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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바다, 그리고 어떤 남자 상세페이지

BL 소설 e북 현대물

달, 바다, 그리고 어떤 남자

한뼘 BL 컬렉션 197
소장전자책 정가1,000
판매가1,000
달, 바다, 그리고 어떤 남자 표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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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바다, 그리고 어떤 남자작품 소개

<달, 바다, 그리고 어떤 남자> #현대물 #신비물 #동거/배우자 #인외존재 #잔잔물 #성장물 #힐링물
#신비공 #무심공 #미인공 #순진공 #순진수 #다정수 #헌신수 #순정수 #상처수
은호는 나이차이가 나는 '형'과 같이 살면서, 모든 것을 형에게 의존하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어느 날 '형'이 그에게 '지겨워졌다'라는 말을 하고, 그 말에 좌절한 은호는 집을 나와서 바닷가 고향 마을로 돌아간다. 고향집은 폐가가 되어 있고, 마을 전체에도 모르는 노인들뿐이다. 그러나 은호는 개의치 않는다. 어차피 그는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낼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날 밤, 은호는 사랑을 잃은 의미 없는 삶을 끝내기 위해서 줄에 목을 매고 숨이 끊어지는 것을 기다린다. 그 순간, 멀리 바닷물 속에서 누군가가 허우적대는 것을 발견한다. 은호는 반사적으로 줄을 풀고 그를 구하기 위해서 달려간다. 그러나 바닷물 속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돌아온 집 안에는 낯선 은발의 남자가 앉아 있다.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못해 흔들리는 한 사람 앞에 나타난 신비의 남자. 그리고 달과 바다. 밥을 해 먹고, 국을 끓이는 것 같은 일상과 그것을 같이 먹어줄 사람이라는 테마를 통해 보여주는 짧은 실연 치유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출발합니다.”
은호는 20년 만에 고향 섬으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쓸쓸하고, 매서웠다.
부모도 없고, 지켜주겠다던 연인도 그를 버렸다.
나이 스물여덟에 천애 고아가 된 기분은 묘했다.
어른으로서 스스로 살아나갈 수 있어야 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신 직후부터 형과 함께 살아, 그가 은호에게 물심양면으로 다 해주었으니, 은호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아르바이트도 한 번 해본 적 없었을 만큼, 형은 은호를 애지중지했다.
때로는 부드러운 품을 가진 엄마 같기도 했고, 엄한 눈을 하는 아빠 같기도 했다. 은호는 그런 형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그에게 버림받은 이제야 그가 원망스러웠다. 세상의 때를 묻혀주지 않겠다던 형의 노력은 은호를 어른의 몸을 한 갓난아이로 만들었다.
은호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몇 가지 반찬과 밥과 국을 만들어 간단한 밥상을 차리는 것. 그리고 밤마다 그의 밑에서 애달프게 우는 것. 딱 그 두 가지 뿐이었다.
섬에 도착해 처음으로 고향땅을 밟았을 때, 형이 떠올라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늘 형의 회사 앞으로 갈 때면, 자신을 마중 나오던 그의 얼굴이 불현듯 스쳤다.
더 이상 그의 회사 앞에 갈 수도, 마주할 수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떠오르는 그의 얼굴을 억지로 지우고 싶지는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꽤 오랫동안 버려졌던 옛집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다. 곧 귀신이라도 나올 듯 음산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철을 오고가는 새들의 안식처였는지, 새똥으로 마당 한곳이 파랗고, 희여 있었다. 이 집을 떠나기 전 키웠던 강아지 나비의 목줄은 녹슬어 방치되어 있었다.
은호는 신발을 벗고 마루 위에 올라가려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쓰레기들로 오염된 마루를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마루 위를 올라갔다.
스윽.
그나마 방 안은 깨끗했다.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열지 않았는지, 퀴퀴한 먼지가 쌓여 있는 것만 빼면 마루보다 오염되지 않아 깨끗했다.
은호는 조촐한 가방을 방 안에 내려놓았다.
이곳에 누워서 잘 수 있으려면 청소를 해야 할 것 같아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빗자루가 없어, 신문지를 주워 다가 먼지를 쓸어냈다. 물걸레가 없어 제법 낡은 옷가지를 물에 적셔 방에서부터 마루까지 닦아냈다. 이곳에 사람이 오랫동안 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듯 시커먼 때가 묻어나왔다. 은호는 더러워진 옷가지를 보더니 미간을 좁히더니, 방 한구석에 던져놓았다.
오랜만에 청소를 해서 그런지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났다. 은호는 대충 청소를 마무리하고 마루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시간이 꽤 흘렀는지, 어느새 노을이 바다 위를 영롱하게 비추고 있었다. 뉘엿뉘엿 지는 해 앞으로 갈매기들이 날아다녔다.
어릴 적 매일 아침 눈 뜨면 달려 나갔던 바다는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그대로였다. 변한 것은 은호뿐이었다.
아무도 반겨줄 이 없는 이곳으로 은호는 다시 돌아왔다.
꼬르륵.
은호는 부엌 장독대를 뒤져 묵디 묵은 쌀과 된장을 발견했다. 딱 한 번만 해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밥 한 공기도 다 채우지 못할 양. 물론 더 필요하지도 않았다. 한 번. 한 번만 먹을 수 있으면 충분했다.
배를 따뜻하게 채우고 나니, 졸음이 밀려왔다. 서서히 눈을 감으려는데, 방 안에 걸려 있는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잠이 홱 하고 달아나는 기분이었다. 어둠 속에서 두 눈이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음이 약해질 것만 같았다.
이 세상에 자신이 있었다는 흔적조차 남기기 싫었다.
은호는 사진들과 장롱에 남아 있던 옷가지들을 모두 드럼통 앞으로 모았다. 불을 피우고,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할 때쯤. 사진과 옷들을 드럼통 안에 넣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진, 어릴 적 은호의 사진. 그리고 지갑에 넣어두었던 형과 찍었던 사진도 모두 태웠다.
그때 까마귀 한 마리가 마당 안으로 날아들었다. 어둑어둑해진 마당 안을 은호를 흘긋 쳐다보며 유유히 돌아다녔다.
‘그래. 나 죽으면 실컷 배부르게 먹어라.’
은호는 방 안에 얇은 이불을 덮고 웅크리고 누웠다. 하지만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이 통 오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아 떠오른 것이 형이었다.
그토록 증오를 하고 원망을 해도 그는 은호의 머릿속에서 도통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은호의 뼛속 깊이까지 새겨진 존재임이 분명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자 프로필

흥끼끼

2018.05.09.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흥끼끼입니다.
흥 나는 하루 되세요!! 끼끼 ㅎㅅㅎ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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