다.”
태는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은 태가 객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따금 제 쪽에서 손님을 대주기도 했다. 오늘도 그런 일이겠거니 태는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평소와 달랐다. 느긋하게 목욕하고 쪽방에 들어온 태는 곱게 개켜져 있는 비단옷 한 벌과 마주했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으며 생각했다. 기생집에서 먹고 자고 종종 돈 몇 푼에 남의 아랫도리나 뚫어주는 천것에게 이렇게까지 격식을 바라다니. 모르기는 몰라도 오늘 맞이할 객은 퍽 예사롭지 않은 신분임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딱히 달라질 것은 없지만. 생각하면서 태는 일꾼이 가져다준 밥상을 태평하게 받아먹었다.
시간이 되자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드디어 객이 왔나 했는데 아니었다. 문간에 서 있는 것은 기생들의 편의를 봐 주는 어린 몸종이었다. 그제야 태는 슬그머니 긴장이란 것이 되기 시작했지만 짐짓 태연하게 몸종의 뒤를 따랐다.
태가 안내받은 곳은 기방에서 가장 호사로운 사랑이었다. 기생 중 제일 곱고 그럴싸하게 그림도 그릴 줄 아는 월이가 특별한 손님을 받을 때나 쓰는 곳이다.
거기서 아직 갓끈도 풀지 않은 남자가 태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은 잠시간 마주 봤다. 남자는 단아하기가 마치 붓꽃과 같았다. 특히 얼굴이 월이만큼이나 고왔다. 어떻게 봐도 사내의 것인 널찍한 어깨만 아니었다면 남장한 여식으로 착각할 만큼 섬세한 미모.
표정은 지독하리만치 서늘했지만. 그는 한참이나 태와 시선을 맞추더니 입을 열었다. 한겨울 서릿발처럼 냉랭한 목소리였다.
“여기는 손님을 이렇게 대하나? 아무리 예를 모르는 상놈이라지만 눈이 아주 실없구나. 목숨이 아홉 개라도 되는 모양이지?”
그 말에 태는 시선을 돌렸지만 눈을 내리깔지는 않았다. 대신 천장을 이리저리 훑어봤다.
덕분에 남자는 한층 더 비위가 상한 듯 보였다. 그럴 만했다. 태와 같은 천것이 남자와 같은 고매하신 양반님네 얼굴을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멀뚱멀뚱 들여다본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주 무모한 일이었으니까.
그럼에도 태가 건방을 떨 수 있었던 이유는 있었다. 남색이라는 취미를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해 봐야 남자 쪽에서 좋을 것이 없으니까. 기방의 일이란 어둠 속에 감춰져 있는 것 같아도 공공연히 때로는 빛보다 빠르게 호사가들에게 전해진다. 남자는 소동을 피할 것이다. 대뜸 저놈을 당장 끌어내라고 고함을 치지는 못할 것이다.
거기다 저 남자는 곧 제 밑에서 놀아난다. 태는 확신했다. 지금부터 일각이 지나기도 전에 고고한 인상의 저 남자 역시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얼굴을 완전히 바꾸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새된 교성을 내지를 것이라고. 이어 사지를 안달하며 맨몸으로 자신에게 매달릴 거라고 태는 자신하고 있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월 10여종의 도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비디입니다. 만나서 기뻐요 :)
wdfromny.tistory.com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7쪽)


리뷰

구매자 별점

4.3

점수비율
  • 5
  • 4
  • 3
  • 2
  • 1

69명이 평가함

리뷰 작성 영역

이 책을 평가해주세요!

내가 남긴 별점 0.0

별로예요

그저 그래요

보통이에요

좋아요

최고예요

별점 취소

구매자 표시 기준은 무엇인가요?

'구매자' 표시는 리디에서 유료도서 결제 후 다운로드 하시거나 리디셀렉트 도서를 다운로드하신 경우에만 표시됩니다.

무료 도서 (프로모션 등으로 무료로 전환된 도서 포함)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시리즈 도서 내 무료 도서
'구매자’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의 유료 도서를 결제한 뒤 리뷰를 수정하거나 재등록하면 '구매자'로 표시됩니다.
영구 삭제
도서를 영구 삭제해도 ‘구매자’ 표시는 남아있습니다.
결제 취소
‘구매자’ 표시가 자동으로 사라집니다.

< 한뼘 BL 컬렉션 >


이 책과 함께 구매한 책


이 책과 함께 둘러본 책



본문 끝 최상단으로 돌아가기

spinner
모바일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