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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작품 소개

<내연> #현대물 #바람둥이 #전문직 #원나잇 #추리/미스터리
#섹시남 #계략남 #능글남 #유혹남 #까칠남 #뇌섹녀 #유혹녀 #절륜녀 #냉정녀
5년 전 남자 친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후, 수연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후, 심리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는 찾아오는 피상담자들을 동물에 비유하여 생각하는 버릇이 있다. 어느 날 찾아온 남자는 충성심이 강한 개처럼 행동을 하고, 그 뒤의 여자는 교묘하게 행동할 줄 아는 보노보처럼 보인다. 그렇게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연 앞에, 옛 남자 친구처럼 뱀을 떠올리게 하는 남자, 경주가 나타난다. 옛 남자 친구처럼 의심스러운 직업에, 상담자로서의 수연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하지 않는 남자. 나쁜 남자만을 찾아 다니는 수연은 금세 그에게 매료당한다. 그러나 격렬한 하룻밤을 보낸 후, 남자는 쪽지 하나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모든 인간에게서 동물을 발견하는 그녀. 그녀는 스스로에게서 암컷 사마귀를 본다. 교미 도중 수컷 사마귀를 머리를 뜯어 먹는 암컷 사마귀의, 자극적인 동시에 세련된 일탈의 기록.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출판사 서평

