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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인간에게 홀리다 상세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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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인간에게 홀리다작품 소개

<구미호, 인간에게 홀리다> #동양풍 #판타지물 #애증 #원나잇 #인외존재 #질투 #오해/착각 #시리어스물 #사건물 #애절물
#다정공 #미인공 #순진공 #헌신공 #사랑꾼공 #순정공 #순진수 #다정수 #헌신수 #순정수 #후회수
구미호가 1000년의 세월을 인간 세상에서 살면 천호가 되어 이 세상을 벗어날 수 있다. 999년을 살아온 환은 구미호를 추적하는 저승사자와 맞닥뜨리게 되고 그의 공격으로 큰 부상을 입는다. 한편 500년을 살아온 구미호 무정은 누이동생을 죽인 인간을 찾아서 복수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품는다. 무정의 여동생, 무연은 인간을 사랑했지만 그에게 비참하게 버림받고 죽는다.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의 아들 윤호는 과거 시험 공부를 위해서 삼각산의 암자를 찾아 나서는데, 숲속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진 남자를 만난다. 갈등 끝에 그 남자를 구한 윤호. 인간답지 않은 남자의 매력에 빠져든 윤호는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 그를 간호한다. 사실 그 남자는 저승사자에게서 도망친 환이었다. 환은 치명적인 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윤호의 몸을 취하지만, 단순한 욕망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이 윤호를 이용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에게 솔직하게 다가가지 못한다. 우연히 그들을 발견한 무정은 누이동생의 복수를 위해서 윤호를 이용하기로 계획한다.
우연히 맺어진 구미호와 한 남자. 연모의 정을 가지지 못한 하룻밤이었지만 둘의 가슴 속에는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자리 잡는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을 시험하는 또다른 구미호. 사랑이 연인과 나를 구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작가만의 애절한 대답이 영롱한 중편. (약 6.4만자)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해시(밤 9시30분~11시29분) 무렵.
한양의 북쪽을 두르는 병풍, 삼각산(三角山, 북악산).
소설(小雪, 음력 10월 중순)을 알리기라도 하듯 손돌바람이 산을 휘감았다.
보름달은 벌써부터 오른쪽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흐르는 구름 사이로 달빛이 고개를 내밀었다.
흰색 도포를 두른 사내와 시커먼색 도포를 두른 사내가 미동도 않고 마주보고 서 있었다.
흰색 도포의 새하얗게 빛나는 겉섶을 타고 시뻘건 핏물이 떨어졌다. 소매 아래 나온 손바닥에는 옥빛이 안개처럼 흐리게 맺혀 있었다.
흰색 도포의 사내 얼굴로 달빛이 비쳤다.
그의 이름은 이 환(幻).
깎아 빚은 듯 수려한 콧날, 창백한 얼굴과 대비되는 붉은 입술. 숨을 내뱉는 사이 터지는 하얀 입김.
거기에 짙은 검회색 눈동자가 묘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 섬뜩한 아름다움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여기서, 그만 포기 하라.”
검은 도포의 사내가 싸늘하게 내뱉었다. 소매 아래 나온 거무죽죽한 손에 붉은 빛 원형의 기운이 웅웅 소리를 내며 맺혔다.
환이 눈썹을 찡그리는가 싶더니 나무 사이로 몸을 날렸다.
“!!!”
우웅, 퍽!
원형의 붉은 기운이 미처 숨기지 못한 환의 몸에 부딪쳐 사라졌다.
“흐윽!”
환은 창자가 뒤집어지는 고통을 느끼면서도 쓰러지지 않고 내달렸다.
‘잡히면, 끝장이다!’
검은 도포의 사내는 더 이상 쫓지 않았다. 손을 휘릭 한 번 내저어 맺혀있던 기운을 흩어버렸다.
“...999년이라....”
부엉이가 후엉, 처연하게 울었다.
***
묘시(卯時, 새벽 5시~아침 7시).
새벽빛이 창호지를 비춘다.
조선의 땅, 한양(漢陽).
처마가 높이 뻗은 기와집.
새도 없는 새둥지가 처마 끝에 둥그렇게 달려있다.
종2품 이조참판 지석영의 외아들 지윤호의 방.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 단정하게 개켜놓은 옷 옆으로 괴나리봇짐(여행에 필요한 물건을 싸 놓은 보따리)이 놓여 있었다.
무겁지 않은 솜이불을 반쯤 걷어찬 윤호가 입을 벌리고 자고 있다.
<호호, 도련님. 이리 오시어요. 이쪽으로요. 호호.>
빨간 저고리에 남빛 치마를 두른 기생들이 속치마도 없이 희멀끔한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흐흐...>
윤호는 침을 꿀꺽 삼키고 손을 허공에 휘저었다.
한복 치맛자락을 잡으려는 순간, 새하얀 꼬리가 달린 흰 짐승이 붉은 눈을 하고 윤호를 노려봤다.
“으아!”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땀에 흠뻑 젖어 잠에서 깬 윤호의 물건이 움찔 했다.아랫도리가 끈적거렸다.
기다란 눈썹에 구슬땀이 맺혔다 떨어졌다.
아침빛을 받은 짙은 먹색의 큰 눈망울 아래로 작은 코와 입술, 뽀얀 살결이 고왔다.
입은 바싹 말라있었다. 손으로 얼굴을 쓸어 내렸다.
눈을 감았다 떠도 붉은 빛이 사라지지 않고 따라다녔다.
“윤호야, 일어났느냐? 오늘 떠난다 하지 않았니?”
“아, 예, 예, 어머니! 일어났습니다!“
밖에서 나는 소리에, 어제 싸둔 괴나리봇짐을 보며 윤호가 대답했다.
오늘 과거 시험 공부를 하러 삼각산(三角山, 북악산) 안의 암자, 대흥사로 떠날 참이었다.
대흥사는 형제봉 아래 자리한 많은 사찰 중 하나로, 윤호의 어머니가 그를 갖기 전에 치성을 드린 곳이다.
대흥사의 주지 호연스님께는 이미 말씀을 해 두었다.
함께 대과(조선시대 관리를 임용하는 과거 시험) 준비를 하던 친우(親友)들은 이미 가깝거나 먼 암자로 떠난 상태였다.
윤호도 지난주에는 떠났어야 했지만 고뿔이 들어 길이 늦어졌다. 겨울이 더 깊어지기 전에 떠나야 했다.
아직도 남아있는 붉은 색 눈빛을 잊으려는 듯 고개를 세차게 휘젓고 일어섰다.
마당에선 풀어놓은 닭이 흙을 쪼고 있었다.
***
뿌연 동이 터오는 삼각산 꼭대기.
산마루터기에 눈발이 날린다.
“...니들도 다 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
싸늘한 음성이 들렸다.
이런 대치가 벌써 몇 시진째인지 모른다.
“무정!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지?!”
무정(無情)이라 불린 사내.
좌우로 쫙 길게 찢어진 눈, 곧은 콧날에 시푸른 입술. 심녹색(深綠色)의 눈동자가 더욱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의 앞을 막아서는 자들은 셋.
팔미, 사미, 삼미.
희고 누런 여우들 뒤로 꼬리가 올라가며 바람에 날렸다. 숨겼던 꼬리를 드러내며 손바닥으로 빛을 모았다.
웅웅!
“...그래서, 나를 상대하시겠다?!”
“무정!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때가 좋질 않네. 지금, 저승사자가 쥐 잡듯 뒤지고 있...”
“...그 자식만 죽이면 천호(天狐)가 된다. ...피를 뿌리며 죽어간 무연의 눈빛을 아직도 기억한다.”
천호(天狐).
여우 중 최고의 상태. 1천 년을 산 여우.
1천 명 인간을 홀려 정기를 흡수하고 간을 먹거나, 숨어 살며 1천 년을 기다리면 된다.
또는 5백 년을 산 여우가 5백 년을 앞당기기 위해 인간의 사랑을 얻어 100일을 지내거나, 인간의 간을 빼 먹고 변할 수도 있다.
천호가 되면 아홉 개의 꼬리와 황금색 털을 지닌 채 하늘로 올라가 천계의 왕 천제를 모시게 된다.
무정은 이제 500년을 딱 하루 앞두고 있다.
무정의 손바닥으로 짙은 밤색의 원형 기가 휘잉 소릴 내며 뭉쳤다. 손을 휘둘렀다.
퍼헝!
옆에 우뚝 선 바위가 귀를 찢는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무연의 일은 우리도 알고 있네. 그렇다고, 자네까지 죽을 필요는...”
“죽긴 누가 죽지? ...지석영, 그 이름 석 자를 심장에 새기며 참아왔다. 그 자를 가장 고통스럽게...하아! ...죽이고 천호가 된다!”
무정은, 무연이 죽던 날을 떠올렸다.
***
“...이, 이게 대체 어찌 된...!”
동지(冬至, 양력 12월 22일 경)의 새벽.
삼각산 산허리.
그 주위를 둘러 푸른 소나무가 늘비해 있었다.
나무 위로 밤새 날린 흰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었다.
몹시 부는 겨울바람에 밀려 산허리를 넘지 못한 채 무연은 쓰러져 있었다.
반쯤 찢긴 연분홍 치맛자락 아래 맨발이 상처로 흉했다. 핏물이 흙과 함께 덕지덕지 말라붙어 있었다.
무정은 떨리는 손으로 무연을 받쳐 안았다.
“하아... 오라버니...”
“...여, 연아. 아무 말 말거라... 저승사자 짓이더냐?!”
자신도 모르게 오른손 끝으로 부웅, 짙은 밤색 원형의 기가 모였다.
“흐읏! 하아...”
모인 기가 무연에게 전해졌는지 무연이 작은 몸을 바르르 떨었다.
무정은 급히 기를 흩트리고 무연을 붙들었다.
“...어찌 이리 된 것이냐!! 내, 내 여우 구슬이라도..!”
무연이 고개를 저으며 작은 손을 들어 무정의 눈물을 닦았다. 마지막 힘을 다해 천천히 입을 뗐다.
“하아.. 오라버니... 청을, 들어주시어요.”
“크윽...”
“...부디, 그를... 용서 하...”
무연은 희미하게 웃었다. 눈꼬리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서도 끝까지 웃었다. 그리 허망하게 무정의 품에서 식어갔다.
“우윽... 끄아아아악!!”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미친머리앤

2022.09.08.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빨간머리앤처럼 살고 싶은 작가.
고양이 6마리를 모시고 사는 집사입니다.
트위터) @imgreen_anne
메일) luna_anne@naver.com
블로그) https://blog.naver.com/luna_anne

대표 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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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미친머리앤입니다.
맑은 영혼을 지닌 빨간머리앤처럼 살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펜을 잡고 따뜻한 글을 쓰고 싶어요.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트위터) @Romantic_Anne
메일) luna_anne@naver.com

목차

표지
목차
1. 만남
2. 미혹(迷惑)
3. 품에 안다
4. 진실(眞實)
5. 나를, 품어주세요
6. 동행(同行)
7. 번민(煩悶)
8. 유혹(誘惑)
9. 연정(戀情)
10. 결(結)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6.4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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