<미리 보기>
수연은 길게 물담배를 들이마셨다. 정신이 몽롱했다. 눈을 감으니 옛 애인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부산 태종대 근처의 도로였다. 자동차 범퍼에 날아간 커다란 뱀. 허물을 벗기도 전에 몸통을 짓눌려 내장이 터져버린 뱀의 추잡한 모습. 애인은 그렇게 죽었다. 수연이 본 것은 도로를 봉쇄한 폴리스라인 뿐이었다. 애인은 화장되었고 수연의 손으로 강에 뿌렸다. 그에게 가족은 없었다. 수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휴. 이제는 잊어버릴 때도 되었지.”
수연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하. 쓴웃음이 지어졌다. 옛 애인이 죽은 지도 오 년이 지났다. 심리 상담을 시작한 지 오 년째였다.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퇴직금을 받아 작은 상담소를 차렸다. 세상엔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의 고민을 듣는 일은 버틸 만했다. 물론 수연을 위로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정작 심리 상담은 나한테나 필요한 거 같은데 말이야.......”
수연은 안락의자에 앉아, 팔을 위로 쭉 뻗고는 그대로 몸을 뒤로 뉘었다. 창문이 보였다. 창문 너머 세상이 뒤집혀 있었다. 수연은 뒤집힌 지구를 상상했다. 지구에서 달로 떨어질 수 있다면, 자신의 육신은 형체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었다. 죽은 애인과 똑같은 꼴이 되면, 죽은 애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꼴이 되면 비참하진 않을까.
똑똑.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수연은 벽시계를 봤다. 열한 시 오십 분이었다. 열두 시에 예약한 손님이 온 모양이었다.
“들어오세요.”
수연이 나지막하게 말하자 문이 열렸다. 문짝만큼 큰 키의 번듯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문밖에 선 채 들어오지 않았다.
“뭐하세요? 들어오시지 않고.”
수연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미소 짓자 남자는 천천히 들어왔다. 남자는 의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떠듬떠듬 말했다.
“앉아도 될까요?”
“네. 앉으세요.”
남자는 쭈뼛거리며 수연 앞 의자에 앉았다. 본인이 이런 곳에 올 것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는 죄 진 사람처럼 시선을 두리번거렸다. 거구와 순종적인 눈빛의 조합. 누군가의 집사나 근위대로 평생을 살 것 같은 사람이었다.
“오늘 날씨 좋죠?”
수연은 남자의 경계를 풀기 위해 민트티를 준비했다. 창가에 놓인 포트에 물을 붓고 끓였다. 남자는 큰 눈으로 포트에서 빠져나오는 증기를 응시했다. 수연은 안락의자를 반듯하게 고정하고, 의자를 당겨 남자를 관찰했다.
“신기한 것처럼 보시네요?”
“네? 아...... 그냥 가만히 뭘 보는 걸 좋아해서요.”
남자는 뭐가 그리 쑥스러운지 연신 안절부절못했다. 뒷머리를 만지더니, 팔짱을 끼었다가, 양손을 모으고는 다리를 꼬았다. 번듯한 외모는 연약한 내면을 지키기 위한 허장성세였다. 수연은 머그잔에 민트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자, 마셔요.”
수연은 잔을 건네면서 일부러 웃음을 흘렸다. 남자의 시선이 흔들렸다. 수연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
“고맙습니다.”
남자는 뜨거운 차를 천천히 들이켰다. 수연은 민트티를 마시며 계속 남자를 관찰했다. 다루기 쉬운 사람이었다. 이런 타입의 사람들은 남을 쉽게 믿고, 금방 동의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지 않는다.
수연은 사람들을 동물에 비유하고는 했다. 누군가를 기호화시키는 것으로, 그 사람의 특징을 쉽게 정리하는 것이었다.
남자는 개였다. 수연은 개를 키우지 않았다. 복종하는 것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었다. 야성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수연은 의무적으로 상담을 시작했다. 그저 눈앞에서 들리는 소리에 반응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진단서를 써주었다. 수연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피상담자들은 대부분 만족했다.
남자는 꾸벅 고개를 숙이고 방에서 사라졌다.
“흐으암~”
경첩이 닫히자 수연은 하품을 길게 내뱉었다. 안락의자를 젖혀 창문 너머의 하늘을 봤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구름이라도 끼었으면 좋으련만.”
구름으로 덧칠된 하늘이라면, 구름 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기라도 할 것이다. 속이 시커멓다 못해 썩어버린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수연은 다시 물담배를 피웠다.
***
“네, 들어오세요.”
세 시에 예약한 손님이 들어왔다. 문짝만 했던 아까의 남자보다 머리 하나는 작은 여자였다.
“차라도 한잔 하실래요?”
“됐어요. 커피 마시고 왔어요.”
여자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손을 살짝 흔들었다. 수연에게는 그 별것 아닌 손짓이 거만하게 느껴졌다. 수연은 미소로 화답했지만, 여자는 스마트폰을 만질 뿐이었다. 눈을 마주치지 않는 것을 보니, 자신에게 마음을 열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천천히 시작하자고요. 시간은 많으니까요.”
수연이 살랑살랑 웃으며 말했지만, 여자는 답하지 않았다. 까다로운 사람은 언제나 존재했다. 이곳은 상담소였다. 수연은 피상담자의 마음을 열어야 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돈을 내고 문을 나설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만지던 여자는, 폰을 집어넣고 수연을 쳐다봤다. 수연은 다리를 바꾸어 꼬고 안락의자 팔걸이에 손을 올렸다.
“그래요. 무슨 일 때문에 오셨죠?”
여자는 단둘 밖에 없는 방에서, 눈치를 살폈다. 수연에게 상담은 비천주교 신자들의 고해성사였다. 모두 털어내고 나가면 되는 것인데, 왜 저렇게 자신을 죄인 취급하는 것일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 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는, 방을 나가면 전부 없던 거니까요.”
즐거운 상담을 원했건만, 피곤한 상담이 될 것 같았다. 잠시 후, 여자는 목청을 풀더니 입을 열었다.
“오해하지 말고 들으세요. 이건 친구...... 아니, 친구의 친구 이야기인데요.”
여자에겐 최소한의 양심이 있었다. 친구의 친구는 본인이라는 뜻이었다.
“걔가 좀 속물이에요. 친구들이 점찍어둔 남자를 뺏어가는 건 도리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걔는 규칙 같은 게 없는 것 같아요. 제 남자 친구도 뺏었고요....... 그래도 나쁜 애라고 생각은 안 해요.”
눈앞의 여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했다. 이런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었다.
“그런 친구가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
피상담자가 상담자에게 질문하다니. 수연은 난처했다. 그것도 남의 일인 것처럼 돌려서 말이었다. 수연이 내놔야 할 답은 정해져 있었다.
“저요? 흠....... 그 친구도 무슨 사정 같은 게 있었지 않을까요? 친구라는 건 서로 믿어주는 게 중요하니까요. 저라면 그럴 것 같아요.”
“그렇죠? 역시 여자의 맘은 여자가 잘 안다니까요?”
여자의 경계심은 처음과 다르게 누그러져 있었다. 모르겠다. 수연은 두서없이 그녀의 말에 맞장구쳐줬을 뿐이었다. 만족했다면 다행이었다.
여자는 보노보였다. 남자를 좋아하는 것만큼 친구들도 아껴주었다면 상담이 필요하진 않았을 것이었다. 물론 그 덕에 수연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여자가 문밖으로 사라졌다. 수연은 두 명의 피상담자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한 테이블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먹고, 식욕을 해결하던 중에 성욕을 해결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수연의 입꼬리가 천천히 솟았다.
개 같은 남자와 보노보 같은 여자라. 붙여놓으니 의외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가볍게 로맨스를 즐길 수 있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관련 컬렉션으로 "한뼘 BL 컬렉션"도 즐겨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유리에 대하여_르소
_내 남자친구는 퇴마사_윤잔디
_크리스마스 이브의 기적_예인
_후연_예인
위의 도서 외 매달 2-3종 내외의 신간이 발간될 예정입니다.


저자 프로필

카펠라

2018.05.17. 업데이트 작가 프로필 수정 요청


저자 소개

읽어주셨으면 감사드립니다.
재밌었다면 더욱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6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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